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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원모어 C1002
웨어러블 디자인과 고해상도 사운드의 결합

2017년 12월 13일


저는 ‘원모어(1MORE)’라는 이름을 인터넷이 아닌 오프라인 판매점에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뭐 새로 나온 거 있나~’하며 참새가 방앗간 스캔하는 느낌으로 청음샵에 들렀는데, 풀 알루미늄 하우징 속에 채널당 두 개의 밸런스드 아머처(BA)와 한 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DD)를 담은 이어폰이 10만원대로 나와 있더군요. 이어폰 오덕은 청음샵에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빈손으로 나오지 않는 법! 즉시 구입해서 들고 나왔는데... 바로 그것이 원모어 트리플이라고 불리는 E1001 모델이었습니다. (정식 수입품 가격은 14.9만원) 제품 디자인과 구조도 놀랍지만 패키지 속에 가득 담긴 온갖 액세서리도 풍성해서 따블로 놀랐더랬습니다. 그 후 커스텀 이어폰에 빠지게 되면서 여러 커널형 이어폰과 함께 원모어 트리플도 중고 판매로 떠나 보냈지만, 소리 또한 샤프한 고음과 강력한 저음을 갖고 있었기에 원모어라는 이름을 명확히 기억하게 됐습니다.

“여러 가지로 깊은 인상을 주며 원모어를 기억하게 만들었던 E1001입니다.”

오늘 소개할 ‘원모어 C1002’는 제가 예전에 E1001로부터 전달 받았던 감흥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두 제품의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제 생각에는 다음의 공통점을 가진 듯 합니다.

1) 경쟁 제품들의 절반 가격으로 동급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제공한다.

2) 최대한 선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BA의 고.중음은 크리스탈 클린을 지향하며 DD의 저음은 단단한 펀치와 빠른 응답을 지닌다.

일단 1번 항목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일 텐데요. ‘1MORE’라는 브랜드 명칭이 괜한 것이 아닙니다. 2~3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은 아니지만 밸런스드 아머처와 다이내믹 드라이버 여러 개를 내장하며 금속 하우징을 사용하는 이어폰 중에서는 가격이 거의 절반 이하입니다. 그래서 고급형 이어폰을 기준으로 할 때 ‘원모어 이어폰 한 개를 더 살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BA와 DD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이어폰들은 고급 모델의 경우 20~30만원대를 형성하지만, 1 BA + 1 DD 하이브리드 이어폰 C1002의 정식 수입품 가격은 11.9만원입니다.

“노즐 속에 고.중음 담당의 밸런스드 아머처를 넣었으며 캡슐 모양의 하우징 속에는 저음 담당의 7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들어 있습니다.”

저음이 폭넓게 강조되고 고음은 높은 영역만 끌어 올렸던 E1001과 달리 C1002는 더욱 샤프한 고음과 빠르고 탄탄한 저음을 지향하여 대단히 분석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일본 고해상도 인증을 받은 이어폰답게 고음과 저음 영역을 더 넓히겠다는 의도가 보이는데, 이후 사운드 파트에서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지금은 이 제품의 패키지와 디자인, 사용 방법 등을 먼저 체크해봅시다. 헤드폰잭이 있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되, 별도의 고해상도 음악 재생 앱을 사용하며 FLAC, WAV 파일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C1002에 관심을 두어도 좋겠습니다. 독특한 하우징 디자인 덕분에 귀에 편안히 안착되면서도 흘러내리지 않으며 3버튼 리모컨이 있어서 생활 속의 고해상도 이어폰으로 잘 맞을 것입니다.


“LG V20의 헤드폰잭에 바로 꽂아서 고해상도 파일을 감상할 때 C1002가 찰떡궁합을 이룹니다. 고해상도 DAP를 위한 이어폰으로도 권할 수 있습니다.”

