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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HUM 프리스틴(Pristine)
소리의 피로가 없는 인이어 모니터

2016년 12월 21일


*하이엔드 인이어 모니터를 구입하는 목적 두 가지

고가의 인이어 모니터(In-ear Monitor)를 구입하는 목적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오로지 소리를 생각할 때 대략 두 가지 경향이 나올 것입니다. 하나는 최대한 선명한 소리를 확보하기 위함이며, 다른 하나는 듣기에 편안한 소리를 얻기 위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어폰 하나에 100~200만원 정도의 거금을 쓰겠다면 둘 중 어느 쪽으로든 최고의 경험을 해야겠지요? 제가 현재까지 접해본 하이엔드 인이어 모니터들을 떠올려보면 고해상도와 높은 음압을 달성한 제품은 충분히 많다고 봅니다. 그러나 듣기에 편안한 소리를 추구하는 하이엔드 인이어 모니터는 무척 드뭅니다. 짜릿한 경험을 원하는 유저의 수가 많기도 하고, 만약 청음 매장에서 직접 들어보고 구입한다면 짧은 첫 감상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선택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홍콩의 ‘HUM’이라는 회사는 그러한 짜릿함에 전면적으로 반대하며 오로지 사람 귀에 편안하도록 설계된 이어폰을 내놓았습니다. 원래는 귓본을 떠서 만드는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였는데 이번에 유니버설 타입으로도 발매됐다고 합니다. 그 이름은 ‘프리스틴(Pristine)’이며 높은 가격대의 인이어 모니터입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더 이상 글을 읽어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확실히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그 정도로 HUM 프리스틴은 개성이 강합니다. 이 제품은 처음 소리를 들으면 고음이 많이 낮춰져 있고 중저음이 강해서 '저음형 이어폰인가?'하고 생각할 텐데, 조금 더 들어보면 '진정한 부드러움'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커뮤니티를 보면 소리의 피로도(Fatigue)가 낮은 이어폰을 찾는 분들이 있는데 프리스틴은 딱 그 취향에 맞춰진 제품입니다. 제 생각에는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주로 선호하실 듯 합니다. 이것 저것 다 들어봤는데 소리가 정말 부드럽고 편한 것은 프리스틴이더라 - 이렇게 말이죠. 프리스틴을 청음 매장에서 처음 접했을 때 귀에 끼우고 음악을 트는 순간 편안하고 따뜻한 기운이 머리 속으로 화악 퍼져나간다면 제대로 중독되신 겁니다. 반대로 고음이 밋밋하고 중음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면 다른 인이어 모니터를 찾으셔야 하겠습니다.

HUM 프리스틴을 영단어로 정의한다면 이렇게 됩니다.

‘Zero Fatigue’

이것은 소리의 해상도를 낮춰서 ‘정보량’을 줄인다는 뜻이 아니라, 높은 가격에 걸맞을 정도의 고해상도를 제공하되 오너의 청신경에는 조금도 자극을 주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왜 2개의 BA 드라이버만 사용했는가?

HUM의 홈페이지를 보면 프리스틴에 대해 제법 상세한 설명을 적어놓았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요약 번역하면서 몇 가지 사항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HUM이라는 명칭은 허밍(Humming, 흥얼거리다)에서 만든 것으로, 제품의 소리를 들으며 유저들이 흥얼거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이 마음을 글렌 굴드가 좋아합니다.)


프리스틴의 가격을 보면 6~8개의 멀티 드라이버 이어폰 같지만 실제로는 2개의 밸런스드 아머처(BA)를 2-Way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로 엮은 제품입니다. 이 지점에서 ‘2 BA 이어폰이 그렇게 비싸? 말도 안 돼!’라고 생각하셨다면 조금만 더 설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UM에서 생각하는 2 드라이버 구조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어폰의 하우징 크기가 작아져서 착용이 편안해집니다. 커다란 커패시터와 굵은 내부 선재를 넣어도 귀 속에 쏙 들어갈 정도로 알맞은 크기가 됩니다. 멀티 드라이버의 커스텀 인이어를 유니버설 타입으로 만들면 노즐만 귀 속으로 들어가고 하우징 나머지 부분이 귀 밖으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프리스틴은 문제가 없습니다.

둘째, HUM은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드라이버 숫자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번역해보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다수의 드라이버를 이어폰 속에 우겨 넣어야 소리가 좋아진다는 고정 관념을 깰 것이다. 이어폰 속에 드라이버를 많이 넣으면 보기에 더 좋고 홍보 효과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소리 품질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드라이버 숫자가 많아지면 위상 불일치 현상이 심해지며 복합적 크로스오버에 의해 더욱 악화된다.’

