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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Aune M2 시리즈
고해상도 재생기 3종 살펴보기

2016년 09월 22일


스마트폰과 비교되는 고해상도 재생기(Hi-Res DAP)에 대해

스마트폰은 훌륭한 음악 감상 도구입니다.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편리하게 음악 파일을 브라우징하며, 멋진 앨범 아트와 비주얼 이펙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음질도 나쁘지 않습니다. 각 메이커마다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으니 기기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음질을 챙겨야만 할 것입니다. 게다가 일부 스마트폰은 번들 이어폰도 상당히 좋은 것을 주기 때문에 이어폰 변경조차 필요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 편리한 사용을 위해 블루투스 헤드폰을 챙긴다면 스마트폰과 헤드폰 하나로 간단하게 음악 감상 환경이 완성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헤드폰 출력에 만족할 수 없다면? 또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사용 중인데 하이파이 오디오에 준하는 소리를 휴대용 기기로 감상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현재의 구도는 대충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1. 스마트폰의 디지털 출력에 외장 DAC를 연결한다.
2. 별도의 고해상도 재생기(Hi-Res DAP)를 구입한다.

두 가지 선택 모두 96kHz / 24bit 이상의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만, 외장 DAC는 스마트폰에 유선 연결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합니다. (예: 코드 모조, 슈어 SHA900 등)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수많은 음악을 감상하겠다면 스마트폰을 소스로 사용하는 외장 DAC의 장만이 좋은 방법이겠지요. (아시다시피 고해상도 음악 파일은 아직도 수량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별도의 고해상도 재생기를 구입하면 별도의 휴대용 오디오를 장만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스마트폰은 별개로 두고, 고해상도 재생기 하나만으로 고해상도 파일을 직접 담아서 재생합니다. 그 후 헤드폰 앰프를 더하여 출력이나 음색을 보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드는 비용은 대체로 비싼 편이지만 기기의 선택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몫입니다. 수백만원을 들일 수도 있고, 수십만원으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을 하나 기억해둡시다.

고해상도 재생기는 음악을 듣는 도구인데 태생적으로 스마트폰과 비교됩니다.

어떤 곳에서는 정말 소리 품질만 추구하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떤 곳에서는 제품의 사용 편의성을 스마트폰 수준으로 맞추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차이에 대해 일부 유저들의 반응이 굉장히 거칠다는 것입니다. 고해상도 재생기에서 스마트폰 수준의 사용 경험을 기대하는 경우가 특히 그렇습니다. 제조사에서 소리 품질만 추구하여 고해상도 재생기를 만들었다면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과 불편한 유저 인터페이스, 느린 속도 등이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단점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20만원대 주변의 일명 ‘MP3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제품들도 사실은 디지털 오디오를 재생하는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DAP)입니다.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하지 않으며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듣고 싶다면 좋은 품질의 MP3 플레이어를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훨씬 길고 유저 인터페이스는 잘 정돈되어 있으며 전환 속도 역시 빠를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고해상도 재생기를 매우 단순한 개념으로 봅니다. 음악 파일만 아주 좋은 소리로 재생해주면 그만입니다. 좋은 소리를 내려면 필연적으로 많은 전기를 써야 합니다. 그러니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아집니다. (3,000mAh 내외의 배터리가 많이 사용되며 실사용 기간은 5시간 정도가 보통)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음질에서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생깁니다. 그래서 기기 디자인은 단순해지고 유저 인터페이스는 음악 파일의 브라우징 정도만 챙겨주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것을 간단하게 요약해보죠.

1. 스마트폰과 동등한 사용 편의를 제공하는 고해상도 재생기는 매우 드뭅니다.
2. 좋은 소리만 추구하는 고해상도 재생기는 사용이 더욱 불편할 수 있습니다.
3.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하지 않겠다면 소리 좋은 MP3 플레이어를 구입하세요.

혹시 처음으로 고해상도 재생기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위의 사항을 꼭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왜 이렇게 긴 설명을 하느냐면, 오늘 소개할 제품이 2번 항목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한 달 가까이 사용해본 결과, 저는 Aune M2가 오로지 좋은 소리를 추구하는 고해상도 재생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음악 파일을 담아서 재생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3.5mm 헤드폰 출력 또는 라인아웃을 통해 나오는 소리의 품질은 그 맛이 참으로 좋아서 자꾸만 듣고 싶어집니다.


