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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커스텀 아트 하모니 8.2
라우드 스피커 지향의 매끈하게 연마된 사운드

2017년 08월 25일


요즘 '귀 속의 하이파이'를 추구하는 분들은 멀티 BA 구조의 커스텀 이어폰을 기본적(?!)으로 갖추는 모양입니다. 각자 다양한 선택을 하겠으나 자금 여유가 조금 있다면 큼지막한 쉘 속에 다수의 밸런스드 아머처를 담은 인이어 모니터(In-Ear Monitor)를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여러 종류의 이어폰을 사용하되 음악 감상의 기준점으로 쓰기 위해 커스텀 이어폰을 하나 갖춰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면... 여러 제조사의 커스텀 이어폰을 하나씩 다수 장만하는 분도 있더군요. 학생 여러분에게는 감이 오지 않는 경우지만, 하이파이 오디오 대신 '휴대할 수 있는 오디오의 다양성'을 위해 100~200만원대 이어폰을 여러 개 구입하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됩니다.


사실 국내는 하이엔드 이어폰 헤드폰 시장이 작은 편이며 이제 성장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응? 커뮤니티 사이트 보니까 매니아들 많던데요?'라고 반문하실 터인데 미국과 일본 시장만 봐도 국내의 헤드파이 시장은 너무나 작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의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대중의 '좋은 소리에 대한 추구'가 강해지고 있으며 그만큼 제품을 많이 탐색하고 구입하는 사람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후 국내의 커스텀 이어폰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메이저급 제조사 뿐만 아니라, 개인의 열정과 기술로 커스텀 이어폰을 만들다가 회사를 차린 소규모 제조사의 제품도 국내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커스텀 이어폰 제조사들은 오디오 애호가용의 멀티 드라이버 이어폰 비중이 높아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보다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됩니다.


오늘 소개할 이어폰은 폴란드의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 제조사인 '커스텀 아트(Custom Art)'의 플래그쉽 모델입니다. (페이스 플레이트의 종류가 아니라 회사의 명칭이 커스텀 아트) 이 곳은 원래 '하모니 8'과 '하모니 8 프로'라는 8 드라이버 커스텀 이어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두 제품의 특성을 다듬고 보강한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 모델명은 '하모니 8.2'라고 합니다. 제조사의 생각만으로 소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 하모니 8, 하모니 8 프로의 유저들이 전하는 의견을 받아서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그들이 공개한 하모니 8.2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초저음을 보강했음.

2) 높은 저음을 보다 편안하고 탄력 있게 다듬었음.

3) 공간감을 좁게 만들지 않는 범위 안에서 보컬이 앞으로 나오도록 맞췄음.

4) 두 개의 전작보다 높은 선명도를 내기 위해 노력했음.

5) 고음의 양을 하모니 8과 하모니 8 프로의 중간 정도로 맞췄음. (너무 적거나 많지 않게)

6) 원래 하모니 8, 하모니 8 프로는 넓은 공간감을 보였는데 8.2에서는 사운드 스테이지의 넓이와 더불어 '깊이'를 보강했음.

7) 다양한 사운드 소스와 맞도록 제작했음. 임피던스 수치 변화에도 주파수 응답 변화가 최소화되도록 제작. 여러 종류의 DAP 연결을 위한 것.

제가 빌린 제품은 커스텀 아트 하모니 8.2의 유니버설 버전으로, 제품 리뷰와 일반 청취를 위해 특별히 샘플로 제작된 것입니다. (*커스텀 아트는 아직 유니버설 모델이 없으므로 이번 국내 수입에서도 커스텀 버전만 주문을 받게 됩니다.) 커스텀 이어폰의 아크릴 쉘 모양을 누구나 착용할 수 있게 바꾸고 노즐에 이어팁을 끼울 수 있게 만든 것인데요. 하모니 8.2의 커스텀 핏 버전과는 소리가 다르겠으나 사운드의 기본 속성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통은 유니버설 버전을 감상해본 후 소리가 마음에 들면 커스텀 이어폰으로 주문하기 마련입니다. 이 때는 십중팔구 커스텀 핏의 소리가 더욱 좋게 들릴 것입니다. 실리콘 이어팁으로 소리를 전달 받는 것과 자신의 귀 형태(외이도와 콘차를 모두 포함한)에 그대로 맞춘 아크릴 쉘을 통해 소리를 듣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어폰이 내 귀에 정확히 맞을수록 이어폰 제작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소리가 정확히 전달됩니다. 지금은 일단 하모니 8.2 유니버설 타입을 살펴보면서 어떤 느낌일지 짐작해봅시다.