그러나 드라이버 숫자 최소화를 위해 풀 레인지 싱글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고음과 저음 확장이 어려우니 최소한의 분리로써 2-Way를 사용한 듯 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드라이버 숫자가 많을수록 음압이 높아지고 입체감이 향상되며, 위상 불일치 현상은 드라이버 배치와 노즐 튜닝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다른 회사의 방법론도 있으니 어디까지나 참조만 해두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직접 들어봤을 때 나의 귀로 전달되는 소리입니다.


*모두 적용해본 후 소리가 좋게 나오는 부품만 골라서 넣었음

혹시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를 구입해보셨다면 어떤 패키지로 배송되는지 아실 겁니다. 보통은 튼튼한 전용 케이스(펠리칸 케이스가 대부분)에 이어폰 본체와 구성품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도착합니다. 이어폰 하나에 월급을 써버린 보람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HUM 프리스틴 유니버설은 커스텀 모델과 유사한 구성품을 제공합니다. 예쁜 빨강색의 펠리칸 케이스 위에는 은빛의 네임 플레이트가 있으며, 케이스를 열어보면 이어폰 본체와 더불어 실리콘 이어팁과 귀지 청소 도구가 보입니다. 이어팁이 딱 세 쌍만 있는 것은 아쉽군요. 하지만 대.중.소 사이즈 3쌍 중에서 사이즈가 맞는 이어팁이 있을 겁니다. 기본 장착된 것은 스몰 사이즈 이어팁인데 제 귀에는 미들 사이즈가 더 잘 맞았습니다.




프리스틴은 제조사의 사운드 튜닝 못지 않게 부품의 선택을 중시한 이어폰이라고 합니다. 부품 구성을 보면 대량 생산 품목이 아니라 소수의 유저들이 펀딩해서 공동 제작하는 한정판 제품의 느낌이 납니다. 이어폰의 소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품 모두를 하나씩 적용해보고 좋은 소리가 나오는 것만 골라서 탑재한 것입니다. 이 점은 제품 외관을 살펴보면서 알아봅시다.




2 BA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구조가 상당히 복잡해 보입니다. BA 두 개가 하나로 병합된 것이 아니라 고음 유닛과 저음 유닛을 따로 사용하고 있으며, 저음 유닛보다도 큰 커패시터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BA 유닛은 물론 저항과 네트워크 기판, MMCX 커넥터에 이어지는 내부 배선까지 모두 여러 가닥의 고순도 동선으로 연결해놓았습니다. 이 정도만 봐도 프리스틴에 투입된 물량이 상당하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첫째는 커패시터를 들 수 있습니다. 세라믹 커패시터는 온도, 전압, 주파수 등에 영향을 받게 되므로 비싸더라도 필름 전해 커패시터(Film & Electrolytic Capacitor)를 썼다고 합니다. WIMA 커패시터는 HUM에서 직접 반영을 해본 결과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적용 시 소리가 좋지 않았다고 하며, MKP10 커패시터는 이어폰 속에 넣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테스트의 결과로 채택된, 가장 좋은 소리를 만들어준 커패시터가 어떤 제품인지 HUM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네, 기밀 사항입니다. 



둘째는 척 보기에도 뭔가 있어 보이는 이어폰 케이블입니다. 99.99% 순도의 0.1mm 동선을 15 가닥으로 엮어서 만든 케이블이라고 합니다. 제조사를 밝히지는 않고 독일제라고만 해뒀는데 이 케이블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프리스틴의 케이블은 시각적으로도 멋이 있지만 실용적이기도 합니다. 꽤 굵은데도 부드러워서 다루기가 쉬우며 걸어 다닐 때 옷깃에 스쳐도 잡음이 적게 나옵니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착용하고 다녀서 그럴 수도 있지만 원래부터 무척 부드러운 케이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리스틴은 피로도가 없는 소리를 지향합니다. 이것은 모든 부품이 조합되어 만들어진 결과겠으나 그 중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BA 유닛의 노즐 앞에 있는 필터일 것입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밀도가 상당히 높은 필터가 고음 유닛과 저음 유닛 모두 장착되어 있습니다. 노즐은 2 보어 구조로 되어 있으며, 노즐 내부가 귀지로 막히지 않도록 평소에 자주 청소해두시기 바랍니다.

SOUND


*이거, BA 이어폰 맞습니까?

