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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제이버드 X3
향상된 설계로 보강된 블루투스 스포츠 이어폰의 기준

2017년 06월 14일


제이버드(Jaybird)의 웹사이트를 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딱 두 가지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회사의 이름을 알리고 매출을 낸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예전에는 딱 한 가지 모델이었습니다. 제이버드 BBX(BlueBuds X)가 세계적 히트를 치면서 새로운 고급형 블루투스 이어폰의 형태를 제시했고, 그 후에는 많은 경쟁사들이 벤치 마킹하는 스포츠 이어폰의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프리덤(Freedom)이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출시하면서 제이버드의 간판과도 같은 X2 역시 변화를 맞이합니다. 제품 디자인은 X2와 유사하지만 사실상 별개의 신제품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개선된 X3(엑스~ 쓰리!)가 나온 것입니다. 저는 수입사의 요청에 의해 제이버드 X3를 약 3주 동안 자세히 관찰하고 사용해본 후 '프리덤과 X3 중에서 어느 것을 구입하면 좋을까?'에 대한 답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 빌려온 제이버드 X3는 블랙, 화이트 색상입니다. 실제로는 각 색상마다 고유 명칭이 있으며 국내에는 총 4개의 색상이 출시됐습니다. 먼저 블랙아웃(검정색), 스파르타(흰색)가 들어 왔고 이제는 알파(진한 녹색)와 로드 래쉬(빨강색) 색상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이버드는 특정 판매처와 콜라보레이션을 해서 그 판매처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스페셜 컬러 모델도 내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프리덤의 스페이스 그레이, 로즈 골드 색상은 애플 스토어에서만 판매하며 X3의 카모, 플래티넘 색상은 베스트 바이에서만 판매합니다. (모두 해외에서만 판매 중)


박스를 열면 위의 사진처럼 다양한 구성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실리콘 이어팁 3쌍, 컴플라이 폼팁 3쌍, 이어핀 3쌍, 셔츠 클립과 케이블 조정 부품, 충전 케이블과 충전 클립, 캐링 케이스가 있습니다. 잘 보시면 기본적으로는 프리덤과 유사한 구성임을 알 수 있는데요. 제품을 사용해보면 X3는 X2보다는 프리덤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습니다. 기본 구조는 BBX - X2 - X3의 혈통을 따르는데 내부 구조는 프리덤에서 응용되었다는 뜻입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변경된 충전 방식입니다. X2는 이어폰 하우징 뒷면의 뚜껑을 열고 USB 케이블을 연결했는데, X3는 리모컨에 끼우는 전용 충전 클립을 사용합니다. 프리덤과 X3가 다른 점은 '배터리의 위치'인데요. 프리덤은 리모컨 속에 배터리가 있으며 X3는 이어폰 하우징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프리덤의 리모컨보다 X3의 리모컨이 훨씬 작고 얇습니다. 또, X2의 리모컨과도 다릅니다. X3의 리모컨은 작고 얇으면서도 면적이 넓고 버튼이 명확히 느껴지기 때문에 손 끝으로 쉽게 다룰 수 있습니다.


리모컨이 작으니 충전 클립 또한 작아졌습니다. 또,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는 프리덤의 충전 클립과 달리 X3의 충전 클립은 충전의 연결만 담당합니다. 그래서 분실을 방지할 수 있도록 USB 케이블과 충전 클립을 끈으로 묶어 놓았습니다. 제가 묶은 것이 아니라 원래 저렇게 묶여 있습니다.


충전 클립과 리모컨을 체결합니다. 이렇게 전극의 방향을 맞추고...