우드 플레이트로 장식된 호박색 아크릴 쉘의 아름다움

커스텀 이어폰을 만드는 과정은 매우 고생스러운 것입니다. 유튜브에서 Making of Custom In-ear Monitors와 같은 문장으로 검색해보면 아마도 UE와 1964 Ears의 영상이 나올 터인데 한 번씩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오너의 귓본을 받아서 형틀을 만들고 거기에 아크릴을 부어서 굳힌 후 그것을 손으로 일일이 깎고 다듬습니다. BA 유닛을 포함한 내부 부품은 모두 숙련된 제작자가 직접 조립하며 페이스 플레이트 장식도 손으로 그리거나 정교한 프린터로 인쇄합니다.
 


제가 빌려온 하모니 8.2 유니버설 버전은 커스텀 버전과 아크릴 쉘 모양이 다를 뿐 소재와 마감은 동일합니다. 외부에는 우드 플레이트를 깔끔하게 배치했으며 그 위에 커스텀 아트 로고가 작게 들어가 있군요. 아크릴 쉘의 컬러는 살짝 맛보고 싶을 정도로 예쁜 호박색입니다. 어쩔 수 없어요. 저는 호박색만 보면 어렸을 때 맛보던 꿀엿이 떠오른단 말입니다. 또한 투명한 호박색은 약간 오래 된 듯 하면서도 뭔가 고급스러운 인상을 줍니다. 제가 두 번째 커스텀 이어폰을 구입한다면 쉘 컬러를 호박색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채널당 8개의 BA를 담은 이어폰이지만 내부 유닛의 배치를 아주 오밀조밀하게 맞춰서 하우징의 크기가 작습니다. 특히 두께가 얇아서 귀 바깥쪽으로 하우징이 튀어나오지 않으니 좋군요. 아크릴 쉘의 좌우 지름도 작아서 어지간한 일반 커널형 이어폰보다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착용한 모습을 거울로 보면 이쁩니다. 제 생각에는 근래에 보기 드문 멋진 디자인의 인이어 모니터 되겠습니다.



이 글에서 등장하는 하모니 8.2는 청취를 위한 샘플 제품이라서 원래 포함되는 구성품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펠리칸 케이스에 미들 사이즈 이어팁을 끼운 하모니 8.2 하나만 들어있는데요. 실제로 커스텀 버전을 주문하면 펠리칸 케이스, 다수의 이어팁, 귀지 청소 도구 등의 여러 품목이 포함될 터이니 이후 제품이 출시되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하모니 8.2의 기본 케이블은 트위스트 타입으로 가늘면서도 튼튼한 구조입니다만 재질이나 마감이 왠지 프라모델 부품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케이블은 사용하기에 편하고 컬러도 은색이라 독특하지만 보다 화려한 비주얼을 원하는 분이라면 다른 커스텀 케이블로 교체하실 것이라 예상합니다. 기본 케이블은 옷에 스칠 때 들리는 터치 노이즈가 거의 없으며 단단한 이어훅을 갖고 있습니다. 2핀 커넥터를 사용하며 길이는 3.5mm 플러그 안쪽부터 이어훅 끝까지 재어보니 1.25m 정도가 나왔습니다.