이 제품의 소리는 첫 인상부터 기존 BA 이어폰들과 매우 달랐습니다. 첫째, BA 우퍼에서 이렇게 웅장한 저음이 나올 줄이야! 저음의 재생 능력 때문에 BA와 DD를 혼합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저음의 울림이 풍성합니다. 둘째, BA 트위터가 밝은 음색을 내지 않으며 BA 우퍼가 따뜻한 저음을 들려주니 종합된 소리는 마치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 같습니다. 혹시 청음샵에서 100~200만원대 인이어 모니터 제품들을 여러 대 펼쳐놓고 비교 청취를 해본다면 누구나 프리스틴에서 잠시 멈추게 될 것입니다. 좋은 쪽이든 싫은 쪽이든 그렇습니다. 밸런스드 아머처를 쓰는 이어폰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는구나~하고 관심을 갖게 됩니다.


*프리스틴을 선택하는 핵심적 사안 - 나는 고음을 중시하는가?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소리입니다. 어떤 음악을 들어도 긴장이 풀린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둡시다. 특히 고음 쪽은 분명히 존재감이 있으나 다른 인이어 모니터에 비하면 많이 낮춰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리의 피로도가 사라졌지만 시원한 고음을 원한다면 굳이 프리스틴을 고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반대로 치찰음 강조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좋은 특성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 물건의 소리가 편안한 또 다른 이유는 저음의 타격이 대단히 부드럽다는 것입니다. 저음이 많이 강조되어 있지만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하게 때리는 펀치는 없었습니다. 저음 강조된 소리를 좋아하면서도 막상 저음이 강하다고 소문난 이어폰을 쓰면 두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경우 프리스틴은 훌륭한 처방전이 될 것입니다. (단, 볼륨을 너무 올려서 들으면 말짱 도루묵)


*현장감을 묘사하는 고해상도

편안한 소리를 낸다는 평가를 보면서 어떤 분은 ‘그렇다면 흐린 소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프리스틴은 고음의 비중이 낮을 뿐 고.중.저음 모두 해상도가 높으며 저음이 크게 울릴 때 고.중음이 가려지는 마스킹 현상도 적었습니다. (있긴 있음) 특히 고음과 저음으로 나뉜 2-Way 구조이면서도 ‘중음과 저음’이 명확히 구분되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프리스틴의 음 해상도를 검토해보고 싶다면 스마트폰의 헤드폰 잭에 바로 연결하지 말고 고해상도 재생기나 외장 DAC를 통해 96kHz / 24bit 이상의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재생해봅시다. 고해상도 파일의 진면목은 이어폰 헤드폰에서 감지하기가 대단히 어려운데, 초고음과 초저음 재생으로 음악 연주 공간의 현장감을 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프리스틴은 고음이 낮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 현장감을 묘사합니다. 다시 강조하건대, 고음이 없는 게 아니라 양이 적습니다.


*하우징이 귀 속에 꽉 차면 OK! 안 된다면 별도의 폼팁을 사용하자

프리스틴 유니버설의 노즐은 컴플라이(Comply) 폼팁 T-400이 호환됩니다. 이어팁을 폼팁으로 바꿔도 원래 따뜻한 음색은 거의 그대로인데요. 착용감은 기본 이어팁보다 훨씬 편안해지므로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TX 폼팁은 왁스 가드가 고음 필터 역할도 하므로 프리스틴에는 맞지 않을 듯) 이 제품은 원래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였습니다. 개인의 귀를 본떠서 이어폰의 하우징을 만드는 이유는 이어폰 속의 트랜스듀서가 내는 소리를 하우징 전체의 밀착으로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이어팁이 추가된 유니버설 타입으로 제작하면 귀의 안쪽 부분(콘차 영역)에 하우징이 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리스틴 유니버설은 앞서 언급한대로 하우징 사이즈가 작은 편이라서 이어팁과 더불어 하우징 표면도 콘차 영역에 닿을 것입니다. 물론 사람의 귀 모양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어팁만 겨우 귀 속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겠지요. 만약 하우징 전체가 귀 속에 닿는다면 프리스틴 유니버설의 원래 소리를 모두 음미할 수 있겠고, 닿지 않는다면 이어팁을 최대한 맞는 것으로 골라서 외이도 입구(귓구멍)를 꽉 채워줘야 합니다. 별도의 컴플라이 폼팁을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감상문의 내용은 대부분 실리콘 이어팁(미들 사이즈)을 끼운 프리스틴 유니버설을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유난히 감도가 높은 이어폰

