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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오디오 테크니카 ATH-CKR10
힘을 위한 두 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마주 보기

2017년 02월 24일


대부분의 신제품 개발 과정이 그렇듯,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1명이 존재하며 제품에 투입되는 물량에 따라 개발팀의 구성이 결정됩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쿵짝쿵짝해서 뿅하고 내놓는 것이 음향 기기라는 겁니다. (단, 제품의 베타테스트는 많은 사람이 참여할 때가 많음) 제품의 탄생에서부터 지극히 개인적이며 ‘사람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일본의 오디오 테크니카도 나름대로 큰 규모의 음향 기업인지라 많은 제품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의 CKR 시리즈를 접해본 사람은 이렇게 외칩니다.

“이딴 건 대체 누가 만드는 거야?!”


맞습니다. 이렇게 유저로부터 뭔가 반응이 나와야 됩니다. 그냥 밋밋하게 아무 반응 없이 넘어가버리면 제품 개발자도 한심하고 기업도 한심해집니다. ATH-CKR9과 CKR10을 보면 이 제품의 개발자들이 유저에게 인상을 남기기 위해 각별히 몸부림쳤음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습니다. ‘뭔가 특별한 것은 없을까?’,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데?’, ‘오, 그래, 그럼 이렇게 해보자!’ 그래서 그들은 라우드 스피커에 가끔 사용되던 ‘다이내믹 드라이버 2개 마주 보기 기술’을 이어폰에 도입했습니다. 이름 붙이기를,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Dual Phase Push-Pull Drivers)라고 했군요.


CKR9의 소리를 더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이번에 CKR10의 후기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두 제품의 표면적인 차이는 하우징의 소재입니다. CKR9에는 알루미늄 하우징이, CKR10에는 티타늄 하우징이 사용됩니다. 가격은 큰 차이가 나지 않으나 소리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청음실에서 비교 감상을 해본 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두 제품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는 듀얼 다이내믹 드라이버지만 고음과 저음을 각자 재생하기 위한 용도가 아닙니다. 두 개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마치 하나처럼 조합해서 더욱 강력한 힘과 낮은 왜율을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무빙 코일을 사용하는데, 소리를 낼 때 무빙 코일이 진동판을 밀어내는 힘만 사용합니다. 음의 왜곡을 줄이려면 진동판을 당겨주는 힘도 있어야 하는데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그게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로 반대의 음파를 내는 다이내믹 드라이버 2개를 마주 보게 함으로써 미는 힘과 당기는 힘을 모두 확보합니다. 또한 자석을 두 개 쓰는 셈이니 음압, 감도가 높아집니다. 아주 약한 전기로도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요. 이것은 인상적인 중.저음의 타격감으로 이어지며 이론적으로는 왜곡도 줄어들게 됩니다. 정전식 헤드폰이나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은 원음에 충실한 재생을 위해 이런 메커니즘을 사용하지만,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이 메커니즘을 구현해버린다는 것은 ‘힘’에 더 큰 비중을 두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여기부터는 제 짐작이지만 듀얼 페이즈 푸시-풀 드라이버 방식은 장점만 갖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당연한가요?) 전략적으로 중.저음을 강조한다면 고음역을 가려지는 마스킹 현상을 어떻게든 억제해야 하며, 두 개의 스피커 사이에서 나오는 소리를 빙 돌려서 노즐로 뽑아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고음의 손실이나 왜곡이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늘 제 감상만으로 글을 써왔지만 이번에는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자세히 전달해준 개발자 인터뷰 덕분에 어설픈 기술 설명으로 제 감상평의 일부 근거를 댈 수 있을 듯 합니다. 아, 제가 말씀드린 단점이 될만한 부분은 인터뷰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을 법한 제 생각을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CKR9, CKR10 제작자들은 기본적으로 원음 재생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강력한 힘 역시 결국은 원음을 그대로 재생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합니다.

저렴해보이는 디자인, 편리한 생활형 이어폰

네, CKR10은 비쌉니다. 오테 홈페이지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4만엔에 이릅니다. 그런데 겉모양은 전혀~ 비싸보이지 않지요. 유부남 여러분은 마눌님에게 ‘...번들 이어폰이 망가져서 하나 샀어. 응, 4만원이야.’와 같은 위장 전술을 펼칠 수 있습니다. CKR10은 그냥 검정색 커널타입 이어폰으로 보입니다. 디테일을 보면 금속 절삭 가공으로 만든 3.5mm 플러그나 광택으로 번쩍거리는 티타늄 하우징이 보이지만 종합적으로는 저렴해보입니다. 그리고 무게도 가볍습니다.