Aune는 이미 B1, X1s를 통해 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대륙(...) 브랜드입니다. 또한 음향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여 제품을 개발해온 Aune이기에 그 결과물 역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M2는 이 회사의 두 번째 고해상도 재생기로, 기본형인 M2와 더불어 부품을 고급화한 M2 Pro, 부품과 기판까지 고급화한 M2S가 있습니다. 유저 입장에서는 지갑 사정 또는 자신의 금전적 기준에 맞춰서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비용 대비 최고의 소리를 추구하겠다면 결국 M2S를 고르게 되겠으나, 그렇다고 M2 기본형이나 M2 Pro가 M2S 보다 소리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M2 기본형의 소리가 원래 좋고 거기에 일부 부품 및 기판의 고급화를 통해서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더한 것입니다. 굳이 수치로 표현한다면 5% 정도라고 할까요? 하지만 오디오 애호가에게는 불과 1~2% 차이도 매우 클 수 있으니 역시나 개인의 선택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은 Aune M2, M2 Pro, M2S를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스마트폰은 별도로 사용하되 고해상도 재생기를 통해 좋은 소리로 음악만 듣고 싶은 여러분에게 권할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겉은 동일하지만 속이 다르다

Aune M2는 알루미늄 절삭 하우징을 갖고 있으며 M2, M2 Pro, M2S 모두 형태와 기능은 동일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M2 Pro는 일부 부품을 더 좋은 것으로 교체했으며, M2S는 부품 고급화와 더불어 테프론 PCB 기판을 적용한 고급 모델입니다. 제품 색상은 블랙과 실버가 기본이며 M2S는 화려한 블루 컬러라는 점이 다릅니다. M2와 M2 Pro는 색상까지 동일해서 겉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기기 후면의 모델명 각인에 M2 Pro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세 모델의 가격 차이가 상당합니다. 부품 단가 차이도 작용을 했겠으나 제 생각에는 소리의 차이도 가격에 영향을 준 듯 합니다. 비교 청취를 해보면 세 모델의 음색은 거의 같으나 소스 기기로서 이어리시버의 소리에 큰 영향을 주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택은 자신의 몫입니다. 다시 강조하건대 M2의 소리가 M2 Pro, M2S 소리의 근본이 됩니다. 가격의 차이가 아니라 개인이 소리를 즐기는 취향에 따라 모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품 디자인은 금속을 깎아서 만든 다른 DAP들과 유사한 느낌이 듭니다. 단, 박스형에서 약간 벗어나서 보기 좋은 각을 만든 점은 마음에 듭니다. 또한 앞면에 세밀한 헤어라인 가공을 넣었으며 Aune 로고와 버튼 아이콘 등도 음각으로 새겨 넣어서 샤프하고도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블랙, 실버, 그리고 M2S만의 컬러인 블루 모두 시각적으로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빛에 화려하게 반응하는 실버 컬러가 제 취향에 맞는군요.



학습이 필요한 사용법

제품 전면에는 2.4인치 화면이 있으며 3개의 버튼이 보입니다. 화면에서는 음악 파일의 정보와 파일명 등이 텍스트로 표시되며 3개의 버튼은 음악의 재생, 정지, 이전 곡, 다음 곡 이동을 담당합니다. 제품의 우측면에는 누를 수 있는 볼륨 다이얼과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볼륨 다이얼은 기본적으로는 볼륨 조절을 담당하는데 설정 메뉴에서는 위 아래 이동도 가능합니다. (*메뉴 이동 중에는 볼륨 조절이 안 되니 음악 재생 화면에서 미리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이 시점에서 M2가 유저에게 학습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메뉴의 결정은 재생 버튼이나 볼륨 다이얼을 짧게 누르는 것이지만, 이전 메뉴로 가는 것은 재생 버튼이나 볼륨 다이얼을 길게 누르는 방식입니다. ‘길게 눌러야 앞 단계로 간다’ - 이렇게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한 번 길게 누르면 앞 단계로 가지만 계속 길게 누르고 있으면 최상단 메뉴로 이동합니다. 몇 번 사용해보면 익숙해지겠으나, 분명히 학습을 요구하는 방식이므로 초반에는 불편할 것입니다.