딸칵! 하는 느낌이 들도록 끼우면 됩니다. 반대 방향으로 끼우면 아예 체결되지 않으므로 몇 번 해보시면 금방 적응될 겁니다. (리모컨의 제이버드 로고가 가려지지 않으면 정방향) 분리할 때는 X3의 케이블을 잡지 말고 리모컨 부분을 잡아서 당기시기 바랍니다. 요즘 많은 고급형 블루투스 이어폰들이 전용 충전 어댑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냥 USB 케이블을 끼워서 충전하는 게 편한 분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어느 쪽이든 좋다는 생각이지만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충전 어댑터가 낫다고 봅니다. 이어폰이나 리모컨 쪽에 USB 커넥터를 마련하면 커넥터를 뚜껑으로 덮어야 합니다. 방수 기능이 필요한 제품에서 이 구조는 물이 들어가기 쉬우며, 뚜껑을 열고 닫으면 나중에는 헐렁해질 수 있습니다. 충전 어댑터를 써서 USB 커넥터를 제거하면 방수 기능과 제품 내구성 모두를 확보할 수 있으니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충전 클립을 분실했다면 별도로 구입해야 하지만, USB 커넥터 뚜껑이 헐렁해져서 제품 전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요?


X3가 프리덤과 비슷하다는 두 번째 이유는 제품 디자인과 사운드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X3의 디자인을 살펴봅시다.


스파르타 색상은 실제로 보면 왠지 사랑스럽습니다.(?) 뭔가 전문적인 수식어를 쓸 수가 없습니다. 그냥 예쁘다는 말만 반복하게 됩니다. 이어폰의 하우징과 케이블, 이어핀, 리모컨 파트까지 모두 깨끗한 화이트인데 리모컨의 테두리와 이어폰 하우징은 멋진 골드 색상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에서 남녀 성별을 나누고 싶지는 않으나 X3 스파르타는 여성에게 아주 잘 어울릴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아이폰 SE 실버와 함께 두고 보면서 눈이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X3 블랙아웃 색상은 올검 이어폰에 은색 장식을 넣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이어폰 하우징 뒤쪽의 금속 장식에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플라스틱 하우징에 로고를 넣은 X2와 달리 X3는 하우징 후면의 캡을 금속 소재로 만들고 반짝이는 제이버드 로고를 넣었습니다. 블랙, 티타늄 등의 색상을 지닌 스마트폰과 세트로 사용하면 차분하고 쿨한 도시적 인상을 줄 수 있겠습니다. 제이버드 X3는 스포츠 이어폰이지만 블랙아웃 색상은 정장 차림과도 어울리는 출퇴근용 이어폰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프리덤과 X3를 대놓고 비교해봅시다. 언젠가 X3의 리뷰를 하게 될 것에 대비하여 프리덤을 확보해두고 있었는데, 두 제품은 가격이 비슷하며 사운드도 비슷합니다. (*프리덤과 X3의 기본 음색은 다르지만, 근본적인 부분이 매우 유사하며 마이사운드 앱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소리에 대한 비교는 글의 후반부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둘 다 스포츠 이어폰이며 8시간의 음악 재생과 동일한 편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단, 프리덤은 배터리가 리모컨에 있으며 충전 클립의 배터리까지 사용해서 4시간 + 4시간을 쓰지만 X3는 이어폰 하우징 속의 배터리로 8시간을 쓰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설계의 차이로 확보하는 것은 이어폰 하우징의 크기입니다. 두 제품 모두 6mm 지름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지만 프리덤은 배터리가 리모컨으로 옮겨지면서 이어폰 하우징이 매우 작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우징 전체를 금속으로 만들어서 작고 튼튼한 이어폰으로 만들었지요. X3는 배터리가 이어폰 하우징 속에 있어서 부피가 크지만 충전 클립이 없어도 8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며 그만큼 리모컨이 작아졌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프리덤과 X3의 차이점은 귀에 끼웠을 때의 느낌이 될 것입니다. 프리덤은 귓구멍만 막는 구조이고 X3는 귓구멍과 귓바퀴 안쪽까지 막게 됩니다. 그러므로 귀에 가해지는 물리적 부담은 프리덤 쪽이 덜합니다. 하지만 프리덤의 하우징에는 베이스 포트가 있고 X3는 완전 밀폐 구조이므로 방수 성능은 X3가 더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간단히 요약해봅시다.

Jaybird Freedom
프리덤은 배터리를 리모컨 속에 넣어서 이어폰 하우징 부분이 크게 작아졌다. 케이블을 잘 고정하면 귀에 끼워지는 부피가 줄어든다. 이어폰을 최대한 작게 만들어서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 것이다. 방수 성능은 X3와 비슷하지만 제품 디자인이 스포츠와 일상 생활 모두를 지향하고 있다.

