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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네임 유니티 2, 프로악 리스폰스 D2
소리의 잔재가 남지 않는 깨끗한 배경의 디지털 오디오

2017년 07월 18일



오늘 감상해볼 시스템은 올인원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대형 북쉘프 스피커의 간단한 구성이지만 소리 품질과 가격대는 만만치 않은 편입니다. 네트워크 재생을 비롯해 CD 플레이어와 인티 앰프를 포함하는 네임 유니티 2와 프로악 북쉘프의 상급 모델인 리스폰스 D2를 조합했기 때문입니다. 홈 오디오를 위해 충분히 비용을 투자할 수 있지만 거실이 그리 넓지 않거나 방에 설치해야 하는 경우 알맞은 구성이 되겠습니다.


사실 유니티 2는 예전 청음실에서 프로악의 리스폰스 D18과 함께 감상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스피커와 청취 공간이 바뀐 것인데(스피커 케이블은 동일함) 사실상 처음 접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얼핏 짐작해봐도 이번 감상에서는 프로악 D2의 특징을 가장 강하게 감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 현재의 청음실은 소파의 뒤쪽으로 넓은 공간이 있으며, 스테레오 감상 중에도 일부 소리가 소파 뒤에서부터 들려오도록 세팅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라이브 공연 같은 느낌이 더해지는 공간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오늘의 시스템 구성]
스피커 : 프로악(ProAc) 리스폰스(Response) D Two (약 370만원)
올인원 네트워크 플레이어 : 네임 유니티(Naim Uniti) 2 (약 580만원)
스피커 케이블 : 네임(Naim) NAC A5


저는 오랫동안 헤드폰을 다뤄왔으며 2015년 2월부터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를 듣고 감상문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디오 브랜드의 스토리나 각종 기술에 대한 지식은 다른 리뷰어분들께 맡기고, 동일한 환경 속에서 오디오 장비를 교체하며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가’에 대한 주관적 감상을 서술합니다. 굳이 제품 기능을 설명한다면 네임의 유니티 2는 UPnP를 통해 192kHz / 24bit의 고해상도 뮤직 스트리밍을 할 수 있으며 각종 인터넷 라디오와 apt-X 코덱의 블루투스까지 지원하는 통합형 재생기 겸 앰프입니다. 더불어 CD 플레이어 기능과 디지털 및 아날로그 입력 기능으로 높은 확장성을 제공합니다. 이번 감상문에서는 소리에 대한 느낌을 서술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CD 음반과 USB 메모리의 WAV, FLAC 파일을 주로 재생했습니다.


네임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이 편리한 이유 중 하나는 역시 태블릿 앱일 것입니다. 네임 앱(Naim App)을 통해 각 입력의 선곡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제품에 따라서는 중요한 설정도 원격으로 할 수 있습니다. 유니티 2는 스피커 종류의 선택이 꼭 필요한데, ‘대형+서브’, ‘대형’, ‘소형+서브’의 세 가지 옵션을 체크해봐야 합니다. 이번 환경에서는 중저음이 가장 맑게 들린다고 판단하여 ‘소형+서브’를 선택했습니다. 또, 볼륨이 높을수록 소리가 좋다고 여기기 쉬우므로 스마트폰의 dB 측정앱을 사용하여 70~80dB로 맞추었습니다. 이 때 유니티 2의 볼륨은 35 정도가 됩니다.



소리의 잔재가 남지 않는 깨끗한 배경의 디지털 오디오

이번 시스템은 첫 인상부터 마지막 곡을 감상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노이즈와 배음이 많은 아날로그 오디오와 완전히 반대의 성향이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소리의 잔재가 남지 않으며 배경이 깨끗한 디지털 오디오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는 프로악 리스폰스 D2가 소리를 부드럽게 주물러주는 모양입니다. 음이 건조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저음의 울림이 과장되는 경우도 없습니다. 프로악 스피커로 구성된 시스템치고는 푹 쉬게 해주는 편안한 소리라고 보기가 어렵겠으나, 고음의 자극이 거의 없으며 중저음도 알맞은 탄력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프로악 스피커 중에서는 강하고 시원한 고음

CD 플레이어로 들어도, 디지털 파일을 재생해도, 모두 고음이 상당히 강하고 시원하게 들립니다. D2는 제가 들어본 프로악 스피커 중에서는 ‘고음의 긴장감’이 가장 높은 듯 합니다. 고음이 거칠다는 뜻이 아닙니다. 선이 가늘고 현란한 느낌을 주는 고음인데 고.중.저음 중에서 고음의 비중이 높다는 뜻입니다. 프로악 특유의 부드러운 고음이지만 그 선명도의 등급이 높다고 봅니다. 이 특징은 듣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밝은 음색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트위터의 고음이 청취자의 귀로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양 옆으로 넓게 물결치는 느낌을 줍니다. 제 머리 높이와 맞춰진 트위터를 기준으로 넓고 평평한 ‘고음 레이어’가 형성되는 듯 합니다.