*참고 : 커스텀 아트는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를 제작할 때 부드러운 실리콘 쉘도 사용해왔으며 하모니 8.2 커스텀 이어폰도 실리콘과 아크릴 중 하나를 선택해서 쉘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단, 이번 국내 수입에서는 아크릴 쉘만 주문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잠시 제품 사양을 살펴봅시다.

- 채널당 8개의 밸런스드 아머처 사용 (저음 2개, 풀레인지 2개, 중음 2개, 고음 2개)
- 단일 위상의 4-Way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 주파수 응답 범위는 10~20,000Hz (711 IEC 커플러 기준 +- 10dB)
- 임피던스는 1kHz에서 15옴, DC에서 17.5옴. 감도는 118dB.

4-Way 구성이라면 으레 초고음 유닛이나 초저음 유닛을 예상하기 마련인데 하모니 8.2는 풀레인지 드라이버에 고.중.저음 구성을 더했습니다. 일반적인 커널형 이어폰들보다 하우징(쉘) 내부 용적이 큰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는 제작자가 다수의 BA 유닛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여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커스텀 아트는 듀얼 풀레인지 드라이버에 듀얼 하이, 듀얼 미드, 듀얼 베이스를 더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전 하모니 시리즈도 동일한 구성)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작은 하우징을 쓰면서도 얇은 튜브를 사용해서 4개의 보어(Bore, 소리 통로)를 뚫었다는 것입니다. BA 유닛의 배치도 고음이 저음보다 빠르게 고막에 도착하는 현상을 감안하여 각각 다르게 만든 듯 합니다.

SOUND


*주의 : 이 감상문은 여러 사람의 청취를 위해 특별 제작된 ‘하모니 8.2 유니버설 버전’의 소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커스텀 버전이 되면 소리가 더욱 좋아진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고해상도 감상을 해야 잠재력 90% 이상을 뽑아낼 수 있다

커스텀 아트 하모니 8.2의 청취에는 아이폰 SE, 아이팟 터치 6, 아이팟 클래식, 소니 엑스페리아 C3, Aune M2, 캘릭스 M, 드래곤플라이 레드 등의 기기를 사용했습니다. 스마트폰의 헤드폰 출력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손실압축 파일을 감상해도 하모니 8.2는 비싼 값을 톡톡히 해주지만 이런 하이엔드 인이어 모니터는 역시 고해상도 재생기에서 CD 해상도 이상의 음악 파일을 재생할 때 진면목을 발휘하기 마련입니다. (너무 반복되어서 식상한 이야기지요?) 하모니 8.2를 스마트폰과 사용하겠다면 최소한 스마트폰 호환의 USB DAC는 있어야 이어폰의 잠재력 70~80% 정도까지는 뽑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고감도의 BA 이어폰이면서도 헤드폰 앰프의 긍정적 영향을 받으며 재생기의 화이트 노이즈를 강조하는 타입도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히 감도가 높은 인이어 모니터이므로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 연결한다면 화이트 노이즈를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되도록 휴대용 기기에 연결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들으면 저음형 인이어, 맑은 음색과 다이내믹 드라이버 같은 저음 양감

여러분이 하모니 8.2의 소리를 처음 들어본다면 시작부터 자극이 없고 포근한 느낌에 자연스레 동화될 것입니다. 중.저음의 비중이 고음보다 더 높아서 ‘저음형 인이어’라고 판단하기 쉬운 소리입니다. 고음도 낮은 영역은 줄이고 10kHz 주변의 높은 영역 일부만 강조한 형태로 보입니다. 따뜻하고도 깊게 울리는 저음 속에서 심벌즈 소리가 칙, 칙 하고 강조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고음이 밝게 착색됐다는 인상을 주지 않습니다. 제작자가 필터의 선택을 통해 BA 고음 유닛의 파랑색을 말끔하게 제거한 모양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하모니 8.2의 고음 색상은 맑은 물에 가깝습니다.

