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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네임 UnitiQute 2, 다인오디오 Emit M20
네트워크 오디오와 중대형급 북쉘프 스피커

2017년 06월 27일



여전히 네임 오디오의 기기를 주로 접하고 있지만 오늘은 새로운 포인트가 추가됐습니다. 다인오디오의 북쉘프 스피커 Emit M20을 네임 UnitiQute 2에 접목한 것입니다. 작은 크기의 네트워크 오디오 장치에 덩치 큰 북쉘프 스피커를 조합한 구성으로, 서재에 두는 것도 좋지만 되도록 넓은 공간에 두어야 제 몫을 발휘할 것입니다. 오디오에 많은 비용을 들일 계획이 없으며 NAS 운용을 통해 편리한 네트워크 오디오를 사용하겠다면 UnitiQute 2는 거의 대부분의 유무선 스트리밍을 지원하므로 훌륭한 올인원 소스가 됩니다. 여기에 설치 공간을 연계하여 알맞은 크기의 스피커를 조합하면 심플하고도 쓰기 편한 하이파이 오디오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UnitiQute 2는 네임의 유니티 시리즈 중에서 CD와 USB 연결을 제외하고 유무선 네트워크에 최적화됐으며 4옴 기준으로 채널 당 45W 출력의 앰프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다인오디오 Emit M20은 6옴 스피커입니다.) 후면을 보면 랜선과 무선 안테나 등을 모두 꽂을 수 있도록 입력단이 빼곡합니다. 인터넷 라디오를 비롯해 스포티파이, 타이달 같은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원한답니다.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apt-X 코덱 지원의 블루투스 입력도 제공합니다. 물론 고해상도의 디지털 음악 파일을 바로 재생하는 것보다는 음질이 덜하겠으나, 스마트폰에 음악 재생 전용 앱을 설치하고 CD 해상도 이상의 파일을 재생하면 생활의 배경 음악 용도로는 분에 넘칠 정도의 소리를 접할 수 있습니다.




Emit M20은 무광 검정과 회색을 섞어서 굉장히 차분한 외관을 보여줍니다. 뒤쪽에 베이스 포트가 있으므로 스피커를 배치할 때 벽에 붙지 않도록 해야겠군요. 여러 스피커가 설치된 청음실이지만 최대한 좋은 배치가 되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다른 유니티 시리즈도 그러하듯, UnitiQute 2도 태블릿에 네임 앱을 설치하여 편리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기기 하나만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100퍼센트 디지털 파일 재생만 하게 되므로 uPnP 입력과 전면 USB 메모리 입력으로 여러 해상도의 음악 파일을 감상해보았습니다. UnitiQute 2는 192kHz / 32bit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오늘의 시스템 구성]
스피커 : 다인오디오(Dynaudio) Emit M20 (약 120만원)
네트워크 플레이어 & 인티 앰프 : 네임(Naim) UnitiQute 2 (약 260만원)
스피커 케이블 : 네임(Naim) NAC A5 (1미터 당 5만원 정도)

*스마트폰의 dB 측정 앱을 활용하여 70~80dB로 음량을 맞췄습니다. UnitiQute 2의 볼륨은 30~32 정도인 상태입니다. 큰 소리일수록 좋게 들리기 쉬우므로 오디오 시스템을 감상할 때마다 최소한의 볼륨 평준화를 하고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UnitiQute 2의 스피커 크기 선택