Jaybird X3
X3는 배터리를 이어폰 하우징 속에 넣어서 리모컨이 작아졌다. 금속을 사용하는 프리덤과 달리 하우징을 실리콘으로 감싸서 외부 충격에 강하며 베이스 포트가 없어서 방수 성능도 더 좋다. 제품 디자인이 스포츠에 더욱 집중된 느낌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프리덤과 X3의 공유된 유전자를 볼 수 있습니다. X2의 이어폰 노즐 파트는 플라스틱이었으나 X3는 프리덤과 동일한 금속 노즐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소리에서 특히 고음의 선명도 향상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제가 X2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아서 X2 VS X3의 청취를 해보지는 못했으나, X3의 고음이 무척 선명하다는 점은 별다른 고민 없이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크기 차이가 나는 이어폰 두 개인데 둘 다 웅장한 저음을 들려줍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이어폰은 축소된 라우드 스피커라고 보셔도 됩니다. 인클로저(하우징)의 설계로 저음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X3는 프리덤보다 큰 밀폐형 하우징으로 강력한 저음을 조정하고, 프리덤은 작은 금속 하우징에 베이스 포트를 뚫어서 쿵~하는 저음 울림을 생성합니다. 기본 사운드에서 두 제품의 소리가 다르게 들리지만 깊고 강한 타격의 저음은 제품 외형과 관계없이 유지됩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제이버드 X2와 X3의 차이점을 짚어 봅시다. 사진으로 보실 때에는 X3의 외형이 X2와 거의 같게 보일 수 있는데요. 앞서 언급했듯이 X3는 프리덤과 많은 점을 공유하며 X2보다 개선된 사항이 있습니다.

1) X3의 하우징은 X2보다 20% 작아졌습니다. 이 점이 착용감에서 아주 큰 장점이 됩니다. 이어폰이 귀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며 쉽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저를 예로 들면, X2를 사용할 때에는 중간 사이즈의 이어팁을 끼웠으며 이어핀이 있어야만 흔들림 없이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X3에는 작은 사이즈의 이어팁을 끼웠더니 이어핀이 없어도 단단히 착용이 되더군요. 조깅을 할 때에는 이어핀을 사용했으나 일상 생활 속에서는 이어핀 없이 귀에 끼우고 다녔습니다. 또한 하우징이 귓바퀴 안쪽을 누르는 느낌이 없어서 더욱 편안합니다.

2) 이어핀의 디자인이 평평한 형태에서 곡선형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즉, 프리덤의 이어핀 디자인과 동일합니다. 옆에서 보면 X2의 이어핀과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앞이나 뒤에서 보면 이어핀이 안쪽으로 부드럽게 휘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어핀이 귀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장력이 줄어들면서 귓바퀴에 가해지는 압박도 줄어듭니다.

3) X2는 나노 코팅이 되어 있는데 X3에는 2중 나노 코팅이 추가됐습니다. 땀에 더욱 잘 견딜 수 있다는 뜻입니다.

4) 프리덤이 출시되면서 함께 나온 것이 제이버드의 전용 애플리케이션 ‘마이사운드(MySound)’입니다. 당연히 X3에서도 마이사운드 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DSP 설정 단계에서 소리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으며 좌우 채널의 전환 기능도 포함하는 앱입니다.

5) 기기 두 대와 동시 연결을 유지하는 멀티포인트 기능을 지원합니다.


X3의 제품 사양에서 확인해보실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 : AAC, SBC, Modified SBC
6mm 다이내믹 드라이버
블루투스 4.1 버전, 두 대 동시 연결하는 멀티포인트 지원
무게 17.9g (이어팁과 이어핀을 포함한 무게)
이어폰 좌우를 연결하는 케이블의 길이는 49cm
음악 재생 : 8 시간
대기 : 200 시간
충전 : 2.5 시간 (PC의 USB 포트 연결)
20분 충전으로 1시간 재생 가능, 5V / 1A 휴대폰 충전기로 충전해도 됨


