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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프로악 리스폰스 D1
오디오 아날로그 크레센도 CDP와 인티앰프 조합

2017년 03월 15일



누구나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오디오를 꾸리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은 얼마 되지 않는 자신의 경제적 에너지를 참기름 짜듯 뽑아내어 가까스로 오디오를 꾸리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쥐어짜서 마련한 오디오 시스템이 한 번에 마음에 드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재생기, 앰프, 스피커, 케이블 등으로 세분화된 오디오 요소들이 항목별로 참기름 쥐어짜기를 요구합니다. 룸 튜닝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스파이크와 스탠드로 조기 마감했습니다. 헝그리 오디오(Hungry Audio)라는 것은, 동네 학교 운동장에서 뛰지만 그 열기는 프로 축구 등급인 조기 축구회에 가깝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열정과 환희 만큼은 레알 마드리드 등급이라고 할까요.

제가 오늘 접해본 오디오 시스템은 개인이 참기름 쥐어짜듯 마련한 돈으로 장만했을 때 잠실 경기장에서 골 넣고 관중의 갈채를 받는 듯한 기쁨을 주는 구성이라고 봅니다. 분명히 취향의 호불호가 존재하는 시스템이지만 평이한 소리가 아니라 어떤 감동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가벼운 배경 음악 목적의 오디오 시스템보다 훨씬 특별한 소리를 들려준다면 오너가 불태운 경제적 에너지의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글의 시작을 너무 헝그리하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번 시스템은 너무 거창한 오디오를 꾸리고 싶지 않은 분들 모두에게 잘 맞는 구성이기도 합니다. 소스 기기 쪽은 비교적 부담이 적은 CD 플레이어와 인티앰프로 맞추고 북쉘프 스피커에 경제적 에너지를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운드는 대형 톨보이 스피커로 재생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넓은 집에 살지만 거실을 오디오 시스템으로 꽉 채우고 싶지 않은 경우에 딱 알맞을 것입니다.


[오늘의 시스템 구성]
스피커 : 프로악 리스폰스 D1 (체리 색상, 300만원)
CD 플레이어 : 오디오 아날로그 크레센도 CDP (108만원)
인티앰프 : 오디오 아날로그 크레센도 AMP (108만원)
스피커 케이블 : 인어쿠스틱(Inakustik) 레퍼런스 LS-502
인터커넥터 케이블 : ADL 알파 라인 1



제가 오늘 처음 접해보는 브랜드는 이태리의 오디오 아날로그(Audio Analogue)입니다. CD 플레이어와 인티앰프의 가격이 같으며 둘 다 100만원 정도로 부담이 적습니다. (‘부담 적은 가격’의 기준을 가정용 미니콤포로 잡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커넥터 케이블도 가격대 성능비 좋은 것으로 맞춰져 있군요. 이번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쉘프 스피커입니다. 작은 크기지만 프로악(ProAc) 북쉘프 중에서는 상급에 속하는 리스폰스(Response) D1이 오디오 아날로그의 소스와 연결되었습니다.


리스폰스 D1의 생김새는 다른 프로악 스피커와 유사합니다. 후방으로 베이스 포트가 있으니 스피커를 배치할 때 벽과 거리를 두어야 하겠고, 인클로저의 앞쪽 아래 부분이 살짝 튀어나온 게 재미있습니다. 이 제품은 색상이 세 가지 있는데 체리 색상보다 에보니, 로즈우드 색상이 더 비싸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속 제품은 체리 색상입니다.




