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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Aune X7s
음악적 즐거움을 주는 밸런스 언밸런스 출력 겸용 앰프

2016년 12월 21일


*밸런스 연결을 하면 어떻게 되는가

휴대하는 오디오라고 하면 요즘은 스마트폰과 휴대용 헤드폰 앰프 겸 DAC를 쓰거나 고해상도 재생의 DAP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여기에 인이어 모니터(이어폰) 좋은 것을 사서 연결하면 쉽게 휴대하며 고품질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조용한 실내에서 헤드폰을 사용해 더욱 웅장한 소리를 즐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라우드 스피커를 쓸 수가 없어서 헤드폰으로 대체하는 것인데, 하이파이 오디오와 마찬가지로 재생기와 DAC 및 헤드폰 앰프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시스템을 꾸립니다.


오늘 소개할 Aune의 X7s는 분리형 헤드폰 시스템의 한 축을 이루는 제품입니다. DAC가 포함되지 않은, 오로지 헤드폰의 구동을 책임지는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인데요. 대형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풀 사이즈 헤드폰에게는 이러한 앰프가 필수 요소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짚어둘 점이 있습니다. 헤드폰 앰프 중에서도 ‘밸런스 출력’을 지원하는 물건은 대부분 비쌉니다. 또는 비싼 헤드폰 앰프가 아니면 밸런스 출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밸런스 연결을 한다고 해서 자신의 취향에 더 맞는 소리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미리 강조해두건대 재생기, 외장 DAC, 헤드폰 앰프 사이의 인터커넥터와 헤드폰 연결 중 어느 쪽이든 밸런스로 바꾼다면 출력이 올라가고 소리의 선이 더욱 굵어질 것입니다. (예: 섬세하게 느껴지던 고음이 힘차고 뚜렷하게 들림) 그래서 듣기 편한 소리를 원한다면 오랫동안 익숙하게 감상해온 언밸런스 연결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매니아들이 헤드폰 출력을 밸런스 연결로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더욱 강하고 단단하며 직선적인 소리를 듣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헤드폰이라도 케이블의 좌우 채널이 분리된 제품은 밸런스 케이블 교체가 가능하며, 밸런스 출력이 되는 헤드폰 앰프와 연결하면 언밸런스 연결 상태와 확실히 다른 인상적인 소리를 들려주게 됩니다.


Aune X7s는 포터블 헤드폰 앰프 B1의 제작자가 디자인한 거치형 헤드폰 앰프로, 고출력의 클래스 A 앰프이며 4핀 XLR 커넥터를 통한 밸런스 출력과 6.3mm 커넥터를 통한 언밸런스 출력을 모두 제공합니다. 오로지 헤드폰 시스템의 출력 부분을 담당하는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이므로 여러 가지 기능을 체크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이 제품이 지닌 긍정적 의미는 대륙의 헤드파이 커뮤니티 출신인 Aune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만든 밸런스 출력 지원 헤드폰 앰프라는 점입니다. 100만원 이상의 풀 사이즈 헤드폰을 사용하기 위해 200만원 이상의 헤드폰 앰프 겸 DAC를 갖추기보다는, 200만원 이상의 헤드폰을 구입하고 X7s로 고품질의 밸런스 출력 앰프를 갖추는 '지름길 달리기'가 가능합니다. 또는 총합 100만원 내외의 헤드폰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실로 만족스러운 음악 감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언밸런스 연결을 해도 소리가 좋음 - 예: AKG K702 또는 젠하이저 HD600과 Aune X7s를 조합하고 소스는 이미 보유한 DAP의 라인아웃을 활용)


*아날로그 입출력과 게인 조정 스위치

Aune의 PC Hi-Fi 제품 중에서 X5s(고해상도 재생기), X1s(외장 DAC), X7s(헤드폰 앰프)는 동일한 형상의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을 모아서 탑을 쌓으면 훌륭한 거치형 헤드파이 시스템이 되는 것이지요. 박스 형태에서 약간 벗어난 디자인으로, 상판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측면에는 손에 딱 잡히는 홈이 파여 있습니다. 볼륨 노브 디자인은 X1s와 동일하고 앞면에는 헤드폰과 밸런스 연결되는 4핀 XLR 커넥터, 언밸런스 연결되는 6.3mm 커넥터가 나란히 배치됩니다. 뒤쪽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볼륨 노브 옆에 있는 작은 녹색 LED가 켜질 것입니다.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라서 입출력 구성은 간단합니다. 인터커넥터 부분까지 밸런스 구성은 아니고 언밸런스 연결의 RCA 커넥터 2쌍으로 입력과 출력을 지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다른 재생기나 외장 DAC의 입력을 받아서 헤드폰 앰프로 쓰게 되며, 출력단은 X7s를 다른 기기의 프리 앰프로 쓸 수 있게 해줍니다. (바이패스 아님)