X3는 두 가지 방법으로 착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들과 같이 케이블을 아래쪽으로 늘어뜨려서 목에 두르고 다니는 것입니다. (언더이어 착용법) 리모컨이 매우 가벼워서 케이블이 한 쪽으로 쏠리는 경우는 드물지만, 플랫 케이블이 목 둘레나 셔츠 칼라에 감겨서 쏠리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품에 포함되는 셔츠 클립을 사용해서 케이블 중앙 부분을 셔츠 칼라에 고정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방법은 본격적인 운동을 위해서 케이블을 머리에 고정하는 것입니다. (오버이어 착용법) 실제로 X3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순간은 오버이어 착용법을 쓸 때인데요. 강도가 높은 스포츠 활동에서도 이어폰이 머리에 완전히 붙어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단, 오버이어 착용법을 쓰려면 처음에 조금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먼저 이어폰의 위아래를 바꿔서 케이블이 귓바퀴 위쪽으로 넘어가도록 착용하고 케이블을 접어서 머리에 맞도록 줄여 봅니다. 그 다음 케이블 조정 부품을 사용해서 줄인 길이로 고정합니다. 이어핀의 방향도 반대로 돌려서 끼워주며 리모컨이 '왼쪽'에 오도록 착용합시다. 그 다음 마이사운드 앱에서 좌우 채널을 바꾸면 됩니다. (*좌우 채널 변경을 해제한 후에는 이어폰의 전원을 껐다 켜야 반영이 됩니다.)



SOUND


*기본 설정된 소리는 저음이 더욱 강조된 시그니처 프리셋

처음 전원을 켜고 사용을 시작하면 X3의 소리는 제이버드 시그니처 프리셋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만약 마이사운드 앱을 설치하지 않고 제품을 사용한다면 계속 시그니처 프리셋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사실 그렇게 사용하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마이사운드 앱을 쓰지 않는 것은 X3의 매우 강력한 기능 하나를 버리는 것과도 같습니다. 기본 설정되어 있는 시그니처 프리셋은 저음 강조가 많으며 중음을 조금 낮추고 고음 일부를 살짝 올린 형태입니다. 일단 플랫 사운드를 원하신다면 마이사운드 앱을 설치하고 X3의 프리셋 중에서 플랫(iOS) 또는 베이스라인(안드로이드)을 선택해야 합니다. 플랫 프리셋에서도 X3의 소리는 저음 강조가 있고 고음이 샤프한 편이지만 고.중.저음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들은 더 마음에 들 것이라 예상합니다.

제이버드 마이사운드(Jaybird MySound)라고 애플 앱스토어 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검색하면 무료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이 앱에서 각종 사운드 프리셋을 선택하면 이어폰에 저장되어서 다른 기기와 연결했을 때에도 동일한 소리가 나옵니다. 앱의 첫 화면 우측 상단에 있는 + 아이콘을 클릭하면 직접 프리셋을 만들어서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제품을 처음 켰을 때 적용되어 있는 ‘시그니처’ 프리셋이 아니라, 마이사운드 앱을 설치한 후 적용할 수 있는 ‘플랫(베이스라인)’ 프리셋을 적용하고 X3를 청취했으니 참조를 바랍니다.



*실리콘 이어팁과 컴플라이 폼팁의 소리 차이

다른 커널형 이어폰들과 마찬가지로, X3도 이어팁의 크기와 소재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집니다. 만약 저음이 강하게 들리지 않고 고.중음이 거칠게 들린다면 이어팁 사이즈가 너무 작거나 헐렁하게 끼워진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작은 사이즈의 실리콘 이어팁을 이어핀 없이 착용하여 단단히 끼웠으며, 유저의 귀 모양에 따라서 다른 사이즈의 이어팁과 이어핀 장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컴플라이 폼팁을 사용한다면 실리콘 이어팁보다 단단히 착용되며 소리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립적 음색으로 바뀔 것입니다. 또한 저음 타격이 더욱 강해지므로 취향에 맞춰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체크해둘 만한 항목들

프리덤을 사용하면서 한 가지 당혹스러운 점이 있는데, 이 제품은 볼륨 단계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아이폰 SE를 기준으로 할 때 볼륨 2~3칸을 넘어가는 시점부터 소리가 갑자기 커집니다. 그러나 X3는 이 점이 개선되어서 조금씩 규칙적으로 볼륨이 올라가며 약 50~60% 단계부터 소리가 커집니다.

