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통해 세상을 본다" >buyking NEWS
바이킹 안내

기업 서비스

 
 
  신상품   이벤트
  전문가 리뷰   프리뷰   포토뷰
  가이드   현장
ID     PW       ID/PW 분실   아이디 저장
 

 

   
전문가 리뷰
마란츠 M-CR611, 바우어스 앤 윌킨스 684 S2
단골 카페의 스피커를 다시 만나다

2017년 04월 19일



저는 주로 카페에서 일을 하는데, ‘작업용 카페’를 찾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카페들도 파는 음료의 종류와 인테리어, 운영 방식 등으로 인해 다른 분류의 손님들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최신 K팝을 틀며 버블티를 주로 판매한다면 10~20대 학생들이 많이 오겠지요. 클래식 악곡을 틀며 값 비싼 드립 커피를 판매한다면 30대 이상의 남녀가 조용히 대화하는 분위기의 카페가 될 겁니다. 흥겨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곳이 있고 차분한 안정감을 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혼자서 조용히 글을 쓰고 가끔씩 그림을 그리는 저에게는 아무래도 후자 쪽이 편안합니다. 작업용 카페라는 곳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되 너무 시끄럽지 않아야 하며 테이블의 배치 간격이 넓고 배경 음악이 편안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제가 사는 동네 안에 그런 곳이 있어서 몇 년째 거의 매일 찾아가는 중입니다.

그 곳에서 배경 음악용 스피커로 쓰는 제품이 바우어스 앤 윌킨스(Bowers and Wilkins)의 684 입니다. 여태껏 모델명도 물어보지 않고 ‘아, 역시 BW 스피커 소리가 편안하네~’하면서 살았는데요. 오늘 청음실에서 오디오 감상문 원고를 작성한 후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 들러서 직접 직원분에게 물어봤습니다. 직원분도 모른다고 하시길래 양해를 구하고 스피커를 들어올려 뒷면을 확인해보니, 684 였습니다. 방금 청음실에서 음악을 즐기며 감상문을 작성했던 684 S2의 이전 모델입니다.


카페 직원분도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매장 오픈할 때 함께 들여온 스피커인데 손님들이 어디 제품이냐고 자주 물어보신다고 합니다. 그 손님들이 684의 가격을 알게 되면 생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놀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684를 직접 구입해서 집 안에 들여놓는다면 한 번 더 놀라겠지요.

... 카페에서 듣던 소리와 너무나도 달라서!

이번 시스템의 감상은 참 재미있고도 유익한 경험이 되는 기회였습니다. 비록 684와 684 S2의 우퍼 유닛이 달라서 소리가 다르지만, 같은 메이커의 같은 라인업에 있는 라우드 스피커를 오디오샵의 청음실과 넓은 카페 안에서 비교 청취해본 셈입니다. 그리고 잠시 저는 당혹스러운 심정이 됩니다. 여태껏 오디오샵의 청음실 내부를 기준으로 두고 작성해온 여러 편의 감상문이 과연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을지, 걱정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신에게 맞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찾을 때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장벽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룸 튜닝의 전후 차이를 예상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넓은 공간과 좁은 공간에서 동일 스피커의 소리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짐작해보실 필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바우어스 앤 윌킨스 684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교훈입니다. 현재 기준점으로 사용 중인 청음실도 넓은 편이지만, 면적이 그보다 3배쯤 되는 단골 카페의 공간에서 듣는 684의 소리가 듣기에 즐겁고 현장감이 넘치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든 라우드 스피커에게 넓은 공간은 여러모로 음악 듣기 좋은 특성이 됩니다. 반사음 때문에 실제 공연장 분위기가 나오거든요. 이것을 산만하다고 여기는 분도 있겠지만 배경 음악 재생에는 역시 넓은 공간이 좋다고 봅니다.) 만약 684가 아니라 오늘 감상해본 684 S2를 단골 카페에 설치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 이렇게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오늘의 시스템은 바우어스 앤 윌킨스의 684 S2와 마란츠의 네트워크 리시버 M-CR611입니다. M-CR611은 예전에 다뤘던 M-CR610의 후속작으로, 현존하는 음악 감상 수단을 대부분 지원하는 올인원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라진 점은 스피커마다 개별적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게 됐으며 192kHz / 24bit 까지의 고해상도 WAV, FLAC, AIFF 파일 및 2.8MHz DSD 파일도 재생한답니다. 네트워크 서버의 뮤직 스트리밍과 인터넷 라디오를 지원하며 전면 USB 포트에 USB 메모리를 꽂아서 재생해도 되고 애플 iOS 기기를 바로 연결해도 됩니다. 블루투스 연결을 할 때는 NFC 페어링도 가능합니다. 단, 제품 디자인이 이전 모델과 거의 똑같기 때문에 케이스 후면의 글자를 확인하지 않으면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의 시스템 구성]
CD 플레이어, 네트워크 리시버 : 마란츠(Marantz) M-CR611 (약 72만원)
스피커 : 바우어스 앤 윌킨스(Bowers and Wilkins) 684 S2 (약 150만원)
스피커 케이블 : 인어쿠스틱(Inakustik) 레퍼런스 LS-502 (1미터 당 3만원 정도)