패키지 박스에는 Aune M2 본체와 USB 케이블이 있으며 16GB 마이크로 SD 카드와 리더가 포함됩니다. 이 카드 속에는 제품 매뉴얼(PDF)이 들어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제품 스펙 관련 내용도 매뉴얼을 근거로 합니다.



제품 위쪽에는 전원 및 잠금을 겸하는 버튼이 있습니다. 길게 누르면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짧게 누르면 화면을 끄고 전면의 3개 버튼을 잠그게 됩니다. (잠금 상태에서도 측면의 볼륨 다이얼은 동작함)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고 가만히 두면 사용자가 맞춘 ‘자동 화면 꺼짐 시간’ 이후 화면이 꺼지며 이 때는 3개 버튼 중 하나를 누르면 화면이 켜집니다.


M2는 하단에 3.5mm 커넥터 2개를 갖고 있는데, 하나는 헤드폰 출력이고 다른 하나는 라인아웃입니다. 그 옆으로는 충전용 마이크로 USB 포트가 있습니다. 외장 DAC 기능은 없으며 아날로그 라인아웃을 통해 다른 앰프에 연결하거나 휴대용 헤드폰 앰프를 조합해도 됩니다. 이 때는 별도의 Y-케이블이나 3.5mm 스테레오 케이블, 미니 케이블 등이 필요합니다.


*참고 1. 현재 Aune M2의 펌웨어 버전은 1.22 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몇 가지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언급해두겠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수정될 수 있는 항목들이니 혹시 지금 문제를 겪고 있다면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 DSD 포맷 중 dsf 파일에서는 팝 노이즈가 나옵니다. dff 파일은 문제없습니다.
- FLAC 파일의 경우 이름이 너무 길게 되어 있으면 인식되지 않습니다. 파일명만 짧게 바꿔주면 정상 인식됩니다.
- DSD, WAV 파일 등은 파일명이 너무 길 경우 AB~1.dff 와 같은 식으로 자동 축약된 후 정상 재생됩니다.

*참고 2. 다음 사항은 테스트를 해보고 확인한 점입니다.

- 화이트 노이즈나 팝 노이즈 같은 하드웨어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고감도 BA 이어폰 연결)
- 음악 파일의 이름이 한글로 되어 있어도 정상 인식됩니다.
- 설정 메뉴도 한글 지원합니다.
- 폴더 재생이 됩니다. 아마도 이 기능을 제일 많이 사용하시게 될 겁니다.
- 음악 파일 이름에 대쉬나 쉼표 등의 기호가 들어가 있어도 정상 인식됩니다.
- ‘자동 전원 끄기’ 옵션이 있는데, 이것은 음악을 재생하다가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이 되면 전원이 스스로 꺼진다는 뜻입니다. 즉, 타이머의 개념으로 음악 들으면서 잠을 청할 때 쓰는 기능입니다. M2는 음악을 일시 정지한 상태로 버튼 조작 없이 두면 5분 후에 전원이 꺼지는데 이것은 변경할 수 없습니다.

SOUND


수입사에서 M2, M2 Pro, M2S의 새 제품을 모두 빌려줬기 때문에 저는 각 제품의 소리 파악을 위한 환경 조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같은 조건에서 주관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1. 여러 가지 해상도와 포맷의 음악 파일을 취합한 후, 3개의 동일한 마이크로 SD 카드에 담고 M2, M2 Pro, M2S에 각각 장착.

2. 세 기기를 모두 완전 충전.

3. 세 기기에 동일한 이어폰을 끼운 후 같은 볼륨으로 맞춤. 그 후 방전될 때까지 같은 음악 리스트를 재생하여 번인(Burn-in)을 진행. (*소장용으로 3개를 구입해둔 저렴한 이어폰 활용)

4. 방전된 세 기기를 모두 완전 충전하고 본격적으로 사용 시작.

5. 항상 세 기기를 함께 켜서 같은 이어폰으로 비교 청취 반복.

