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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파버 카스텔 이모션(e-motion) 볼펜
곡선형 배럴과 클립의 단정한 멋

2017년 03월 10일


컴퓨터의 키보드를 20년 가까이 두드리고 있습니다. 볼펜으로 글씨를 쓰는 경우는 우체국에서 택배 보낼 때 송장 주소 적는 순간 밖에 없습니다. 만년필은 큰 마음 먹고 잉크 채웠다가 오랜만에 글씨를 써보려고 하면 잉크가 다 말라 있는 상황이 반복되어서, 오래 전에 깨끗이 청소해 보관 중입니다. 하지만 잔뜩 갖고 있는 필기구와 종이 노트를 버릴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문구류는 외양과 소재를 눈으로 음미하는 소품이 되었습니다.


문구류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사실 열정적인 관심을 지닌 것도 아닙니다. 괜히 문구점이나 매장에 들렀다가 시각적으로 이끌리는 문구 제품을 충동 구매하는 경우가 태반인데요. 파버 카스텔(Faber-Castell)의 이모션(e-motion) 볼펜도 그 중 하나입니다. 디자인에 끌려서 2013년에 구입한 메이플 우드 모델과 2016년에 구입한 퓨어 블랙 모델의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문구에 관심이 많다면 누구나 알 법한 파버 카스텔은 굉장히 많은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모션은 사진에서 보시듯 배럴(몸통)이 완만한 곡선형으로 부풀어오른 것이 특징이며 캡(뒷부분)을 돌려서 촉을 수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모든 이모션 제품의 디자인이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이렇게 생긴 펜을 이모션 시리즈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생김새에서 볼펜과 펜슬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모션 만년필은 배럴 모양이 조금 다른데 전체적 형태는 유사합니다.)


파버 카스텔 이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아담한 크기'일 것입니다. 길이는 약 128mm, 굵은 부분의 지름은 약 14mm라고 합니다. 무게는 이모션 모델마다 소재가 달라서 직접 손에 들어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면 위의 사진에서 메이플 우드로 된 이모션 볼펜은 매우 가벼우나 아래의 퓨어 블랙은 프론트, 배럴, 캡, 클립이 모두 금속으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묵직합니다.


다른 펜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이면서 손에 꽉 잡히는 굵은 배럴이 안정감을 줍니다. 긴 필기구의 무게 안정을 선호한다면 이모션의 짧은 길이가 어색하겠으나, 이 물건은 휴대하면서 빠르고 가볍게 필기하는 용도에 잘 맞습니다. 셔츠 앞 주머니에 쏙 들어가고 가방에도 쉽게 끼워둘 수 있지요. 클립의 장력이 강하기 때문에 분실의 염려도 적습니다.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데 언제 꺼내어도 보기에 멋지고, 캡을 스르륵 돌려서 촉을 수납하는 경험도 좋으니(아주 부드러움!) 항상 인기를 끌게 되는 볼펜입니다. 일반적인 사무용 볼펜을 생각한다면 가격이 꽤 비싸지만 이모션 시리즈는 많이 팔리기 때문에 종류도 무척 많습니다. 일관적인 제품 디자인 속에서 배럴의 소재와 질감을 다르게 하여 수많은 파생형이 출시되는데요. 그래서 필기와 상관없는 수집 아이템으로도 딱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클래식한 인상의 메이플 우드와 카리스마 넘치는 퓨어 블랙을 골랐고, 나중에는 왠지 수집을 하게 될 듯한 예감이 듭니다.


퓨어 블랙 모델은 배럴이 알루미늄 소재이며 기로쉐(Guilloche, 끈을 꼬아놓은 듯한) 패턴이 새겨져 있습니다. 모든 파트가 무광택 검정색이라서 마치 스텔스 정찰기를 보는 듯 합니다. 겨울철에 이 물건을 손에 쥐면 차갑고 무거운 금속의 감촉이 머리를 서늘하게 만듭니다. 언제나 부드럽고 포근한 감각을 주는 메이플 우드 이모션과는 완전히 반대의 경험입니다. 필기를 거의 안 하고 있지만 굳이 용도를 나눈다면 매트 블랙은 아침에 일어나서 감각을 깨우는 필기를 하고 메이플 우드는 여유로운 오후의 필기를 하면 될 듯 합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프론트를 돌리면 쉽게 분해할 수 있으며 파버 카스텔의 볼펜 잉크 카트리지가 보입니다. 카트리지의 꼭대기 부분은 회전 구조의 원활한 동작을 위해 기름(아마도 그리스)이 발라져 있으니 주의합시다. 볼펜 촉의 필기 느낌은 다른 볼펜과 유사하게 미끄러운데 은근히 잉크 찌꺼기가 나옵니다. 깔끔한 필기를 원한다면 다른 종이에 잉크 찌꺼기를 닦으면서 쓰는 게 좋겠습니다.


이제 보니 2013년에 산 메이플 우드 모델과 2016년에 산 퓨어 블랙 모델의 잉크 카트리지가 다르군요. 그러니까... 그려진 파버 카스텔 로고가... (아무 상관 없음)


제가 이모션의 디자인에서 마음에 들어하는 디테일은 클립의 형태입니다. 위쪽에서 보면 매끈하면서 빠른 흐름의 곡선으로 배럴 형태와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옆에서 보면 물결처럼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곡선이 아름다운 클래식카의 바디 라인을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클립의 꼭대기 부분에 음각으로 찍힌 3개의 점이 개성을 만듭니다. 클립 구석을 잘 살펴보면 작게 GERMANY라고 새겨 놓았습니다. (*독일 파버 카스텔의 본사는 미국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 있음)



각 모델마다 다른 위치에 놓인 파버 카스텔 로고를 보면서 브랜드의 로고 디자인이 제품의 멋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 깨닫습니다. 글씨체의 모양과 간격을 조정했을 뿐인데 눈으로 받아들이는 멋의 수준은 로고마다 확연히 다릅니다. 그런 면에서 파버 카스텔 로고는 매우 고풍스러우며 아날로그의 향기를 물씬 풍깁니다.



앞으로도 이 볼펜들을 써서 글씨를 남길 일은 매우 드물겠지만, 소장하고 감상하는 경험은 꾸준히 이어질 것입니다.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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