혹시 거치형 헤드폰 앰프를 써본 적이 없다면 간단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헤드폰 앰프와 고해상도 재생기(Hi-Res DAP)를 바로 연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날로그 연결이기 때문에 사용 중인 DAP에 라인아웃이 있다면 3.5mm to RCA 규격의 인터커넥터 케이블(Y-케이블)을 따로 구해서 끼우고 곧바로 헤드폰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라인아웃 기능이 없는 DAP(예: 캘릭스 M)는 볼륨을 최대로 올린 후 헤드폰 포트와 X7s의 입력단을 연결해주면 됩니다. 굳이 별도의 재생기와 외장 DAC를 갖추지 않더라도 요즘 고해상도 재생기들은 고품질의 DAC를 내장하고 있으므로 헤드폰 앰프만 보강해줘도 풀 사이즈 헤드폰과 함께 쓸 수 있습니다. 물론 거치형 재생기와 외장 DAC를 조합하면 소리가 더욱 좋아집니다만... 보유 중인 DAP를 활용하면 비용 지출이 크게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요.




X7s는 게인(Gain) 조정 기능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출력이 매우 높은 헤드폰 앰프인데 풀 사이즈 헤드폰 뿐만 아니라 중소형 헤드폰과 이어폰(인이어 모니터)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게인 조정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제품 하단을 보면 좌우 채널별로 2개씩 핀이 보입니다. 0dB가 기본 최대 출력이고 12dB, 20dB는 그만큼 출력을 올린다는 뜻입니다. 스위치의 위치를 표기하는 그림이 헛갈릴 수 있는데, 검은색이 아니라 흰색 부분이 스위치입니다. (예: 0dB는 흰색 스위치를 둘 다 아래로 내린 것) 풀사이즈 헤드폰을 쓸 때는 20dB로 맞추고, 작은 헤드폰을 연결할 때는 12dB로 맞추며, 이어폰을 연결할 때는 0dB로 맞추면 됩니다. 이어폰 헤드폰의 제품 사양표에서 감도(Sensitivity) 또는 최대 음압(SPL) 숫자가 크게 나오는 제품은 앰프의 게인을 낮춰야 알맞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흘러 넘치는 출력을 원해서 일부러 높은 게인으로 듣는다면 그 또한 문제가 없으나 청력 보호를 위해 볼륨을 낮추기 바라며, 감도가 110dB에 이르는 인이어 모니터는 0dB로 게인을 낮추고 듣기를 권하겠습니다.


“게인 조정 스위치는 클립이나 샤프펜슬의 촉으로 움직여주면 됩니다. 위의 사진 속 상태는 20dB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게인을 20dB에 맞추고 젠하이저 HD800을 밸런스 연결한 상태에서는 볼륨 노브를 9시 방향에 맞추고 들었습니다. 8시 방향부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 거의 최소한의 볼륨으로 HD800을 구동하는 겁니다. 오디지(Audeze)나 하이파이맨(HiFiMAN) 등의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들은 예상컨대 10시 방향으로 맞추면 충분할 것입니다. 게인을 0dB에 맞추고 웨스톤 ES60 (SPL : 118dB, 임피던스 : 46옴)으로 들어보니 이 때에도 볼륨 9시 방향으로 맞추게 됐습니다.


오디오질(-_-)을 해본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클래스 A 앰프는 전기를 듬뿍 빨아먹는 존재입니다. 자동차로 치면 시내 주행이든 고속도로 주행이든 동일하게 대배기량 엔진을 풀가동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래 켜두면 당연히 뜨거워집니다. 정상적인 현상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클래스 A 앰프를 쓸 때는 ‘발열이 곧 소리 품질의 보증서’라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SOUND