귀 속이 편안한 웨어러블 디자인

이 제품을 접하면서 또 하나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C1002의 디자인은 원모어와 미스핏(Misfit)의 협업으로 완성됐다고 합니다. 저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초창기에 ‘미스핏 샤인(Shine)’을 구입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는 팔찌 모양의 헬스 트래커가 막 등장했던 시절인데 미스핏 샤인은 동전 크기의 알루미늄 하우징에 링 모양의 화이트 LED를 담은 미래적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손목에 찰 수도 있고, 자석으로 붙이는 고리를 사용하면 옷이나 신발에도 매달 수 있는 헬스 트래커입니다.



C1002는 최적의 착용감을 달성하기 위해 일반적인 커널형 이어폰이 아닌 ‘웨어러블’의 개념으로 디자인됐습니다. 이어팁을 외이도 입구에 끼워서 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어폰의 하우징이 귓바퀴 안에 자리를 잡아서 단단히 지지해주는 형태입니다. 동그란 캡슐 모양의 하우징은 귓바퀴를 조금도 자극하지 않으며 노즐은 외이도 방향으로 꺾여 있어서 아주 편하게 장착됩니다. 또한 미스핏 특유의 미니멀 테마가 이어폰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화려한 장식을 배제해서 단정한 인상을 주며 하우징 안쪽은 폴리에스테르, 바깥쪽은 짙은 보라색으로 도장된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습니다.

“제품 설명에는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로 보면 은은한 보라색입니다.”

이 물건을 처음 귀에 끼워보면 이어폰이 스스로 귀 속에 파고드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보통 커널형 이어폰들은 정착용을 위해서 다른 손으로 귓바퀴를 잡아당기면서 깊이 밀어 넣어야 하는데, C1002는 그냥 귀 속에 얹어두면 됩니다. 그러면 케이블의 무게가 이어폰을 아래쪽으로 당기면서 자연스럽게 귓바퀴에 안착되는 구조입니다. 제품 구조 상 케이블을 귓바퀴 위쪽으로 올리는 착용을 할 수 없으며, 일반적인 착용 상태에서 이어폰이 자동으로 자세를 잡아줍니다. 그래서 착용감이 대단히 좋은데요. 특히 누운 자세에서도 귀에 걸리는 것이 없어서 무척 편합니다. 자기 전에 음악을 듣거나, 누워서 유튜브를 볼 때 훌륭한 이어폰이 되겠습니다.


생활 속 편의를 배려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



작은 하우징의 후면에는 자석이 있어서 이어폰 좌우 유닛을 붙여둘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케이블 정리를 위한 것으로, 이어폰 케이블이 꼬이는 이유는 좌우 유닛이 빙글빙글 돌기 때문입니다. (밧줄 하나에 돌 2개를 묶어서 들고 다닌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케이블의 Y-스플릿 아래부터 3.5mm 플러그까지의 영역은 직조물의 피복을 사용해서 줄 꼬임을 방지했습니다. 단, 직조물 피복은 마찰이 생기면 보풀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기본 제공되는 캐링 파우치를 꼭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케이블의 길이는 1.25m인데 실제로 써보면 꽤 여유로운 편입니다.




다른 원모어 제품과 마찬가지로, C1002도 고급스러운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구성품은 네 가지 사이즈의 실리콘 이어팁, 셔츠 클립, 캐링 파우치, 그리고 이어폰 하우징에 씌우는 ‘실리콘 캡’이 보입니다. ‘이제는 이어폰에도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나?’ - 이런 생각이 들 터인데, 실리콘 캡은 귀가 커서 C1002의 하우징이 귀 속에 자리 잡지 못할 때 쓰는 액세서리입니다. 하우징을 조금 더 크게 만들어서 귓바퀴 안쪽에 단단히 고정되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또는 금속이 귀에 닿는 것을 싫어하는 분에게 요긴한 품목이 되겠습니다. (혹시 겨울을 대비한 것인가!)




