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통해 세상을 본다" >buyking NEWS
바이킹 안내

기업 서비스

 
 
  신상품   이벤트
  전문가 리뷰   프리뷰   포토뷰
  가이드   현장
ID     PW       ID/PW 분실   아이디 저장
 

 

   
전문가 리뷰
자디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
네임 ND5 XS, 프로악 리스폰스 D18과 진공관 앰프의 화음

2017년 04월 20일




[오늘의 시스템 구성]
진공관 인티앰프 : Jadis Orchestra Reference SE (KT88) (약 344만원)
네트워크 플레이어 : Naim ND5 XS (약 385만원)
CD 플레이어 : Naim CD5 XS (약 430만원)
스피커 : ProAc Response D18 (약 470만원)
스피커 케이블 : Naim Super Lumina (3미터 1쌍 330만원)


청음실에 들어오자마자 저는 느꼈습니다. '아, 오늘의 주인공은 진공관 앰프로구만!'하고 말이죠. 그런데 그 진공관 앰프가 4년 넘게 구경하고 사용하던 제품이었습니다. 자디스(Jadis)의 '오케스트라 레퍼런스(Orchestra Reference) SE'란 말입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의 회의실에 있던 진공관 인티앰프를 오디오 매장의 청음실에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또 하나 미리 알려드릴 것은, 제가 헤드폰의 감상문을 작성하면서 몇 년째 진공관 헤드폰 앰프(스베트라나)를 레퍼런스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트랜지스터 헤드폰 앰프와 비교 청취를 하고 있지만 진공관 앰프가 지닌 특성에 익숙해진 상태라서 이렇게 다시 진공관 앰프를 만나면 늘 반갑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저는 자디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의 아날로그 출력에 헤드폰(!)을 연결해서 청취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AKG의 K1000이라는 제품으로, 오래 전에 단종된 이 헤드폰은 감도가 74dB / 1mW에 불과합니다. (비교적 능률이 나쁜 편으로 알려진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들의 감도가 90~100dB 정도) 애초부터 헤드폰 앰프가 아닌 스피커용 인티앰프나 파워앰프에 연결해서 사용하도록 개발된 이어 스피커가 K1000이었습니다. 이것을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에 연결했을 때 들었던 소리의 감흥이 아직도 귓가에 남아있습니다. 진공관 특유의 편안한 소리와 더불어 높은 출력에 많이 놀랐지요.



오늘 청음실 안에는 예전에 감상문 작성할 때 접했던 '좋은 것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 라우드 스피커는 프로악(ProAc)의 리스폰스(Response) D18이며 스피커 케이블은 네임(Naim)의 최고급 제품인 슈퍼 루미나(Super Lumina)입니다. CD 플레이어는 네임의 CD5 XS,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ND5 XS 로군요. 이처럼 좋은 바탕을 갖춘 상태에서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의 소리를 음미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오케스트라 레퍼런스라는 제품명에 SE가 붙은 이유는 기존의 레퍼런스 모델에 KT88 진공관을 탑재한 스페셜 에디션이기 때문입니다.


소스로 사용된 네임 ND5 XS는 디지털 입력과 USB, uPnP(고해상도 네트워크 스트리밍), 인터넷 라디오 등을 모두 지원하는 올인원 네트워크 플레이어입니다.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할 수 있으며 네임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중에서도 등급이 높은 모델이지요. 저 또한 다른 오디오파일처럼 CD 음반을 즐겨 듣기 때문에 ND5 XS와 유사한 등급의 CD5 XS를 번갈아 청취했습니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에 셀렉터 노브가 있어서 손쉽게 비교 청취를 할 수 있었습니다.


ND5 XS와 CD5 XS에서 둘 중 하나를 골라도 이번 시스템은 총 견적 1,500~1,600만원대의 비교적 하이엔드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교적 심플한 구성이지만 만만한 비용은 아니지요. ND5 XS와 CD5 XS를 비교 청취하면서 느낀 점은, 둘의 음색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스가 고해상도 디지털 파일이냐 CD 음반이냐의 차이인데 고해상도 디지털 파일 쪽이 더 선명하긴 하지만 음악 감상의 느낌은 유사하군요.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의 볼륨 노브는 9시 방향, 베이스 노브와 트레블 노브는 12시 방향으로 맞춘 상태에서 감상해보았습니다. (사진에서는 오케스트라 SE의 노브 방향이 마음대로인데, 청취 전에 시스템 사진부터 찍기 때문이니 양해를 바랍니다.) 이 상태에서도 저음이 무척 강력하므로 면적이 좁은 곳에서 사용하시겠다면 베이스 노브를 9시 방향까지 낮추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번에도 스마트폰의 앱을 사용해서 제가 앉은 자리까지 도달하는 소리의 볼륨을 70~80dB 범위로 맞췄습니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의 볼륨 노브를 10시 방향까지만 올려도 80~90dB가 넘어갈 정도로 앰프 출력이 강합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는 진공관 앰프이므로 예열을 30분 정도만 해두었습니다.



*막힘이 없는, 시원하게 뚫어주는 소리

듣기에 편안하면서도 고.중음이 선명한 프로악 리스폰스 D18입니다만 네임과 자디스의 조합에서 나온 소리 신호를 받아들이자 한 가지가 추가됐습니다. 이것은 무척이나 투명한 소리입니다. ‘막힘’이 없는, 시원하게 뚫린 소리라고 하겠습니다. 고음이 낮은 고음역과 초고음역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방사되며, 중음과 저음도 서로 섞이는 현상 없이 명확하게 들려옵니다. 이러한 소리의 경험을 ‘막을 걷어낸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녹음된 소리와 청취자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막이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면 과장이겠고, 거의 1퍼센트 미만까지 없어졌다고 해두지요. 이처럼 막힘 없이 시원한 소리의 원인을 두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첫째, 앰프 출력이 강하다 못해 여유가 넘칩니다. D18의 스피커를 테두리까지 남김없이 털어준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힘입니다.