*이번에도 스마트폰의 dB 측정앱을 사용해서 70~80dB 정도가 나오도록 볼륨을 맞췄습니다. 같은 기기라도 소리를 크게 들으면 더 좋게 들리기 쉬우므로 저는 오디오 감상문을 쓸 때마다 볼륨 맞추기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도 실내 감상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큰 소리이니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M-CR611의 볼륨을 20~22으로 맞춤)


*이것이야말로 ‘홈 오디오’가 아닐까

일단, 마란츠 M-CR610과 M-CR611의 음색적 차이는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선이 굵고 풍성한 잔향을 남기는 소리가 그대로 684 S2를 통해 출력됩니다. 마란츠의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은 스피커를 바꿔도 여전히 차분한 배경으로 존재하는군요. 그런데 그 스피커 또한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의 대명사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바우어스 앤 윌킨스 제품입니다. 이번 시스템의 테마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틀어도 이 시스템에서는 ‘귀에 거슬리는 입자’가 없습니다. 저음의 울림은 저음 악기들의 존재를 느낄 수 있을 정도까지만 간결하고도 둥근 울림이 되며, 고음은 자극이 거의 없으면서도 선명함을 제대로 전달하는 수준입니다. 좋게 말하면 오랫동안 편안히 들을 수 있는 소리이고, 나쁘게 말하면 뭘 들어도 저음과 고음의 확장이 아쉬울 듯한 소리입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번 시스템의 부담 없는 가격입니다. 진지한 오디오파일의 시스템이 아니라, 아름답게 홈 오디오를 꾸리고 싶은 신혼 부부나 고급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알맞은 시스템입니다.



*저음의 타격은 강한데 초저음 전달이 부족하다

시작부터 단점을 말한다면, 684 S2는 바닥에 낮게 깔리는 초저음을 묘사하기가 어렵습니다. (스파이크나 대리석은 설치하지 않았음) 이 스피커는 저음역 중에서 ‘약간 높은 저음’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저음의 무겁고 단단한 타격이 잘 살아나지만 저음의 확장에서는 불리하게 될 것입니다. 저음이 빠른 리듬으로 연주되는 음악에서는 짧게 끊어서 치는 듯한 펀치를 즐길 수 있으나, 여유롭고 느릿하게 저음을 깔아줘야 하는 음악에서는 호흡이 다소 빠릅니다. 혹시 이 스피커로 영화를 감상하시겠다면 별도의 서브 우퍼를 조합해야 할 것입니다. 저음이 약하다는 게 아니라 높은 저음만 중점적으로 강조됐다는 뜻입니다. 또, 높은 저음을 강조하면 타격이 강해지는 반면 울림이 둔탁하게 느껴지기 쉬우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684 S2를 설치하는 공간의 면적에 의해서도 많이 달라지리라 예상합니다. 설치 공간의 면적이 크면 클수록 684 S2의 저음 울림도 확장될 것입니다.



*시원하고 직선적인 고음이 가장 큰 장점

마란츠의 ‘담백 조미료(?)’가 살짝 들어간 684 S2의 소리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고음이었습니다. 트위터의 품질이 무척 좋은 모양인데, 금속 재질의 악기에서 나오는 찰싹거림이 유난히 강조되며 현대적 음악에 어울리는 밝은 음색을 냅니다. 고음의 해상도가 높으며 고음 악기 여러 대가 동시에 연주되는 순간에도 각각의 음을 또렷하게 나눠주었습니다. 재즈 연주를 들으면 드러머의 하이햇 다루는 솜씨를 그대로 전달 받게 되며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도 심벌즈의 ‘챙’하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옵니다. 락앤롤에서도 스네어 드럼 소리를 깨끗하게 들을 수 있는데, 684 S2 소리 전체의 분위기가 부드럽고 편안해서 락 밴드의 선택이 필요할 것입니다. 모든 락 음악이 격렬한 것은 아니지요.