디테일 전달에 유리한 고.중.저음의 고해상도

음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그려집니다. 토인 각도를 강하게 넣은 세팅 덕분에 다른 스피커들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좌우 채널 초점을 잡고 있습니다. 또한 토인 각도를 넣으면 보컬이 더욱 앞쪽으로 나오는 느낌을 주더군요. 이번 시스템의 소리가 그 형태를 깨끗하게 전달하는 이유는 고.중.저음이 모두 뚜렷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소리에 화질의 개념을 적용한다면 이번 시스템의 해상도는 1080p 수준이 될 것입니다.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에서 해상도의 중요도가 그리 높지 않음을 감안해두겠으나, 헤드폰을 오랫동안 사용해온 저는 고해상도에 집착하는 편입니다.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에서 4K 수준의 고해상도를 접하려면 흡음 처리를 강하게 해놓은 스튜디오 안에서 모니터링 스피커를 쓰는 편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 점을 저는 ‘디테일의 오디오’와 ‘규모의 오디오’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스템은 디테일과 규모의 중간점을 잘 잡았다고 보는데, 굳이 파악을 해본다면 큰 규모의 묘사보다는 디테일 전달에 유리한 듯 합니다.


큰 공간을 현장감으로 채우는 시스템

프로악 리스폰스 D2는 넓은 공간에 적합한 대형급 북쉘프 스피커로 보입니다. 그냥 톨보이 스피커라고 생각하고 설치해도 좋겠습니다. 음의 이미지를 청취자 앞쪽에만 무대처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청음실 내부 전체에 뚜렷한 이미지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 제품으로는 니어필드 리스닝을 지양하고 방 안을 현장감으로 가득 채우는 용도로 쓰시길 권합니다. 저음이 바닥으로 낮게 깔리며 고음은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형태입니다. 이 때문에 넓은 공간의 구석구석마다 골고루 명확한 음이 자리잡는 모양입니다.



탄력이 있으며 울림이 명확한 저음

저음의 울림이 독특합니다. 울림의 끝이 상당히 부드럽지만 조금도 흩어지지 않습니다. 라이브한 세팅의 공간이지만 스탠드 덕분에 울림 조율이 된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유니티 2와 연결된 D2의 저음 응답이 빨라서 그런 듯 합니다. 이 물건은 프로악 스피커 중에서도 빠른 템포의 음악에 잘 맞는 제품 같군요. 그러면서도 단단히 조여져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고음 비중이 높은 곡을 들을 때는 음 전체에 긴장감이 더해지지만 중저음 중심의 곡을 들으면 어느새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는 나른한 봄날이 아니라 아직 서늘한 기운이 남아있는 초봄과도 같습니다. 대충 찍어보면 섭씨 10도 정도의 온도를 연상하게 됩니다. 쉽게 표현한다면 이 시스템의 저음은 그 타격이 약간 짧게 끊어서 치는 펀치 같습니다. 깊고 무겁게 누르는 저음이 아니라 통통 튀는 공 같기도 합니다.


맑게 드러나는 두터운 선의 중음

중음의 선이 두터우면서도 무척 맑게 느껴집니다. 보컬과 현악기 파트에 두드러지는 부분인데 낮은 고음과 높은 저음이 모두 깨끗하고 중음에 영향을 주지 않아서 별도의 미드 레인지 유닛을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맑게 드러나는 중음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은 합창단의 목소리를 들을 때에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합창단의 규모가 확대되지는 않으나 사람들이 만드는 목소리의 종합판 속에는 온갖 디테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마다 조금씩 다른 목소리와 타이밍이 고스란히 감지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아노의 음에 투명함과 영롱함이 더해져서 마음에 듭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콘체르토도 좋지만 피아노와 더블베이스로만 구성된 2인조 재즈 연주도 즐겁군요. 피아노 음의 맑은 감각과 콘트라베이스의 두툼하면서도 명확하게 울리는 저음이 조화를 이룹니다.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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