오디오 아날로그 크레센도 라인업은 검정색 본체와 은빛 프론트 패널을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CD 플레이어는 우측 상단에 파란색 바탕의 디스플레이가 있으며 인티앰프는 우측 하단에 다수의 파란색 LED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LED의 숫자를 통해 현재 볼륨 레벨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앰프는 8옴 스피커 연결에서 50W 출력을 낸다고 합니다. 또한 다양한 기기의 연결이 가능하므로 이번 시스템에는 CD 플레이어 외에도 다른 브랜드의 외장 DAC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조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에도 스마트폰의 dB 측정앱을 사용해서 70~80dB 정도가 나오도록 볼륨을 맞췄습니다. 같은 기기라도 소리를 크게 들으면 더 좋게 들리기 쉬우므로 저는 오디오 감상문을 쓸 때마다 볼륨 맞추기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도 실내 감상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큰 소리이니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웅장한 규모와 강하고 무거운 타격감을 만드는 저음

이것은 프로악 리스폰스 D1의 특징으로 보입니다. 고.중음 쪽은 선이 가늘고 약간 화사하며 디테일이 정밀하게 표현되지만 저음 쪽은 약간 둔탁하며 힘으로 승부하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아주 큰 주먹을 짧게 끊어치는 듯한 헤비 펀치의 저음입니다. 같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데 팀파니의 쿵 소리에서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소리를 정확히 듣고 싶은 사람보다는 영화 사운드 트랙이나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를 즐기는 사람에게 맞는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재생 공간의 넓이도 다른 북쉘프 스피커보다는 더 큰 면적을 요구할 것입니다. 스피커 자체가 큰 공간에 최적화된 느낌이 드는군요.



더 넓게 잡히는 공간, 저음 펀치에 적응하면 고.중음은 매우 편안한 소리

저음의 울림이 넓은 공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저음 펀치가 너무 강해서 고.중음역에 청각이 덜 집중되는 현상도 있는데요. 북쉘프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초저음부터 바닥으로 깔아주는 성향이 있어서 저음의 기반 위에서 고.중음이 떠다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저음 펀치에 익숙해지는 순간부터 무척 편안한 음악 감상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프로악 스피커의 고.중음 처리에는 특유의 편안한 감촉이 있는데, 분명히 촘촘한 고음 디테일과 명확한 위치의 중음이면서도 청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친근함이 있습니다. 고.중음의 선이 가늘게 세팅된 점도 그렇지만 애초부터 강하게 부각되지 않도록 조율된 것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명확한 초점과 악기의 위치 묘사, 의외로 빠른 저음 응답 속도

좌우 채널의 초점이 중앙에 잘 잡히는데 완벽한 초점 값을 0으로 친다면 0.8 정도까지 되는 듯 합니다. 연주를 들으며 악기의 위치를 집어낼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해 있습니다. 그리고 저음 타격이 기준치보다 강조되어 있으나 의외로 응답 속도는 빠른 편입니다. 강한 펀치로 때리지만 펀치의 끊어치는 단호함도 존재합니다. 같은 대편성 오케스트라 연주라고 해도 느린 템포가 있고 빠른 템포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 시스템은 휘몰아치는 듯한 빠른 템포에서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또한 느린 템포에서도 지나치게 흩어지는 잔향 없이 깔끔한 인상을 주므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커버할 수 있겠습니다. 차갑고 깨끗한 소리가 어울리는 음악 장르만 아니면 됩니다. 반대로 쿵쾅거리는 저음이나 웅장한 스케일이 요구되는 음악은 뭐든 어울린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북쉘프 스피커가 ‘규모의 오디오’를 추구할 때의 장단점

프로악 리스폰스 D1의 헤비 펀치 저음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하이파이 오디오를 학습하는 초심자이지만 대형 톨보이 스피커와 북쉘프 스피커를 여러 대 감상해보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총 견적 수천 만원대의 시스템에 포함되는 대형 톨보이 스피커들은 고.중.저음의 명확한 분리라는 개념을 초월합니다. 음악의 현장감이 중시되므로 애초부터 ‘음 분리’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공연장에서 음악을 들어도 각 악기의 소리가 완벽하게 분리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다수의 악기 연주를 함께 듣는 것부터가 소리의 혼합을 즐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음 분리라는 것은 해상도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스피커에서 매우 낮은 주파수의 저음까지 ‘실제로’ 재생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에서 듣는 소형 스피커의 오디오를 듣던 사람들은 그 거대한 느낌에 놀라면서도 깨끗하거나 정밀하지는 않다는 사실에 의아해할 것입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으며 이제는 ‘규모의 오디오’와 ‘디테일의 오디오’라는 개념을 갖게 됐습니다.