둘째, 해상도가 매우 높으며, 깊이의 묘사 역시 놀라운 수준입니다. 악기의 음이 생생하게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디지털 오디오처럼 정확하고 또렷하면서도 차갑고 밝은 소리일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투명한 소리인데 진공관 특유의 편안한 느낌도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리스폰스 D18의 소리가 원래 편안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런 종류의 편안함이 아닙니다. 진공관 앰프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이 느껴지는 겁니다.



*잔향이 많고 풀어진 소리인데 초점이 명확하고 소리의 이미지를 그릴 수 있다

오늘은 여러 음반 중에서 제이미 컬럼(Jamie Cullum)의 음반도 하나 챙겨봤습니다. 인터루드(Interlude)라는 제목의 이 음반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아날로그 테이프로 녹음을 했다고 합니다. 테이프 녹음의 장점은 역시 '아날로그'스러운 소리라고 하겠습니다. 편안한 소리의 스피커와 진공관 인티앰프가 조합된 시스템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음반입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음반을 함께 감상해보았는데, 이 소리는 짝수 배음이 가득 풍겨오는,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심리 치료제 같습니다. 잔향이 많고 풀어진 소리이며 긴장감이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해상도가 높은 소리입니다. 요약하면 ‘고충실도의 진공관 소리’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이것의 근거로는 사운드의 이미징이 될 것입니다. 좌우 스피커 사이의 초점이 매우 명료하게 잡히는데 완벽 초점의 값을 0으로 친다면 거의 0.2~0.5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눈을 감고 들으면 앞쪽에 연주자와 악기가 그려지는 경험이 가능합니다.


*둥글고 부드러운데 그 무게가 굉장한 저음

리스폰스 D18은 다운 파이어링 방식의 베이스 포트를 갖고 있는데, 출력 강한 앰프와 연결되니 정말로 저음 로켓을 청음실 바닥으로 뿜어낸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베이스 드럼이나 콘트라베이스, 팀파니의 저음이 펑하고 터질 때마다 D18이 공중으로 발사될 듯 합니다. 초저음이 바닥으로부터 기어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스피커가 초저음의 증기를 만들어서 바닥에 방사하는 형태에 가깝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이 시스템을 작은 방에서 사용하시겠다면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의 베이스 노브를 돌려서 저음의 양을 줄여야 할 것입니다. 방 안에서 저음 로켓 발사를 시도해보겠다면 ‘베이스 올리기’를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저음의 타격은 끝이 둥글고 부드러운데 그 무게가 굉장합니다. 헤비급 복서가 어퍼컷 펀치를 올려치는데, 그 복서의 글러브는 솜이 가득 담긴 초대형 글러브인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깊고 무거운 저음을 바닥에 깔아주며, 그 타격으로 청취자의 가슴팍을 두들기지만 그 펀치를 맞으면서 편안히 잠들어도 될 정도로 포근합니다.



*편안함과 고해상도가 공존한다

이번 시스템은 소리의 편안함과 고해상도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소스로 사용된 네임 재생기와 고품질의 스피커 케이블이 소리의 기본적 정제를 해주고 있으나, 편안함과 고해상도를 동시에 달성하는 주인공은 역시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라고 생각합니다. 이 앰프를 거친 리스폰스 D18의 고음은 달콤하게 양념되어 있지가 않습니다. 맑은 홍차처럼 첫 맛은 깨끗하고 뒷 맛은 아주 연하게 달콤합니다. AKG K1000 헤드폰에서 느꼈던 이 맛이 라우드 스피커에서도 그대로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는 리스폰스 D18이 아닌 여러 브랜드의 스피커와 연결해도 이러한 본성을 계속 나타내리라 예상합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 속의 수많은 디테일이 고스란히 살아나는데 귀가 피로하지 않습니다. 재즈 드러머가 심벌즈 위에 차라락하고 스트로크를 할 때에도 그 음이 번지지 않고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쇳소리로 느껴지지는 않는군요. 참으로 희한하고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소리의 초점도 맞는데 공간도 넓게 묘사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드넓은 공간의 묘사입니다. 좌우 스피커 사이의 초점도 잘 맞지만 스피커 바깥쪽으로 소리가 넓게 울려 퍼지는 느낌도 좋습니다. 음악 속에서 연주되는 악기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 시스템은 더 넓은 공간을 연출하며 생생한 현장감도 제공합니다. 수많은 악기가 동시에 연주될 때 제 주변을 소리가 에워싸는 듯한 느낌은 지금 다채널 스피커를 듣고 있는 것인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짝수 배음과 느린 응답 속도가 기본 - 편안함에 대해 생각해볼 것

이번 구성은 진공관 인티앰프 중심의 시스템이면서도 높은 충실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진공관의 장점과 디지털 오디오의 장점을 혼합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보면 양쪽에서 모두 어중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진공관은 진공관이며, 짝수 배음과 느린 응답 속도는 하드코어 디지털 오디오와 비교할 수 없겠지요. 자신이 소리의 고충실도에는 관심이 없으며 포근한 갈색톤의 음을 원하는 상황이라면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는 생각보다 선명하고 밝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즉, 진공관 앰프 시스템을 선호하지만 그래도 빈티지 진공관 앰프와 풀레인지 스피커보다는 또렷한 음을 듣고 싶다 - 이런 분에게 맞는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

지민국(luric@buyking.com)
상품전문 미디어, 바이킹 보도자료/기사제보(news@buyking.com)

 
바이킹 안내 기업 서비스 책임의 한계
 
Copyright(c) 1999-2009 DECA Commun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