하우징 크기가 거대하지만 노즐과 이어팁 부분의 디자인을 영리하게 했군요. 이어폰에서 케이블이 나오는 부분을 앞쪽으로 빼내어 깔끔하게 보이도록 했고 귓바퀴(콘차 부분)에 닿는 면적을 곡면 처리해서 착용감도 편안합니다. 차음 효과는 완전한 차음 상태가 100이라고 할 때 60~70 정도 되는 듯 합니다. 귀에 끼우고 걸어다닐 때 걸음의 진동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고 주변 소음을 적당히 차단해주는 정도는 됩니다. 이어폰을 신주단지 모시듯 대할 필요도 없고 지하철을 타거나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사용할 때에도 불편함이 없는 진정한 생활형 이어폰이라고 봅니다.



SOUND

Driver Unit : 13 mm Dynamic x 2 (Dual Phase Push-Pull Drivers)
Frequency Response : 5 Hz ~ 40 kHz
Impedance : 12 ohms
Sensitivity : 110 dB
Cable Length : 1.2 m
Weight : 16 g


고능률 이어폰

CKR10은 낮은 임피던스 + 고능률 속성을 갖고 있어서 소출력 플레이어에 적합합니다. 하이엔드 DAP를 사용할 때에도 별도의 포터블 헤드폰 앰프를 연결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아이폰 5S의 경우는 볼륨 30~35% 정도로 든든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품 자체가 약한 출력으로도 강한 힘을 내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해서 쓰기에 좋습니다. (요즘 이어폰들이 대부분 이렇습니다만)

깊고 강력한 중저음 타격, 깔끔한 울림

이 제품의 첫 인상은 뭐니뭐니해도 저음의 웅장함일 것입니다. 청음실에서 처음 들었을 때도 저음이 넓고 깊게 울리는 맛으로 제 귀를 사로잡았지요. 고막 주변을 울리는 진동에 가까운 중.저음역 타격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저음역의 울림이 깔끔합니다. 이것은 그만큼 왜곡이 적고 중.저음의 응답 속도가 빠르다는 뜻도 됩니다. 저음이 많은 음악도 빠른 리듬이든 느린 리듬이든 깔끔하게 처리합니다. 청음을 할 때 이 특성 때문에 확 꽂히는 사람이 일부 있을 듯 하군요. CKR10은 기본적으로 저음형 이어폰에 속하므로 밸런스형이나 고음형 이어폰을 원한다면 굳이 청음해볼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러나 깨끗한 중.저음의 신세계를 느껴보겠다면 또 다른 전환점이 될지도 모릅니다.


비중이 낮지만 중립적인 음색을 내는 고음, 중저음 밀도가 높은 '다이내믹 드라이버 소리'

두번째로 느껴지는 특징은 고음역의 비중이 낮다는 것입니다. 낮은 고음역의 일부만 조금 강조된 정도로, 음색은 거의 중립적이지만 개인의 기준에 따라 약간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들어본 이어폰에 비유한다면 젠하이저의 IE8과 은근히 닮은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중저음의 밀도가 매우 높아서 허전한 느낌이 없는, 흔히 상상할 수 있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느낌을 잘 나타냅니다. 그리고 오테 이어폰으로서는 고음 착색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서 클래식 악곡의 현악기음을 들을 때에도 위화감이 없습니다.

CKR10의 고음역은 비중이 낮지만 지나치게 약화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또한 이 물건은 고.중.저음 모두의 해상도가 높은 편이며 중.저음역의 잔향을 말끔히 제거한 인상을 줍니다. 고음역에서 맑음을 느끼기보다는 높은 중음역부터 초저음역에 이르는 범위에서 맑은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즉, 제가 생각하는 CKR10은 저음형 이어폰이지만 실제로는 ‘중.저음역을 맑게 뽑아내는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굵은 입자의 고음 잔향

중저음에는 잔향이 거의 없지만 고음에는 약간의 잔향이 있습니다. 앞서 기술 설명에서 제가 어설프게 언급한대로, 고음의 잔향감은 이 제품의 스피커 구조 상 나오는 특성일 수도 있고 그냥 스피커 자체의 음 특성일 수도 있습니다. 소리를 들을수록 강해지는 느낌인데 고음의 입자가 상당히 굵고 느릿하게 번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것이 CKR10의 음색을 편안하게 만드는 동시에 넓은 음역에서 장점을 가진 이어폰으로 만들어줍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고음역의 명확한 느낌은 적다고 하겠습니다.