*청취자의 위치와 관계없이 어디에서나 선명한 고음 전달

거의 초심자나 다름없었던 저도 점차 라우드 스피커의 경험이 쌓이면서 기준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총 예산 200만원대의 시스템일지라도 저는 어느새 1,000만원대 이상의 기준을 함께 체크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스템에서 초고음역은 거의 강조되지 않는 듯 합니다. 저의 기준에서는 밝고 화사한 음색이지만 보다 고음을 중시하는 분에게는 수수한 음색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공연의 현장감을 전달할 정도의 초고음역은 있으나 ‘내가 바로 그 현장에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684 S2의 고음에서 중요한 특징은 필요할 때 청취자의 얼굴 앞까지 직진하는 적극성입니다. 이 제품은 스피커 앞에 가만히 앉아서 듣는 용도가 아니라 거실 안을 돌아다니거나 다른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듣는 용도에 가깝습니다. 이 때 684 S2의 고음은 청취자가 어디에 있든 선명하게 그 디테일을 전달합니다. 아무리 배경으로써 듣는다 해도 음악을 대충 듣지는 않겠다 - 이럴 때 딱 맞는 특성입니다.


*정확한 위치의 중음

스피커에서 보컬을 강조하다 못해 사람 목소리가 앞으로 툭 튀어나오는 형국을 싫어하신다면 이번 시스템이 무척 마음에 들 것입니다. 가장 앞으로 나오는 음은 고음 쪽이며 저음은 스피커의 바깥쪽으로 자리 잡는데, 중음은 정확히 중간을 지키고 있습니다. 남성 보컬, 여성 보컬 모두 좌우 스피커 사이에 마이크를 잡고 서있는 듯 합니다. 또한 중음의 선이 매우 굵고 밀도가 높기 때문에 사람 목소리에 스며있는 감정을 감지하기가 쉽습니다.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등의 현악기 음에서도 이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단, 콘트라베이스의 연주는 현을 너무 조였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습니다.

*저음이 울리는 위치를 조절하여 독특한 웅장함을 연출한다

초저음 재생이 미흡하고 저음 펀치가 너무 빠르긴 하지만, 684 S2의 저음에는 특유의 웅장함이 있습니다. 저음 악기가 연주될 때마다 스피커의 좌우 바깥쪽으로 공간이 생성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넓은 실내 공간에서 여러 명이 함께 음악을 들을 때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웅장함을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은 저음이 울리는 위치를 들 수 있습니다. 넓은 청음실에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저음이 스피커의 위치보다 더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 합니다. 아마도 인클로저(Enclosure) 내부의 공기 흐름을 한 바퀴 돌려서 증폭하는 모양입니다. 슬림 디자인의 톨보이 스피커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인데, 684 S2는 저음의 증폭 뿐만 아니라 저음의 위치를 더 멀게 잡아서 청취자가 넓다고 느끼도록 유도합니다. 그래서 음악을 선택할 때에도 좁은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소편성 연주보다는 콘서트홀에서 녹음된 대규모의 연주를 즐겨 듣게 됐습니다.


*소리를 넓게 퍼뜨려 공간을 채운다

이번 시스템은 정확한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좌우 스피커 사이에 악기가 존재하도록 만드는 초점이 분명히 있으나 그 간격은 꽤 넓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초점 값으로 묘사한다면 완벽한 초점을 0으로 볼 때 1.5 정도라고 봅니다. (초점이 매우 잘 맞는 경우 0.1 ~ 0.5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골 카페가 왜 684 1조로 그 넓은 공간을 다 채우는지 알 것 같습니다. 비록 다른 모델이지만 684 S2는 설계부터 소리를 넓게 퍼뜨려 공간을 가득 채우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스튜디오 모니터링 용도로 쓴다면 고.중음의 디테일 묘사 능력으로 도움이 되긴 하겠으나 이 제품의 공간 확장 능력은 접하지 못할 것입니다. 홈 오디오로 사용하되 작은 서재가 아닌 넓은 거실에 배치해서 오케스트라 연주나 웅장한 사운드 트랙의 영화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

지민국(luric@buyking.com)
상품전문 미디어, 바이킹 보도자료/기사제보(news@buyking.com)

 
바이킹 안내 기업 서비스 책임의 한계
 
Copyright(c) 1999-2009 DECA Commun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