UnitiQute 2는 소리와 관련된 몇 가지 옵션이 있는데 그 중 ‘스피커’ 세팅을 살펴봐야 합니다. 라우드니스(Loudness) 옵션이 있는데 스피커가 설치된 공간 및 자신의 취향에 따라서 ‘예’, ‘아니오’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연결된 스피커의 크기에 따라 ‘소형’, ‘대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라우드니스 옵션과 달리 스피커 크기 선택은 저음의 힘과 부피에 큰 영향을 줍니다. 미니 북쉘프 스피커를 사용한다면 소형을 선택하시기 바라며, 저음의 양감과 타격을 부스트하고 싶다면 대형을 선택해도 됩니다. 이번에 UnitiQute 2와 연결된 스피커 다인오디오 Emit M20은 꽤 덩치가 큰 2-Way 북쉘프 스피커로 책상 위에 두기 보다는 거실에 스탠드를 두고 설치하는 쪽에 어울리겠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라우드니스 옵션을 끄고 스피커 크기는 ‘대형’을 선택했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서 더 설명을 해야겠습니다. UnitiQute 2의 스피커 크기 옵션은 이번 시스템의 성격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스피커 크기를 소형으로 선택하면 Emit M20의 소리가 플랫한 인상의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처럼 들립니다. 대형으로 선택하면 웅장한 초저음이 추가되면서 서브 우퍼를 더한 극장용 스피커처럼 들립니다. 전자는 소리의 해상도가 향상되지만 초저음의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는 단점이 있고, 후자는 저음의 웅장함이 크게 향상되지만 붐(Boom)이 강해지면서 음의 전체적 명료도가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Emit M20은 대형 스피커의 성향에 맞다는 판단으로 대형을 골랐습니다. 넓은 청음실에서 웅장하게 듣고 싶다는 개인적 취향도 있었고요. 혹시 이번 시스템을 실제로 청취하게 된다면 반드시 UnitiQute 2의 리모컨을 들고 설정 메뉴로 들어가서 라우드니스 및 스피커 크기 선택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네임 오디오의 소스 기기나 앰프에도 스피커 크기 선택 옵션이 있을 텐데 기본적으로는 ‘대형’을 선택해온 것으로 짐작 중입니다. 그리고 스튜디오용 스피커를 맞추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오디오 매니아 여러분들이 웅장한 저음의 세팅을 선호하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잔향 없이 깔끔한 고음과 파워 중심의 저음

사람의 청신경은 고음을 더욱 잘 듣는다고 하지요. 이번 시스템은 첫 인상에서부터 잔향 없이 깔끔한 고.중음을 들려주었습니다. 늘어지는 편안함을 배제하고, 약간 긴장감이 있으면서도 정밀하고 뚜렷한 음악 감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저음은 앞서 언급한대로 웅장함을 중시하는 쪽으로 골랐기 때문에 청음실 바닥에 더 낮게 깔리며 힘과 크기로 승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Emit M20의 트위터는 고음을 몇 겹의 필터로 정제하되 가장 깔끔한 결과물을 만드는 드립 커피의 느낌을 줍니다. UnitiQute 2의 영향인지는 비교 청취를 해보지 않아서 파악할 수 없으나, 음색이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으며 거친 입자를 만들거나 직선적으로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평탄한 중음의 위에서 음악의 디테일을 묘사하는 역할의 고음이라고 봅니다. 처음 소리를 듣게 된다면 고음은 알맞게 선명하면서 중음 쪽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되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뚜렷한 초점으로 음의 이미지를 만든다

작년에 작성하던 오디오 감상문에서는 늘 좌우 채널의 초점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이제는 이 부분을 생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장의 청음실이 변경된 후 스피커의 세팅이 ‘토인 각도를 확실히 넣어서 좁은 면적의 스위트 스팟을 만드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뚜렷한 음의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되는데, 스피커의 구조에 따라 소리가 넓게 퍼져나가는 정도에서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왜 초점 이야기의 비중이 낮아지는고 하니, 대부분의 시스템에서 좌우 채널의 초점이 매우 뚜렷하게 형성되어서 그렇습니다. 음의 규모로 승부하는 대형 스피커 시스템이 아닌 이상 계속 이렇게 될 듯 합니다. 물론 이번 시스템도 좌우 채널의 초점이 매우 뚜렷하여 음의 이미지를 훌륭히 형성하고 있습니다.