*참고 : 프리덤의 볼륨 단계가 일정하지 않거나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마이사운드 앱의 프리셋을 만들어서 보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프리덤의 볼륨을 약간 작게 맞춘 후 마이사운드 앱 첫 화면의 우측 상단에 있는 + 아이콘을 눌러서 새 프리셋을 만듭니다. 스마트폰을 가로 방향으로 두면 더 넓은 화면에서 주파수 응답을 조정할 수 있는데, 고음, 중음, 저음을 전체적으로 조금씩 올려줍시다. 저의 경우는 프리덤을 사용할 때 아래의 화면처럼 LV 1, LV 2 라우드니스 프리셋을 만들어서 볼륨을 맞추고 있습니다.



몇 가지 실용적인 부분을 확인해보겠습니다. X3는 화이트 노이즈가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프리덤과 동일한 수준의 화이트 노이즈입니다. 전원을 켜면 스으~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 제이버드 이어폰은 기본적으로 빵빵한 소리를 지향하는 아웃도어용 이어폰에 속합니다. 정밀하게 조율된 사운드이지만 원래 앰핑이 강하게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일상에서도 볼륨 20~30%를 넘겨서 음악을 들으면 배경의 화이트 노이즈는 신경 쓰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주 조용한 환경에서 클래식 악곡이나 조용한 재즈를 듣는다면 스으~하는 소리를 감지하게 됩니다.

스마트폰과 X3의 페어링을 완료한 후 즉시 음악이나 영상을 재생하면 0.5초 정도의 딜레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이 현상은 계속되는 것이 아니며, 페어링 완료 후 잠시 기다렸다가 재생한다면 피해갈 수 있습니다. (페어링 완료 음성이 나온 후 10~20초 정도 기다려주세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경 쓰는 점이라서 이것도 언급해둡니다. X3는 스마트폰의 문자 입력음이 지연되지 않습니다. 이어폰의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과 페어링이 되면 잠시 기다렸다가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X3와 프리덤의 소리, 마이사운드 앱의 역할

X3의 소리 감상문을 쓰는 것은 사실상 프리덤의 소리 감상문을 조금 고쳐서 내놓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기본 사운드 튜닝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이사운드 앱을 통한 소리의 자유로운 변경 때문에 지정된 결론의 감상문을 쓸 수가 없습니다. X3의 소리가 어떤지 궁금하시다면 제가 예전에 작성한 X2와 프리덤의 후기를 읽어보셔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X3와 프리덤을 두고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마이사운드 앱으로 어떻게 조정할 수 있는지 다뤄보겠습니다.

X3를 마이사운드 앱에서 플랫(베이스라인)으로 맞추고 들으면 고.중.저음의 균형이 잘 맞으면서도 저음이 쿵쿵거릴 정도로 강조되어서 타격이 든든하고 고음 일부가 밝고 선명하게 드러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리콘 이어팁에서 그렇고, 컴플라이 폼팁을 쓰면 고음의 밝은 음색이 없어지면서 더욱 듣기 편안한 음색이 됩니다. 빠른 응답 속도로 인해 음의 잔향이 남지 않으며 높은 밀도가 있어서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자주 발견되는 ‘허전한 느낌’이 없습니다. 또한 제품의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원래 높은 해상도의 소리를 내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오디오 품질을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관찰이 가능합니다. (블루투스도 뮤직 플레이어의 출력단 중 하나입니다.) 제품에 처음 적용되어 있는 시그니처 프리셋은 이러한 세팅에서 저음을 더욱 강조하고 고.중음의 샤프한 부분을 줄여놓은 형태입니다.