저음과 함께 강조되는 굵고 진한 중음역

저음이 분명히 강조되긴 했으나 중음역이 약간 앞으로 튀어나오는 타입으로 보입니다. 저음보다는 비중이 조금 낮지만 중음역과 저음역이 함께 강조되는 방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중음역을 높은 중음과 낮은 중음으로 나눈다면 낮은 중음쪽이 더 강조된다고 하겠습니다. 이 특징은 남성 보컬의 재생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잭 존슨(Jack Johnson)의 목소리를 예로 들면 딱 맞겠군요. 선이 두텁고 높은 밀도를 지닌 그의 목소리는 CKR10에서 더욱 좋은 양감을 갖게 되며 투명한 이미지를 그립니다. 제이미 컬럼(Jamie Cullum)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베이스가 계속 강하게 울리는 곡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앞으로 드러나며 더욱 굵고 진하게 귀를 문질러줍니다. 여성 보컬은 일명 오테의 착색이라 불리는 현상 없이 그 느낌 그대로 전달되는 면이 있는데, 저음 악기보다 약하게 들리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성 보컬도 투명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니 감상은 오히려 즐거운 쪽에 속합니다. 화려하지는 않았구요.


예상 밖의 결과 - 고음역 마스킹이 별로 없다?

스피커 부분의 구조로 인해 고음역의 마스킹이 일어나거나 고음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을 듯 하지만, 생각보다 방어를 잘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저음이 웅장하게 울리는 상황에서도 고음이 제 목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고음이 특별히 부각되지는 않으나 ‘아, 고음이 여기 있구나’하고 알아챌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드럼 주자가 베이스 드럼을 계속 걷어차면서 하이햇과 심벌즈를 간헐적으로 두드릴 때 어김없이 그 쇳소리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쇳소리가 확 다가오거나 귀를 자극하지는 않습니다. 이 제품이 중저음만 나오는 이어폰이라면 4만엔이나 하는 가격으로 출시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제가 지금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는 일도 없었겠지요. 어지간히 고음형 이어폰을 원하는 분이 아니라면 대부분 '고음이 생각보다 쓸만하네?'라고 반응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고음이 심심하다, 공간감, 입체감은 보통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의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고음역입니다. 어찌보면 '중립적인 음색의 고음'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대체로 심심한 고음'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잔향감이 없었다면 이 제품의 고음을 즐기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전체 밸런스야 원래부터 중.저음형으로 맞추고 시작한 제품이니 그렇다쳐도 고음의 선명도에 목이 마르게 되는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또, 밀폐형 커널타입이며 소리 또한 중음역을 낮추지 않았으므로 공간감이 넓게 느껴지거나 입체감이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저음의 덩어리가 커질수록 공간이 넓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CKR10의 넓은 공간감으로 인식될 수도 있겠군요.


캡틴 아메리카의 갑빠 같은 저음, 두툼한 중음으로 현악기를 음미하다

혹시 CKR10을 구입한다면 어떤 장르든 관계없이 저음이 중시되는 음악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늘 듣던 음악이라도 더욱 즐겁게 들릴 것입니다. 단순히 저음이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저음의 힘이 올라갑니다. 저음의 덩어리가 커지며 그 진동이 귓바퀴와 외이도 주변으로 부르르~하고 퍼지는 느낌이 재미있습니다. 엉성한 울림으로 머리를 아프게 하는 저음 진동이 아니라, 깔끔하게 정돈된 울림으로 머리를 흥겹게 해주는 저음 진동입니다.

CKR10의 음색 자체는 중립이거나 약간 어둡기 때문에 특별히 음악 장르를 골라내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리고 중저음이 강한 이어폰으로서는 드물게 현악기 편성 중심의 클래식 악곡에서 상당한 임팩트를 주었습니다. 이 제품의 중음역은 남성 보컬 못지 않게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모두에서 두터운 선과 풍부한 양감을 만듭니다. 밸런스가 저음쪽으로 기울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올린의 독주가 시작되면 현의 울림에 귀가 확 끌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세밀한 기교보다는 끈적한 보잉을 활용하는 바이올리스트의 소리가 CKR10과 훌륭한 매치를 이룹니다.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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