규모의 오디오는 커튼과 카펫이 설치된 넓은 거실이나 룸 튜닝이 된 별도의 청음실을 요구합니다. 넓은 공간이 없으면 구축 자체가 불가능하지요. 그러나 갖추기만 한다면 오너의 집 안에 대규모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됩니다. 디테일의 오디오는 음악 감상용이라기보다는 스튜디오 모니터링 용도에 가깝습니다. 더불어 스피커와 가까운 위치에서 듣는 니어필드 리스닝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알맞습니다. 또, 규모와 디테일의 중간 지점을 공략하는 라우드 스피커도 있더군요.

프로악 리스폰스 D1은 북쉘프 사이즈의 작은 몸집으로 규모의 오디오를 추구합니다. 고.중음의 디테일은 정교하지만 저음은 마치 대형 톨보이 스피커 같은 거대함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특징은 청취자로 하여금 고민에 빠지게 만듭니다. 대체로 깨끗하고 정밀한 소리를 듣자니 저음 악기가 빵 터질 때마다 쾅 하고 폭발하는 저음에 놀라게 됩니다. 그렇다고 웅장한 저음으로 파워 중심의 음악을 듣자니 고.중음역이 한없이 친근하고 편안합니다. 오디오를 즐긴다는 것은 참으로 다양한 취향을 커버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프로악 리스폰스 D1은 유별나게 다양성을 존중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컬의 존재감 - 중앙에 목소리가 있다

좌우 채널의 초점이 중앙으로 잘 잡히는 오디오 시스템은 스위트 스팟에 앉을 경우 사람 목소리를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이번 시스템의 소리는 저음이 바닥에 깔리고 고.중음이 저음보다 약간 뒤쪽 또는 위쪽에 있는 느낌이라서 보컬 자체의 위치는 청취자 쪽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청취자보다 1미터쯤 앞에 있다고 할까요? 그런데 보컬의 존재감이 또렷합니다. 좌우 채널 가운데에 보컬리스트가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목소리를 무작정 강조하는 게 아니라 목소리의 선명도와 현장감을 강조하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이 특성은 남녀 보컬을 가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케니 지(Kenny G)의 1989년 라이브 음반에는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의 보컬이 들어간 곡이 있는데 이번 시스템에서는 무대 위에 선 마이클 볼튼의 존재감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제 앞에는 작은 스피커 한 쌍이 있을 뿐이지만 마이클 볼튼은 좌우 스피커 가운데보다 약간 위쪽 중앙에서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컬이 녹음된 방식의 차이도 매우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내부 울림이 많은 장소에서 테너의 독창을 들으면 스피커 주변으로 목소리가 사방팔방 날아다니는 현상까지 그대로 전달됩니다. 반면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목소리는 보컬리스트가 저의 바로 앞에 서는 것입니다.


맑은 소리에 조금 더해진 밝은 색감

저는 ADL(후루텍)의 헤드폰 케이블과 플러그 액세서리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데, 이번 오디오 시스템에서 CD 플레이어와 인티앰프를 연결해주고 있는 ADL의 알파 라인 1 인터커넥터 케이블은 소리 전체를 보다 맑게 해주며 음색을 아주 조금 밝게 만들고 있다고 짐작 중입니다. 다만, 오디오 아날로그 크레센도 CDP + AMP 세트의 음색 자체는 상당히 중립적(무색무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스템의 소리는 역시 스피커 쪽에서 결정하는 모양입니다. 앰프 세트와 북쉘프 스피커로 비교적 간결한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는 경우 비용을 소스 기기에 집중하느냐 스피커로 집중하느냐를 고민하실 터인데, 총 견적 500~600만원 이하의 상황에서는 스피커 쪽을 선택하는 게 성공 확률이 높겠습니다. 적어도 이번 시스템에서 제가 배운 교훈은 그렇습니다.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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