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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퓨처 소닉스 FS1과 아트리오
싱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이어폰이 주는 생각

2017년 02월 17일


이 사진 속의 이어폰은 현재 판매되고 있지 않으며, 출시된지 최소 10년이 넘어가는 구형 품목입니다. 독특한 형태 때문에 '정말 그렇게 오래됐나?'라고 생각할 정도지만, 오래 전에 단종된 제품이며 이제는 개인적인 거래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이어폰의 소리에서 '사람이 듣기에 좋은 소리는 무엇인가'라는 고찰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많은 선택 항목 중에서 유난히 단순하고 명료한 것을 발견합니다. 만약 귀 속에 넣는 이어폰으로 스테레오 채널의 라우드 스피커 음향을 재현하고 싶다면 그냥 다이내믹 드라이버 한 개만 사용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런너를 니퍼로 떼어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는 플라스틱 하우징, 이중 구조의 실리콘 이어팁, 그리고 하우징 속에 10mm 지름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한 개만 담은 이어폰 - 퓨처 소닉스(Future Sonics)의 'FS1'과 '아트리오(Atrio)'라는 제품입니다. 두 제품은 외부 디자인이 거의 동일하지만 소리가 서로 다르고, 아트리오는 2007년 당시 미국에서 200달러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지금은 '스펙트럼 시리즈 G10'이라는 후속작이 20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군요. 퓨처 소닉스는 기본적으로 전문가용 인이어 모니터(In-ear Monitor)를 다루는 미국 회사이며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커스텀 이어폰)도 다이내믹 드라이버 한 개만 넣어서 제작합니다. 패셔너블 디자인은 제품 개발 과정에 포함되지 않으며, 오로지 '강력한 소음 차단'과 '정확한 소리 분석'을 추구하는 쪽입니다.

밀폐 구조의 커널형 이어폰이라서 강력한 소음 차단은 확실히 느껴지는데, 정확한 소리 분석에 대해서는 뒷 부분에서 더 설명하겠습니다. FS1과 아트리오가 추구하는 소리 분석은 현재 산업 기준의 플랫 사운드가 아니라 '실무 현장에서 초저음까지 정확히 감지하겠다'는 특정 목적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10년 전에 FS1, 아트리오는 '최고 품질의 저음을 지닌 이어폰'으로 해외 헤드파이 커뮤니티에서 이름을 날렸는데, 제품의 개발과 제작은 모두 국내에서 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FS1과 아트리오를 새로 구입할 수 있었던 이유도 국내의 제작자분이 재고를 풀었기 때문입니다.


왼쪽이 FS1이고 오른쪽이 아트리오입니다. 둘 다 10mm 싱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실무용 인이어 모니터로서 개발됐고, 32옴의 임피던스와 112dB/mW의 높은 감도를 지니고 있어서 휴대용 음향 기기에 잘 맞습니다. FS1이 먼저 출시됐는데 그 당시는 애플에서 아이팟을 막 내놓던 시점이었다고 합니다. 담백한 고음과 든든한 중저음으로 소리 품질을 인정 받아서 애플샵의 공급 기업이 인수를 합니다. 그 다음 FS1의 디자인을 조금 변경하고(하우징에 링이 추가됨) 사운드 튜닝을 더한 모델이 출시됐는데 그것이 아트리오입니다. FS1의 소리를 처음 들으면 고음이 꽤 약하고 중저음이 커다랗게 들리는데, 아트리오는 강한 중저음과 함께 고음이 조금 더 강조된 소리를 냅니다.


이어폰의 모습이 예쁜가? - 이러한 관점에서는 이상한 디자인입니다. 그런데 '인체공학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무척 높은 점수를 받는 디자인이 되겠습니다. 원형 또는 곡선형의 하우징 덕분에 착용해도 편안하며 케이블이 나오는 부분은 약간 기울어져 있어서 언더 이어 또는 오버 이어 타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을 귀 아래로 내리거나 귀 위쪽으로 걸쳐서 착용하는 방법) 노즐 지름이 2mm 정도라서 이티모틱 리서치(Etymotic Research), 웨스톤(Westone), 슈어(Shure) 등의 이어폰에 사용되는 이어팁이 호환됩니다. 컴플라이(Comply) 폼팁은 T-100이 맞는군요.