하우징에는 안쪽의 작은 구멍 한 개와 바깥쪽의 큰 구멍 한 개가 있는데, 실리콘 캡을 씌우면 안쪽 구멍은 막히지만 바깥쪽의 베이스 포트는 개방됩니다. 비교 청취를 해보니 실리콘 캡을 씌운 상태에서도 소리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금속으로 만든 셔츠 클립은 케이블 피복이 직조물로 되어 있는 C1002에게 중요한 액세서리입니다. 케이블이 옷깃을 스칠 때 잡음이 들릴 수 있는데 클립으로 고정해두면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셔츠 클립의 구조가 케이블을 훼손하지 않으므로 끼우고 분리할 때의 걱정도 없습니다.


이 제품의 소음 차단 효과는 일반적인 커널형 이어폰들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우징 외부의 베이스 포트 때문에 외부 소음이 강력하게 차단되지는 않는데요. 완전 차단이 100 이라면 C1002는 70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구조의 커널형 이어폰은 소음 차단도 되면서 발걸음의 진동이 느껴지지 않아서 편합니다. 많이 걸어 다니는 유저에게 잘 맞겠고, 땀을 많이 흘리는 분이 아니라면 조깅할 때 사용해도 될 것입니다. 이어폰 무게가 15g에 불과하므로 오랫동안 착용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C1002가 생활 속에서 편리한 또 하나의 이유는 호환성 좋은 3버튼 리모컨입니다. 애플 iOS 기기와 안드로이드 기기 모두에서 버튼 3개가 동작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도 확인을 해보았는데 아이폰 SE와 V20에서 위 아래 버튼으로 볼륨을 조정하고 재생 버튼의 더블 클릭과 트리플 클릭으로 곡 넘기기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되기는 어렵겠지요? 일부 스마트폰에서는 이전 곡으로 넘기기가 동작하지 않는다는데, 이 점을 파악하실 수 있도록 원모어에서 호환 목록을 만들어두었습니다. (글 하단의 도움되는 링크 참조)


SOUND

C1002는 *Hi-Res 인증을 받은 이어폰이며 주파수 응답 범위는 20 ~ 40,000Hz, 임피던스는 32옴, 감도는 98dB / 1mW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감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스마트폰용 이어폰입니다. 그러나 멀티 BA 인이어 모니터 제품들처럼 감도가 매우 높지는 않습니다. 이 점에 대해 알려드릴 사항이 있는데, 감도가 매우 높은 이어폰은 기기 연결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헤드폰 출력에 조금이라도 노이즈가 있으면 그 노이즈를 크게 증폭하기 때문입니다. C1002는 재생기의 노이즈를 강조하지 않을 정도까지만 알맞게 감도가 맞춰진 이어폰이라고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볼륨을 조금 올려서 50% 정도로 맞추면 적정 수준이 될 것입니다.

*Hi-Res Audio : 이 로고가 붙은 음향 기기는 44.1kHz / 16bit의 CD 음질보다 훨씬 뛰어난 96kHz / 24bit, 192kHz / 24bit의 원음에 가까운 고음질 사운드를 충분히 재생할 수 있음을 인증 받은 제품입니다.


이렇게 사용하실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만, 헤드폰 앰프 연결의 효과도 꽤 좋은 편입니다. 음색 변화는 별로 없는데 중.저음의 선이 두터워지며 고음의 샤프함이 조금 더 깨끗하게 느껴집니다. 정밀한 디지털 사운드에 적합한 이어폰이라서 그런지 약간 차갑고 건조한 소리 성향의 젠하이저 HDVD 800에 연결해서 일렉트로닉 음악을 들으면 무척 만족스럽군요. 제가 사는 건물의 전기가 접지되지 않은 상태라서 HDVD 800에 고감도 BA 이어폰을 연결하면 ‘우웅~’하는 노이즈가 들리는데, C1002는 언제나 고요한 배경을 유지해서 마음 편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샤프한 고음과 빠르고 단단한 저음 = 차가운 도시 남자