이러한 방식으로 4주 정도를 사용했으니 고해상도 재생기의 후기 작성에서는 참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다만 제품 3개를 계속 비교 청취한다는 것은 M2 하나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중요 : M2의 새 제품을 구입한 후에는 반드시 번인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한 후 볼륨을 중간 정도로 맞추고 음악 파일을 계속 재생하면 됩니다. 새 M2를 박스에서 막 꺼내어 음악 파일을 담은 마이크로 SD 카드를 꽂고 즉시 음악 감상을 시작하면 음의 질감이 거칠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번인이 완료되면 그 거친 느낌이 싹 사라지면서 즐거운 소리의 경험이 시작됩니다.

*고출력의 휴대용 헤드파이 시스템 - M2와 B1의 세트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Aune M2는 Aune B1과 무척 좋은 세트가 된다는 겁니다. 일단 제품의 사이즈가 서로 같아서 층으로 쌓았을 때 잘 어울리고, B1이 지닌 편안한 음색과 매우 높은 출력이 M2와 만났을 때 놀라울 정도의 앙상블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이티모틱 리서치 ER-4S를 M2의 헤드폰 출력으로 연결하면 볼륨을 65 정도까지 올려야 하는데, M2 라인아웃으로 B1에 연결한 후 재생하면 B1의 볼륨을 개미 눈물만큼 올리면서 ER-4S에서 ‘웅장한 중저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M2는 헤드폰 출력과 라인아웃이 동시 출력되므로 실시간 비교 청취도 가능) B1에 아이폰 6S를 연결해서 같은 WAV 파일을 재생해보니, M2를 연결했을 때 출력이 더 높고 음의 선이 굵으며 질감도 매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이어폰이든 잘 어울리겠으나 저는 M2 + B1 + ER-4S 구성을 강력 추천하겠습니다. 풀 사이즈 헤드폰을 연결하겠다면 감도(Sensitivity)가 100dB 넘는 헤드폰을 권합니다.



*간편하게 전환되는 4개의 디지털 필터
 
M2에 탑재된 Asahi KASEI의 AK4490 DAC 칩셋은 4종의 디지털 필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M2에서는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게 해놓았는데, 앞면의 이전 곡 버튼과 다음 곡 버튼을 동시에 짧게 누르면 디지털 필터 4종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소리의 차이는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음이 울리는 타이밍이 미세하게 바뀌는데, 적어도 SH-SD와 SL-LD는 확실히 차이가 느껴질 것입니다. SH-SD는 빠르고 샤프한 소리이며 SL-LD는 느리고 편안한 소리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 감상문의 내용은 SH-SD 디지털 필터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사라진다

번인이 완료된 후부터 M2는 소리에 자연스러움을 더해줍니다. 96kHz / 24bit 이상의 고해상도 파일은 물론 320kbps MP3 파일이나 CD 해상도의 FLAC, WAV 파일에서도 M2는 더욱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소리가 더 듣기 좋다’가 아니라, ‘흡사한 소리인데 들으면서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는 뜻입니다. M2는 예민한 청취자에게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음을 정리합니다. 이러한 느낌은 M2의 헤드폰 출력이 클래스 A 앰프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단단히 조여진 느낌 또는 명확한 끊고 맺음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SH-SD 디지털 필터를 사용해도 M2의 소리가 아날로그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밸런스드 아머처(BA) 이어폰에도 잘 맞는다

M2의 헤드폰 출력은 출력 임피던스가 1옴이며 주로 낮은 임피던스의 이어폰 헤드폰에 최적화된 듯 합니다. 또, 다이내믹 드라이버 이어폰에서도 자연스럽고 안정된 소리를 들려주지만 밸런스드 아머처를 사용하는 이어폰에서 더욱 정밀한 고음과 밀도 높은 저음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M2의 헤드폰 출력은 ‘낮은 임피던스 + 고감도 성향’의 BA 이어폰과 잘 어울린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임피던스가 100옴이며 감도가 낮은 BA 이어폰 ER-4S에서는 M2의 볼륨을 많이 올려도 소리의 선이 조금 가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B1과 연결한 후 하늘과 땅 차이의 경험을 했음)

M2가 BA 이어폰과 잘 어울린다는 주장의 또 다른 근거는 음의 선 굵기입니다. 이 기기는 BA 이어폰의 가녀린(?) 고.중음을 더욱 굵게 만들어줍니다. B1을 연결하면 더더욱 굵어지지만 M2의 헤드폰 출력만으로도 충분히 향상되는 점입니다. 특히 자신이 듣기에 중음이 부실하다고 느끼는 이어폰이 있다면 (DD, BA 관계없이) M2가 일종의 보완재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고음의 음색 차이가 있다