흔들림 없는 직선형의 중음

다인오디오 스피커를 처음 접하면서 ‘이건 지금까지 내가 듣던 시스템들의 소리와는 다르다’고 명확히 감지한 특징이 있습니다. 중음의 밀도가 높고 직선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흔들림이 없는, 튀어나오지도 물러나지도 않는, 직선 형태의 중음이라고 하겠습니다. 더 쉽게 말하면 음악 속의 중음 영역이 매우 안정적이며 손실 없이 든든하게 고음과 저음 사이를 지탱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람 목소리와 현악기 소리가 모두 선이 너무 굵지 않으면서 살짝 살이 더해진 듯한 인상을 줍니다. 바이올린으로 본다면 보잉에서 약간의 끈적임을 맛보게 됩니다. 하지만 절대 늘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보컬리스트의 경우는 배에 조금 더 힘을 주고 노래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소리의 영역 분할이 확실하다

이번 시스템의 소리는 공간 속으로 넓게 번지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의 일정 부분에 자리를 잡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가 글을 쓰는 청음실의 소파 뒤쪽에는 상당한 공간이 있는데 오디오 시스템에 따라서 뒤쪽까지 저음이 깔리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시스템은 유난히도 소리의 영역 분할이 확실합니다. 소리가 존재하는 영역은 소파 앞쪽의 스피커 주변이며 소파 옆이나 뒤쪽으로는 나아가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음악을 들을 때 콘서트 홀 중앙이 아니라 앞에 무대를 두고 약간 뒷 자리에서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내 앞에 소리가 있다’ - 대충 이렇게 표현하면 될 듯 합니다. 스피커의 소리가 주변을 에워싸는 느낌도 즐겁지만 소리를 앞에 두고 관찰하는 경험도 꽤 재미있습니다.

크고 강한 저음을 바닥으로 발사

UnitiQute 2의 스피커 크기 옵션을 대형으로 고른 보람이 있군요. 저음 악기가 크게 터질 때마다 바닥 쪽으로 초저음이 우루루 쏟아집니다. 스탠드 위에 올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우퍼의 초저음 파워가 강해서 진동이 스탠드를 타고 청음실 바닥을 울리는 것입니다. 팀파니와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들어오면 스피커 아래쪽으로 초저음이 확 깔리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크기가 작은 UnitiQute 2인데 넉넉하게 Emit M20을 울려줍니다. 단, 체감 출력(?)으로 본다면 Emit M20의 우퍼 테두리까지 털어낼 정도는 아닌 듯 합니다. 이번 시스템으로도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경험할 수 있으나 ‘남아돌 정도의 출력’을 원한다면 앰프를 교체하거나 파워 앰프를 더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초저음 위에 있는 비교적 높은 저음 영역은 굉장히 두툼하며 압력이 높은 편입니다. (스피커 크기 대형 선택!) 굉장히 남성적이며 굵고 강한 높은 저음이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저음의 양이 많은데 저음의 울림은 빠르게 정리됩니다. 그만큼 스피드가 중요한 음악 장르에 잘 맞겠으며 재즈로 치면 퓨전 재즈 쪽에서 더욱 끼가 살아나는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고.중음에서 잔향이 발생하지 않고 음의 이미지가 뚜렷하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인상 - 냉철하고도 단정하다

다인오디오 스피커를 처음 접해보면서 계속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소리에서, 그러니까 고.중.저음 전체에서 뭔가 튀어나오거나 개성이 강한 부분이 없습니다. 대리석마다 품질이 다르지만 UnitiQute 2와 연결된 Emit M20은 특히 오랫동안 연마해서 모난 부분이 완전히 사라진 대리석 같습니다. 이것은 일단 귀로 듣기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서 좋고, 어떤 장르의 음악을 틀어도 편차가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보면 음악 감상에서 필요한 약간의 자극이나 엣지(Edge)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점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참조해두시기 바랍니다.

굳이 제 생각을 말한다면 이번 시스템은 진공관 앰프 시스템과 완전히 반대의 성격을 보이며 LP 레코드를 리마스터한 음반보다 요즘 녹음된 디지털 음반의 감상에 더 잘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 흥미롭게도 라우드 스피커들은 제조사의 국적에 따라 어떤 특성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일본 오디오에서 화려한 고음의 스피커가 많다면 덴마크에서는 공통적으로 뭔가 냉철하고도 단정한 감각을 추구하는 듯 합니다. 아직 오디오 감상문을 1년 조금 넘게 작성해본 상태라 그냥 짐작만 하는 것이니 양해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디오의 세계는 정말로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탐험하는 것처럼 그 즐거움이 끝없이 펼쳐지는 모양입니다. ■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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