C1002의 소리를 처음 들으면 고음이 무척 깨끗하고 샤프해서 꽤 놀라실 겁니다. 고음 뿐만 아니라 중음 영역도 약간 강조되어서 선이 굵고 매우 뚜렷하게 들립니다. 여기에 약간 강조되며 빠른 응답으로 단단한 인상을 주는 저음이 더해집니다. 늘 편안하게 풀어진 소리를 듣고 있었다면 C1002의 차가운 도시 남자 성향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자꾸만 음악을 듣노라면 이 차도남이 내는 소리가 더 깨끗하고 정확하다고 생각할 확률도 높습니다. 원래 모니터링 성향의 소리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듣다 보면 어느새 선호하게 되는 그런 소리입니다.


*심리적 & 물리적으로 넓게 느껴지는 공간

고음과 저음이 강조된 V 모양의 사운드이며 상대적으로 중음이 뒤쪽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보컬이 귀 옆에서 속삭이는 느낌은 받기가 어렵습니다. 녹음실 앞에 앉아서 듣는 것이 아니라, 악기들과 보컬이 함께 무대에서 내는 소리를 앞쪽 관객석에 앉아서 듣는 기분인데요. 주파수 응답 형태를 고음과 저음이 더 확장되게 들리도록 만들었으며 커널형 이어폰으로서는 상당히 넓은 스테이지를 연출합니다. 그리고 저는 약 2주가 지난 후부터 저음이 더 든든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느낌일 뿐이니 참조만 해두시길 바랍니다. 저의 청취 경험에서는 감상을 하면 할수록 공간이 넓게 느껴지는 이어폰이었습니다. (고음은 변함 없음) 또한 몇 가지 물리적 영향도 있는데, 캡슐형 하우징이 저음의 울림을 증폭해줍니다. 드라이버 배치 방식으로 인해 저음이 고.중음의 뒤쪽에 있으며, 청취자의 두뇌가 받아들이는 이미지도 저음이 머리의 옆과 뒤쪽을 에워싸는 형태입니다. 또한 하우징이 귓바퀴 아래쪽으로 놓이는 구조라서 저음이 더욱 아래쪽에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잔향을 제거하여 더욱 깨끗하다

소리의 잔재를 걷어내기 위한 사운드 튜닝이 감지됩니다. 고.중.저음 모두에서 잔향이 느껴지지 않는 매우 깔끔한 소리입니다. 그렇다면 꽤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음색인데 고음의 찰랑거림이 심리적으로 촉촉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E1001 이후 다른 원모어 이어폰을 사용해보지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으나, C1002에서도 느껴지는 ‘잔향 제거’가 제작자의 취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사운드 엔지니어들은 대체로 정밀한 소리를 선호하는 모양입니다. 원모어 제품들의 사운드를 검수하는 ‘Luca Bignardi’도 그 중 한 명인 듯 하군요.

*깊게 재생되는 초저음

볼륨 단계에 따라서 소리에 대한 인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소리를 작게 들으면 고음 강조에 더욱 신경이 집중되어서 상대적으로 저음이 약하게 느껴지며, 적정 볼륨 또는 약간 큰 소리로 들으면 고음과 더불어 크게 강조된 저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음 강조가 청취자의 심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적정 볼륨 감상을 전제로 한다면 C1002의 저음은 많이 강조된 편이며 특히 초저음이 깊게 재생됩니다. 저는 요즘 R&B 장르를 즐겨 듣는 중인데, 부드럽고도 웅장한 배경 연출을 위해 ‘쿠웅~’하고 바닥으로 깔아주는 초저음을 C1002의 다이내믹 드라이버에서 확연히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최신 R&B 음악으로는 신사의 마음으로 ‘Sabrina Claudio’의 노래를 권장하겠습니다.)