프리스틴은 감도가 매우 높습니다. 소리가 아주 커서 아이폰 6S와 아이팟 클래식에서도 볼륨 25~30%로 감상해야 할 정도입니다. 헤드폰 앰프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으며 고출력의 거치형 헤드폰 앰프는 피하시기 바랍니다. (정 연결하고 싶다면 60옴 정도의 저항 어댑터 사용을 권함) 재생기나 헤드폰 앰프의 배경 노이즈가 증폭된다는 이유도 있고, 청취자의 청력 보호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프리스틴의 고음 비중이 낮기 때문에 기기의 화이트 노이즈가 거슬리게 들리지는 않으나, 제 권장 사항은 고해상도 재생기의 게인(Gain)을 낮추고 임피던스 선택도 가장 낮은 값으로 맞추는 것입니다. 또, 이어폰 자체의 음색이 개성적이라서 재생기나 앰프의 음색 영향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즉, 어떤 기기에 연결하든 상관이 없으나 높은 출력은 피합시다. 소리가 편안하다고 볼륨을 너무 올리는 일도 없어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질감이 부드러워도 높은 음압은 귀에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두터운 중음, 귀가 든든해지는 고밀도

이 제품의 소리는 처음에는 저음형으로 판단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중음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중음이 크게 강조되어 있다는 겁니다. 보컬, 현악기 음의 선이 매우 굵어지며 귀에 확 가깝게 다가옵니다. 남자든 여자든 가수의 성량이 더욱 풍부해지고 바이올린 연주의 보잉은 더욱 끈적해집니다. 그웬 스테파니의 목소리가 약간 굵어지고, 파가니니의 곡이 멘델스존의 곡처럼 느껴질 정도이니 말 다했지요. 또한 소리의 밀도 역시 매우 높아서 어떤 음악을 들어도 중간 영역이 든든하게 느껴지며 소리가 귀 속을 가득 채우는 듯한 포만감도 있습니다. 이 제품의 소리를 들으며 뭔가 빈약하거나 허전함을 느낄 일은 없을 것입니다.


*너무나도 매끄럽게 연마된 질감

듣는 이의 취향을 많이 타는 프리스틴입니다만, 제가 좋게 생각하는 이유는 소리의 질감에 있습니다. 고음과 저음의 질감이 모두 극히 부드러운 비단 같습니다. 제작자가 계속 귀로 들어보면서 고음에서 청각에 자극을 주는 영역, 저음에서 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영역을 하나씩 골라 다듬은 모양입니다. 분명히 잘 깎아내어서 조각상을 만들었는데 HUM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아주 작은 공구로 계속 깎아낸 후 온갖 밀도의 사포를 사용해 연마를 합니다. 그렇게 지독할 정도로 다듬고 또 다듬은 결과, 파리가 앉았다가 주루룩 미끄러질 정도로 표면이 매끄러워졌습니다. 이것이 프리스틴의 소리라고 봅니다.

*사람의 체온과 감정을 지닌 소리

이 물건을 자꾸만 귀에 끼우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포근한 온도’입니다. 이 제품의 소리가 어떤 사물이라서 손으로 만질 수 있다면 손가락 끝으로 사람의 체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소리의 피로도를 낮추는 방법에는 ‘담백한 소리’를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저음 강조가 거의 없는 플랫 사운드를 만들고 고.중음 영역에서 사람의 청신경이 잘 감지하는 부분을 깎아내면 됩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음악을 대단히 심심하게 만들 수 있으며 때로는 감정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확률도 존재합니다. 프리스틴은 BA 특유의 밝은 음색을 대부분 제거했으며 중저음의 절묘한(?) 강조를 통해 소리가 따뜻하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짐작해보건대 이 온도감은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의 선택 과정에서 하나씩 찾아내다가 완성된 듯 합니다.


*미량의 단맛이 있는 고음

중저음보다 비중이 낮은 고음인데, 참으로 신기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조금도 밝지 않은 음색이면서도 고음 연주가 첨가되면 미세한 단맛이 느껴집니다. 프리스틴의 소리는 편안하고 따뜻할 뿐만 아니라 한 번 적응하고 나면 자꾸 듣고 싶어지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아마도 그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고음에 미량으로 첨가된 달콤함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중요한 점은, 이 느낌을 몇 분 정도의 청취로는 얻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주변 소음이 있는 장소에서 들어도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저의 경우는 조용하고 개인적인 공간 속에서 프리스틴의 소리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을 때, 그것도 며칠 정도 반복 감상을 한 후에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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