풀레인지 유닛과 듀얼 서브 우퍼 유닛이 조합해서 만드는 저음도 독특합니다. 밸런스드 아머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저음의 양감이 훌륭해서 마치 다이내믹 드라이버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저음의 울림이 매우 고급스럽게(?) 다듬어져 있으며 타격이 묵직하다는 것입니다. 초저음까지 매우 낮게 내려가며, 낮게 내려갈수록 강조되는 형태로 보입니다. 저음의 양이 많기 때문에 저음 왜율은 높게 잡히겠으나 응답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중음 영역은 저음보다는 양이 적지만 기준치 이상으로 강조된 부분이 있으며 선이 굵고 귀에 가깝습니다. 단, 어떤 음악을 듣든 간에 저음 연주가 많으면 중음이 영향을 받습니다. 저음보다 조금 더 멀게 들리거나 저음의 울림에 중음 일부가 가려지는 것입니다. 이 점은 하모니 8.2가 라우드 스피커의 특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더 설명해보겠습니다.


*표면이 극히 깔끔하고 매끈한 조각품, 확 튀는 짜릿함은 없다

제가 생각하는 하모니 8.2의 캐릭터는 소리의 모든 영역을 매우 꼼꼼하게 조율하는 기술자입니다. 멀티 BA와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써서 최대한 고해상도를 전하면서도 청각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 듯 합니다. 어찌 보면 엄청나게 다듬고 또 다듬어서 완성해낸 대리석 조각품 같다고 하겠습니다. 표면이 극히 깔끔하고 매끈한 조각품이 됐으나 어딘가 격정적이거나 확 튀는 짜릿함은 없다고 봅니다. 오디오 감상용의 인이어 모니터에서 호불호 갈림을 만들 수 있는 시도는 하지 않는 게 좋겠지요. 커스텀 아트의 제작자는 하모니 8.2를 통해 청취자가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소리를 완성하려고 합니다. 고음은 시원하게 강조된 영역이 있으나 너무 높지 않으며 중음은 보다 앞쪽으로 나왔지만 너무 튀어나오지는 않습니다. 세밀하게 다듬어진 고품질의 음악을 들을 때 이어폰에서도 그 세밀함을 깨끗하게 전할 수 있도록 다듬고 또 다듬어줍니다.


예전에 감상해보았던 HUM 프리스틴과 에어오디오 IEM 10.0도 그랬지만 음악 제작용이 아닌 음악 감상용 인이어 중에서 최상위 모델들은 Zero Fatigue를 지향하는 듯 합니다. (청각에 자극적이지 않음) 그래서 비싼 이어폰 소리 좀 들어보자!하고 인이어 모니터를 귀에 꽂아보면 생각보다 고음이 심심하고 중저음이 크게 부풀어오른 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0~200만원대 커스텀 이어폰을 구입할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이파이 오디오를 해봤거나 라우드 스피커를 지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 비싼 인이어 모니터를 만드는 사람의 취향도 스피커 음감을 선호하는 듯 합니다. 하모니 8.2도 라우드 스피커로 음악 감상을 해본 사람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적으로 넓은 공간, 라우드 스피커 같은 음상 형성

북쉘프 스피커를 가까이 두고 소리의 디테일 분석에 집중하며 듣는 니어필드 리스닝이 아닙니다. 대형 스피커의 감상 경험이 없는 분을 위해 잠시 설명해보면, 방이나 거실 같은 청취 공간을 소리로 가득 채우는 라우드 스피커에는 ‘에너지’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공연 현장의 느낌과 최대한 비슷하게 재생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공간의 울림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작은 스피커를 비교적 낮은 볼륨으로 켜서 가깝게 두고 듣거나, 스테레오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는 스피커의 우퍼에서 나온 저음이 공간을 울리고 청취자의 가슴을 때리는 경험이 배제됩니다. 스피커의 소리에 큰 영향을 주는 공간의 개념도 없습니다.