저는 오랫동안 헤드폰 시스템의 구성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등급 또한 그리 높지는 않은데요. 많은 독자 여러분과 비슷한 여건에서 청취하기 위해 대략 중간 정도의 수준을 지향합니다. (중간 정도의 시스템에서 제 귀에 만족스러운 소리가 나온다면 하이엔드급 시스템에서는 더욱 좋은 소리가 되겠지요.) 거치형 CD 플레이어는 NAD의 C 515BEE를 몇 년째 쓰고 있으며, 이 제품과 옵티컬(Optical)로 연결하는 외장 DAC는 매트릭스 Mini-i입니다. 트랜지스터 헤드폰 앰프는 예전에는 그람슬리 솔로를 사용했지만 다양한 입출력과 밸런스 연결 기능을 위해 젠하이저 HDVD800으로 변경했습니다. HDVD800은 외장 DAC 역할도 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매트릭스 Mini-i와 밸런스 연결해서 헤드폰 앰프로 사용 중입니다. 매트릭스 Mini-i는 아날로그 출력이 밸런스와 언밸런스 모두 있으므로 RCA 커넥터에는 Aune X7s를 언밸런스 연결하고 XLR 커넥터에는 젠하이저 HDVD800을 밸런스 연결했습니다.


조금 헛갈리지요? 1대의 외장 DAC에 헤드폰 앰프 2대를 연결해서 비교 청취했다는 뜻입니다. 헤드폰 연결은 이렇게 했습니다.

1. 젠하이저 HD800과 CH800S 케이블로 두 앰프의 밸런스 출력 소리 비교.
2. 오디오 테크니카 ATH-M70x로 두 앰프의 언밸런스 출력 소리 비교.
3. 그 외 AKG K3003, 이티모틱 리서치 ER-4S, 온쿄 H500BT(유선) 등의 이어폰 헤드폰으로 언밸런스 출력의 소리 비교.
4. 이후 흥미삼아서 스베트라나 진공관 앰프와 X7s를 비교 청취.

그러면 먼저 원천적인 질문을 던져봅시다. 헤드폰 앰프를 왜 사용할까요? 헤드폰의 드라이버를 든든히 울리기 위해 출력을 요구하고, 그래서 게인(Gain)만 올리고 싶다면, 그리 비싼 헤드폰 앰프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회로 설계에 따라서 색채, 해상도, 뉘앙스 등의 다양한 소리 요소가 변하기 때문에 여전히 다양한 헤드폰 앰프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X7s는 헤드폰에게 필요한 출력의 증폭을 해주며, 동시에 음악 듣는 즐거움을 증폭하기 위해서 설계된 헤드폰 앰프입니다. 이 제품에게 헤드폰 시스템의 최종 출력단을 맡기면 평범한 청취가 아니라 특별한 청취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고음과 저음이 '향상'된다

비교 청취를 하면서 가장 자주, 쉽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음이 더 화려해지고, 저음의 울림이 더 깊어집니다. 동일한 시스템에서 헤드폰 앰프만 X7s로 바꿔도 음악 듣는 즐거움이 향상되는군요. 사실 이 제품의 소리 특징을 그만 설명해도 될 정도입니다. 분명히 트랜지스터 앰프의 소리인데 더 듣기에 편하고 고.저음 강조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음색의 결정을 오로지 헤드폰으로만 하고 소스 쪽의 음색 변화를 배제하고 싶다면 다른 앰프를 고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헤드폰을 변경할 일이 없으며 소스 변경으로 새로운 소리를 듣고 싶다면 X7s는 제법 음악적인 변화를 줄 것입니다.


*노이즈가 아예 없다 - 고감도 이어폰에서도 침묵이 되는 배경

거의 없다가 아니라 아예 없다고 했습니다. 청취 환경의 전기 상태가 형편없고 접지도 안 되어 있는데 X7s는 스으~하는 노이즈는 커녕 우웅~하는 노이즈조차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게인을 0dB로 맞춘 상태지만 최대 음압 수치가 118dB나 되는 ES60 이어폰을 연결해도 노이즈가 없습니다. 이 놀라운 결과에는 후기 작성을 위해 저에게 왔던 X7s가 두 차례나 Aune 본사로 되돌아가야 했던 사정이 있습니다. 처음 접한 제품은 우웅~하는 노이즈가 있었는데 제품의 설계 문제가 아니라 기본 포함되는 ‘전원 어댑터’가 노이즈를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X7s 최종 생산품에 포함되는 전원 어댑터는 접지가 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노이즈를 걸러주는 기능이 있는 듯 합니다.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 고감도 이어폰을 연결하는 것은 전원 노이즈 때문에 상당히 꺼려지는 일이었으나 X7s는 예외입니다. 이 제품은 정말로 풀 사이즈 헤드폰부터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까지 모두 연결해서 노이즈 걱정 없이 감상할 수 있는 만능 헤드폰 앰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접지 걱정 없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감격입니다. 으허헝...)