*높은 밀도와 고운 입자를 지닌 중음

심리적으로 느껴지는 거리는 고.저음보다 멀지만 C1002의 중음은 품질이 무척 좋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매우 높은 밀도와 고운 입자가 되겠습니다. 고음과 저음의 마감도 깨끗하지만 특히 중음이 꽉찬 느낌이라서 소리 전체가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사람 목소리나 현악기 소리를 들을 때 보다 부드럽고 말끔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밸런스드 아머처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혼합할 때 참 어려운 부분이 중음의 튜닝일 터인데 이 제품의 경우는 낮은 중음을 다이내믹 드라이버에서 재생하는 듯 합니다. (*참고 :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쓰지 않고 풀레인지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고음용의 밸런스드 아머처를 더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비용 절감에도 좋지만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만드는 위상 불일치 현상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하는 하이브리드 이어폰이 꽤 많아요.)


*타협하지 않는 고음 강조 - 흐린 것을 걷어낸 맑은 소리

이 제품의 소리에 대한 호불호는 거의 90% 정도가 ‘고음’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중음부터 초저음까지의 영역은 ‘저음 쪽으로 무게가 실린 단단한 소리’라고 하면 되겠으나, 고음과 높은 중음 영역은 C1002의 제작자가 개미 눈물 만큼의 타협도 없이 ‘높은 정밀도와 선명함’에만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앞에 밸런스드 아머처를 둔 이유도 고음 강조이고, C1002가 다른 이어폰과 명확히 구별될 수 있는 이유도 고음 강조입니다. 고음의 낮은 영역과 초고음 영역을 몇 개씩 골라서 모두 강조해놓았는데 이것이 전체 음색을 밝게 만들며 심벌즈 소리나 각종 전자 악기음에서 찰싹거리는 자극을 전달합니다. 주로 중저음 중심의 포근한 소리를 즐겨 듣는 사람에게는 C1002의 고음이 버거울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고음 세팅은 자극을 전하는 만큼 중요한 장점을 얻게 됩니다. 중.저음도 잔향이 없으며 초저음 중심으로 강조되어서 맑은 느낌을 주는데... 고음에서 이 맑은 느낌을 훨씬 크게 증폭합니다. 이어폰의 소리에서 뭔가 흐리다고 느껴질 만한 것들을 순식간에 걷어낸다고 할까요? 다수의 이어폰을 사용해보셨다면 C1002의 소리를 들으면서 고음과 저음을 강조한 V 모양이 아니라 초고음과 초저음만 강조한 U 모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 장르 선택 - V 사운드를 단계적으로 받아들여봅시다

고음과 저음이 많이 강조되는 V 사운드의 이어폰을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음악이든 고음과 저음이 더 잘 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요. C1002의 사운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V 사운드 이어폰을 이제 막 접하기 시작했다면 처음에는 연주곡 중심으로 감상해봅시다. 그 후 락, 메탈, 재즈를 들어보면 금속 악기의 소리가 시원하게 들리고 저음 악기의 타격이 강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일렉트로닉 성향의 보컬 포함곡이나 연주곡을 들으며 샤프하고 빠른 소리가 무엇인지 느껴봅시다. 단, 이러한 단계를 거쳐서 고.저음 강조를 즐기게 되었다고 해도 클래식 악곡의 감상은 어려울 것입니다. 음색 특징이 없을수록 좋은 클래식 악곡 감상에서, C1002의 밝은 고음은 상당한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점은 비음이 많은 여성 보컬을 들을 때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여성의 목소리든 더 예쁘고 화려하게 ‘보강’되기 때문입니다. 신사의 마음으로 일본 여성 성우들의 노래를 권장하겠습니다.


*제품 요약 : 단단하게 강조된 저음과 높은 밀도의 중음을 지녔으며 샤프하게 강조된 고음으로 맑은 소리를 지향하는 고해상도 이어폰. 귀에 편안히 올려두는 웨어러블 디자인과 높은 호환성의 3버튼 리모컨으로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다. 1 BA + 1 DD 하이브리드 구성이면서도 10만원대 초반 가격이며 정밀하고 맑은 디지털 성향의 소리가 특징.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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