이와 같은 라우드 스피커 감상에서는 소리의 디테일 분석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콘서트홀에서 음악을 듣고 있으면 모든 악기의 소리가 명료하게 분리되어 들리지는 않지요. 수많은 악기의 소리가 하나의 종합적 완성체가 되어 전달되는 경험에 가깝습니다. 하우징 울림 구조의 영향이 크지 않은 인이어 모니터의 경우는 주파수 응답 형태의 조정을 통해 라우드 스피커의 느낌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현재 산업 기준에 맞춰진 플랫 사운드는 쓸 수 없으며 저음 강조가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즉, 각 음역의 분리도를 중시하기 보다는 모든 음역의 조화를 중시하게 되며 중저음이 강조된 소리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바로 이것이 하모니 8.2의 소리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음이 바닥으로 낮게 깔린다

하모니 8.2는 라우드 스피커 느낌을 내기 위한 인이어 모니터입니다. 기본적으로 소리가 조금 더 먼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듯한 감각이 있으며, 심리적으로 넓은 공간을 접하도록 주파수 응답 형태를 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의 근본은 대부분 하모니 8.2의 저음에서 나옵니다. 초저음 영역까지 아주 깊고도 단단하게 재생되며 매우 강하게 응집되어서 조금도 흩어지지 않는 깔끔한 타격을 전달합니다. 또, 저음의 위치가 심리적으로 바닥에 깔리는 듯 합니다. 스테레오 헤드폰들이 다들 그렇듯이 음의 이미지는 청취자의 머리 속에 맺히는데, 고.중음이 위쪽에 있으며 저음이 아래쪽에 있습니다. 웨스톤 ES60과 비교 청취를 해보니 하모니 8.2의 저음이 얼마나 아래쪽으로 깔리는지 체감하게 됩니다. (이 점은 음반의 녹음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은 대편성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때 최고의 장점이 되지만 다른 모든 음악 장르에서 따뜻한 온도를 더합니다. 냉철하거나 격렬한 음악을 듣겠다면 너무 포근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한 줄로 가지런히 정돈된 멀티 BA의 소리

음상이 고.중음과 저음으로 나뉘어서 맺히지만 모든 음역이 직선으로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습니다. 이 특징은 오디오의 정확도 측면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이지만 재미 측면에서는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멀티 BA 이어폰의 단점이자 장점인 ‘소리가 여러 방향으로부터 들려오는 듯한 입체감’이 없거든요. 하모니 8.2의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세팅(과 BA 유닛의 위치 배정)은 청취자가 산만한 인상을 받지 않도록 꼼꼼하게 정리해둔 느낌을 줍니다. 8개의 BA를 4-Way로 엮은 이어폰이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고음과 저음으로 구별된 2-Way 구조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러면 그냥 2 BA로 하지 8 BA로 할 필요가 있나?’ -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론적으로 검증하기는 어렵지만 저의 경험으로 볼 때는 BA의 숫자가 많을수록 각 음역의 압력(?)이 강해지며 뚜렷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모니 8.2도 그러한 면이 있는데, 가격대가 너무 다르지만 2 BA 구조의 애플 인이어와 비교 청취를 해보면서 그 격차를 체감했습니다. 단순한 음량의 차이가 아니라 소리의 본질적인 힘이 다르다고 할까요?


*다 들어도 좋지만 오케스트라 연주의 클래식 악곡을 주로 감상하게 될 것

제가 생각하는 하모니 8.2의 이상적 사용 방식은 하이엔드 DAP에서 네이티브 DSD 재생을 하며 대편성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것입니다. 제품의 해상도가 원래 높고 특정 음역이 튀지 않도록 다듬어진 소리이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양한 환경에서 들어도 됩니다만(좋은 이어폰 하나 있으면 여러 모로 편합니다), 소리의 캐릭터가 클래식 악곡의 재생에 너무나 잘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귀 속의 하이파이’를 1순위로 권하렵니다. 비용 부담이 추가되지만 커스텀 케이블 매치업을 통해 더 넓은 음의 공간감과 깊이의 향상도 시도해볼 수 있겠습니다.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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