M2는 음색적 특징도 가진 모양입니다. 쉬운 예로 아이폰 6S, 아이팟 터치 6에 WAV 파일을 담고 Korg iAudioGate 앱으로 재생했을 때, 이 음색을 M2와 비교해보면 M2 쪽이 약간 어둡고 차분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음이 꽤 밝게 나오는 AKG K3003과 소니 XBA-300을 연결한 상태에서도 M2는 이 물건들의 고음 밝기를 2% 정도 어둡게 보정해주었습니다. 단, 이 점에서는 M2 Pro와 M2S가 큰 차이를 보입니다. M2 Pro와 M2S는 고음의 입자가 더욱 곱고 정교해지면서 그만큼 고음이 밝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어쩌면 M2 Pro, M2S의 음색이 무색무취 상태이고 M2가 아주 조금 어두운 정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흩어짐 없이 기민하게 반응하는 고음

M2의 소리는 고.중.저음 모두 선이 더 굵은 느낌을 주지만 고음의 움직임이 제법 현란합니다. 아마도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M2로 바꾸면 소리의 자연스러움 다음으로 고음의 품질이 좋아져서 놀라게 될 것입니다. 이 특징은 디지털 필터의 변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어떤 해상도의 음악 파일을 재생해도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굉장히 추상적인 표현이지만, 고음이 흩어지지 않고 기민하게 반응합니다. 이것은 그만큼 고음을 정확히 전달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청취자의 입장에서는 고음이 맛이 살짝 달고 듣기 좋다는 느낌을 받겠습니다. 다양한 고해상도 재생기 중에서 M2를 선택한다면 아마도 ‘고음의 듣기 좋은 느낌’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그리고 고음의 맛은 M2 Pro, M2S로 올라갈수록 좋아집니다.


*DSD 전용은 아닌 듯

이 제품은 DSD64 파일(5.6Mhz)을 재생할 수 있는데, 게인(Gain)이 충분히 확보되며 깨끗한 느낌을 주는 것은 좋지만 DSD 재생에서 뭔가 특기를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DSD 재생에 최적화된 고해상도 재생기는 음악이 연주되는 현장의 공기까지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M2의 DSD 재생은 192kHz / 24bit 고해상도 파일의 느낌과 그리 다르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M2 고유의 ‘듣기 좋은 소리’가 그대로 적용되므로 그 가치는 충분합니다.

M2, M2 Pro, M2S 간의 소리 차이 짚어보기

이번에는 다른 고해상도 재생기나 스마트폰과 비교하지 않고 M2, M2 Pro, M2S의 소리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이어폰 헤드폰 다수를 투입하여 세 대의 기기에 끼웠다 뺐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파악해본 내용입니다. 참 어렵게 뽑아낸 특징입니다만 그래도 주관적 평가이므로 참고만 해두시기 바랍니다.


M2는 M2 Pro, M2S에 비해 소리의 밀도가 조금 낮고 잔향이 풍성합니다. 청각을 쉬게 해주는 편안한 소리를 지향하며 음색은 중립적이거나 약간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대체로 수수하고 차분한 인상을 줍니다. 소리 밀도에 대한 평가는 M2 Pro, M2S와 비교했을 때의 내용이며 아이폰 6S, 엑스페리아 C3의 헤드폰 출력과 비교하면 M2 소리의 밀도가 훨씬 높았습니다.

M2 Pro는 밀도가 높고 고음이 선명하며 저음이 단단합니다. 정밀하며 깔끔한 뒷맛을 남기는 소리로, M2보다는 살짝 긴장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의 편안함보다는 소리의 디테일을 충실하게 전달 받고 싶다면 M2 Pro가 좋은 선택이 되겠습니다.

M2S는 밀도가 높고 고음이 선명하며 저음도 단단한데 소리의 결이 곱고 더욱 자연스럽습니다. M2와 M2 Pro는 서로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으나, M2 Pro와 M2S는 성격은 같지만 음의 자연스러움 측면에서 불과 몇 퍼센트의 차이가 있습니다. M2S는 세 모델 중 가장 귀가 즐거워지는 소리인데 약간 ‘예쁘다’는 느낌도 들 수 있겠습니다.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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