명확한 비교 청취를 위해서 X3의 소형 실리콘 이어팁을 프리덤에 끼워서 번갈아 청취해보았습니다. X3와 프리덤을 동일한 크기와 소재의 이어팁으로 비교 청취한 것입니다. 이렇게 들어 보니 두 제품의 소리가 무척 비슷하게 들립니다. 예상해보건대 동일한 마이크로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다른 구조의 하우징 속에 담아서 소리 차이가 조금 나올 뿐, X3와 프리덤 중에서 하나를 고를 때 소리를 기준으로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두 제품 모두 마이사운드 앱에서 소리를 ‘플랫(또는 베이스라인)'으로 맞췄을 경우 프리덤의 소리에서 고음을 살짝 내리고 저음을 조금 보강하면 X3의 소리가 됩니다. 실제로 마이사운드 앱에서 프리덤의 프리셋을 조정하여 중저음을 조금 올리면 X3의 플랫 프리셋 소리와 거의 똑같게 들립니다. 단, 하우징과 노즐 전체가 금속으로 된 프리덤의 고음이 조금 더 밝게 들리는데, 이것도 마이사운드 앱의 프리셋을 조정해서 X3의 고음을 조금 올려주면 거의 똑같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이사운드 앱의 소리 조정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앱이 제공하는 기능은 소리 품질을 따지는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SBC 코덱을 사용하면서도 언제나 소리 품질에서 호평을 받는 제이버드 이어폰의 중요 속성이기도 하고요. 커스터마이징 메뉴로 들어가서 폰을 가로 방향으로 두고 실시간으로 소리를 주물러봅시다. 이어폰의 원래 소리를 필터로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이어폰의 DSP 쪽에서 소리 설정을 새롭게 만들고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기능은 DAC, 앰프, 드라이버가 하나로 통합된 액티브 이어폰에서만 가능한 것이며 원래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 쓰던 것이지만 이제는 유저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음색으로 조금씩 조정한 후 저장해두면 X3는 다른 기기에 페어링되어도 그 소리를 들려줄 것입니다.

그럴 필요가 조금도 없지만, 혹시 마이사운드 앱을 설치하지도 않고 건드리지도 않겠다면 두 제품의 소리 차이는 이렇게 됩니다.

Jaybird Freedom
강한 저음 타격이 있지만 대체로 플랫한 중저음과 밝고 샤프한 고음을 들려준다. 고음이 선명한 플랫 사운드로 느껴질 것이다.

Jaybird X3
깊고 강력한 저음과 플랫한 중음, 밝고 샤프하지만 프리덤보다는 덜 밝은 음색의 고음을 들려준다. 고음이 선명한 중저음형 사운드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마이사운드 앱에서 아주 조금만 조정해도 없어질 수 있으며, 애초부터 차이가 크지 않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넘어갈 듯 합니다.


*역동적이고 빠른 템포의 음악에 잘 맞는다

만약 X3의 프리셋을 플랫(베이스라인)으로 맞추고 음악을 듣는다면 저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음악의 종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프리셋 조정으로 저음을 크게 올리고 고음을 크게 낮춘다면 힙합용 이어폰이 되겠고, 저음을 줄인 후 고.중음을 조금씩 올려준다면 뉴에이지 음악용 이어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프리셋을 플랫으로 맞춰서 ‘양념 없이’ 듣는다면 몇 가지 공통적 특징이 나옵니다. 첫째, 사운드 튜닝이 더욱 역동적이며 빠른 템포의 음악과 잘 맞습니다. 응답이 명확하고 빠르며 깨끗하고 샤프한 느낌을 주는 디지털 사운드를 지향하는데, 저음 타격이 매우 깊고 강력해서 쿵쿵거리는 심장 박동에 맞춰진 듯 합니다. 둘째, 웅장한 분위기의 오케스트라 연주나 영화 음악이 더욱 재미있게 됩니다. 스튜디오 스피커가 아니라 극장의 서라운드 스피커 세팅이라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이 상태에서 시그니처 프리셋을 쓰거나 다른 프리셋으로 저음을 끌어올린다면 더욱 엔터테인먼트에 가까운 소리가 될 것입니다.

요컨대 이 제품은 프리셋 설정으로 소리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지만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하우징 구조가 원래 저음 빵빵한 소리에 맞춰져 있습니다. X3를 구입하는 사람의 목적도 매우 진지한 오디오 감상이 아니라 빠른 템포와 강한 저음 비트를 지닌 음악을 즐겁게 듣는 것이라 예상합니다.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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