싱글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오디오 시장에서 볼 때 풀레인지 스피커와도 같습니다. 단, 라우드 스피커는 넓은 공간을 소리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한 개의 드라이버로 넓은 주파수 영역을 커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어폰은 유저의 아주 작은 귓속만 채우면 되므로 풀레인지 스피커의 축소판이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론은 모든 이어폰 제작자들이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존하는 수많은 답안 중 하나일 뿐이라는 뜻입니다. 수백개의 이어폰을 분석하고 글을 써온 저도 아직까지 어느 쪽이 정답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지금은 FS1과 아트리오의 소리를 들으면서 싱글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어떤 생각을 제시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FS1과 아트리오의 소리는 저음이 굉장히 강합니다. 다른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들과 비교해봐도 두드러질 정도로 아주 깊이 내려가며 덩어리가 큰 저음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저음의 해상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 제품들이 200달러 가격으로 팔릴 수 있었던 이유는 20달러 이어폰의 저음이 벙벙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듣는 순간 높은 밀도와 안정감에 마음이 놓이는 고품질의 저음을 들려줬기 때문입니다. 또, 저음 중에서도 주로 100Hz 아래의 초저음을 손실없이 강조하여 실외 감상에서 언제나 넓고 탄탄한 배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밸런스드 아머처(BA) 유닛 다수를 투입해서 저음을 보강해도 FS1, 아트리오 속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한 개가 만드는 고품질의 저음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 제품들이 주로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사용되도록 개발된 이어폰임을 감안할 때, 근본적으로 적용된 고품질의 저음 강조는 어느 음악 장르에서나 장점으로 통할 수 있습니다. 저음이 크게 울릴 때 고.중음이 가려지는 마스킹 현상이 있지만 그조차도 저음의 웅장함과 든든함, 그리고 매끈한 질감에 정신이 쏠려서 감지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FS1과 아트리오는 모두 고음이 밝게 들리지 않도록 처리되어 있습니다. 중음의 선이 아주 굵고 뚜렷하게 느껴지는데 고음은 중음에 가까운 낮은 영역만 조금 남았으며 샤프한 느낌을 줄 수 있는 7~10kHz 주변은 모두 낮춰둔 듯 합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도 진동판(다이어프램) 소재에 따라서 고음을 매우 강하게 재생할 수도 있는데 FS1과 아트리오는 의도적으로 듣기 편안하고 따뜻한 음색이 되도록 고음을 다듬어놓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수많은 고가의 BA 이어폰을 쓰던 분이 FS1, 아트리오의 소리를 듣고 완전히 빠져드는 경우가 꼭 있습니다. 이론적 근거를 따지는 게 아니라, 정말 사람의 귀와 심리적 영역만 두고 감상해보았을 때 이 제품들이 내는 소리가 무척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그렇습니다. 이어폰의 설계에서 하우징의 구조와 소재도 무척 중요하지만 싱글 드라이버 이어폰이라면 결국 그 드라이버 하나의 품질이 소리의 대부분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즉, FS1, 아트리오의 소리가 좋게 들리는 이유의 90% 이상은 제품 속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업적이라는 겁니다.

미세하게 어긋나는 소리의 재생 타이밍, 고.중.저음이 왠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들려오는 듯한 산만함(입체감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허전함을 남기는 저음의 양감 부족... 상당히 비싼 요즘 이어폰들에게서 이러한 느낌을 받을 때, 싱글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지극히 편안한 음악 감상을 유도하는 옛날 이어폰 - FS1과 아트리오는 오히려 색다른 인상을 줍니다. 물론 현재 측정 기준에서는 저음이 매우 강하고 고음이 약한 이어폰이지만, '방에서 듣는 라우드 스피커'를 이어폰의 원음 기준으로 한다면 더 잘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휴대용 음향 업계에서 라우드 스피커 느낌을 고려하기 시작한 게 불과 몇 년 밖에 되지 않았음을 볼 때, 어쩌면 FS1과 아트리오는 시대를 앞서간 제품일지도 모릅니다. 10년 전 처음 접해본 후 지금까지 계속 퓨처 소닉스의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이렇게 재고품까지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저 자신이 그 증인 중 한 명입니다.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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