“고맙다! 신형 전원 어댑터!! (생김새는 똑같지만)”

*소리를 연마해준다 - 섬세해지고 결이 매끄러워진다

출력이 높은데 밸런스 출력과 언밸런스 출력 모두 소리의 선이 두텁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선을 더욱 섬세하게 가다듬고 고운 결이 느껴지도록 연마해주는 느낌이 듭니다. 헤드폰의 소리를 얼굴이라고 한다면 거의 무표정이나 다름없는 HD800조차도 X7s를 거치면 옅은 미소를 띄운 표정이 되었습니다. 고음의 거친 질감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저음의 둔탁하거나 넘치는 영역도 평평하게 만듭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X7s의 뛰어난 측정 결과가 실제로 영향을 주는 듯 합니다. (Aune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음) HDVD800에 비해 음색적 변화가 분명히 있지만 소리의 결이 비단처럼 매끄러워진다는 것은 극히 적은 배경 노이즈나 하모닉스 디스토션 등이 유도하는 긍정적 효과일지도 모릅니다.


*소리의 입자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헤드폰 앰프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헤드폰 시스템의 음 해상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재생기나 외장 DAC를 교체할 때 해상도 향상 효과를 보게 되는데 헤드폰 앰프의 성능이 좋을 때에도 해상도가 높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X7s는 대륙 출신이며 가격 부담이 적은 제품입니다. 그러나 헤드폰 앰프 교체로 해상도 향상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묘사를 해본다면 소리의 입자가 확 살아나는 경험입니다. 이 점은 중.저음의 높은 밀도에서도 느껴지지만 특히 고음의 선명도에서 잘 드러납니다. 제품의 컨셉이 편안하고 듣기 좋은 음악 감상을 지향하기에 고음 자극을 강조해서 소름 돋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듣기 좋고 편안한 소리인데 고음의 생동감이 부각되는 것입니다. 저는 소스 기기의 고음 품질을 체크할 때 ATH-M70x를 쓰는데요. 이 스튜디오 헤드폰은 고음이 골고루 강조되어 있어서 소스의 고음이 거칠면 그 입자가 모두 자극으로 바뀌어버립니다. 그런데 X7s는 M70x에서도 밀가루 수준으로 고운 입자를 차르르 뿌리는 듯한 고음을 재생했습니다. 음악 연주 현장의 공기를 묘사하는 초고음의 존재도 어렴풋이 느껴질 정도로 이 앰프의 성능은 훌륭합니다.


*잔향이 있는데 너무 느리지는 않다

스베트라나 진공관 앰프와 비교 청취를 해봤습니다. 그 결과 X7s의 응답 속도는 진공관 앰프보다는 훨씬 빠른 편이며 HDVD800보다는 조금 느린 편이라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트랜지스터 앰프답게 단단하며 샤프한 느낌을 원한다면 X7s의 소리가 약간 물렁하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진공관 앰프처럼 느리고 편안한 느낌을 원한다면 X7s의 소리는 조금 더 긴장감이 있고 정밀한 인상을 줄 것입니다. 혹시 Aune B1을 사용 중이라면 X7s는 B1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단, 음색은 상당히 비슷합니다.


만약 트랜지스터 앰프들만 두고 비교 청취를 반복한다면 X7s는 ‘살짝 진공관 앰프 느낌이 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디지털 오디오와 아날로그 오디오를 감상해보면 아날로그 오디오에서는 명확히 구별되는 어떤 색채가 느껴질 것입니다. 그 색채라는 단어 속에는 약간 느린 응답 속도와 더 많이 발생하는 하모닉스 등의 속성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민감한 토론 소재이지만 아날로그 오디오에서는 노이즈도 감성적으로 좋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직 이론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물리적 속성과 듣는 이의 심리적 속성들이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X7s의 소리에는 아날로그 오디오에서 느껴지는 색채가 연하게 배어 있습니다.


*음악 장르를 가리는 앰프

일렉트로니카, 팝, 인더스트리얼 락, 헤비 메탈 등을 거치형 헤드폰 시스템으로 듣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X7s에게는 덜 어울리는 음악 장르인 듯 합니다. 진공관 앰프보다는 명확한 소리지만 트랜지스터 앰프라고 생각할 때 X7s의 소리는 더욱 편안하고 음색이 예쁜 편입니다. 재즈, 클래식, 어쿠스틱 연주곡, 발라드 등의 장르에 특화된 앰프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처럼 헤드폰 앰프의 소리 특성이 명확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소스 기기의 소리 다양성이 오디오 경험을 즐겁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음색적 특징이 아예 없는 앰프 또한 소리 다양성의 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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