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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포칼 리슨(Focal Listen)
도시적 디자인의 폴딩 밀폐형 헤드폰으로 고해상도를 노린다

2016년 09월 13일


평범해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음

프랑스의 포칼(Focal JMLab)은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로서는 최초로 헤드폰 분야에서도 정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그러니까 현재로서는 그렇다는 뜻이다. 상당한 수의 하이파이 오디오 제조사들이 헤드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스피커 사용자와 헤드폰 사용자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포칼에서 유토피아(Utopia)와 일리어(Elear)를 통해 라우드 스피커로 오디오를 듣던 사람이나 예전부터 고급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어온 사람 모두에게 깊은 감흥을 주고 있다. 이 제품들은 고해상도의 소리를 전달하는 스테레오 헤드폰이면서도 라우드 스피커의 현장감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토피아와 일리어는 모두 하이엔드를 지향하기에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나마 일리어는 100만원대로 고급 헤드폰 시스템의 ‘중급’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유토피아는 청취자의 가치관에 따라서는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 대신 구입해야 할 정도다. 그래서 포칼이 유토피아, 일리어와 함께 스리슬쩍(?) 출시한 모바일 용도의 헤드폰이 있으니, 그 이름이 ‘리슨(Listen)’ 되겠다. 싱글 사이드 케이블에 마이크와 리모컨을 넣은, 일반적인 라이프 스타일 지향의 밀폐형 헤드폰이다. 이 물건을 직접 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비교적 평범한 외관의 중급형 헤드폰이 나왔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시작부터 강조하건대 그 예상은 대체로 틀렸다고 본다. 포칼 리슨은 헤드폰에 그리 높은 가치를 두지 않는 하이파이 유저조차도 ‘이 정도면 출퇴근 때 써도 되겠는데?’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 이미 고급형의 풀사이즈 헤드폰을 실내에서 쓰고 있는 사람도 리슨의 소리와 사용 편의를 검토해보면 실외용 헤드폰으로 두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오디오나 헤드폰 시스템 같은 진지한 투자를 하기 싫은 ‘이지 리스너(Easy Listener)’가 당신이라면 리슨은 제품명 그대로 ‘계속 듣고 싶은 헤드폰’이 될 수 있겠다. 플랫 사운드를 지향하는 포칼 스피릿 시리즈와 달리 포칼 리슨은 고음에서 선명한 디지털 사운드를 지향하며 중.저음에서 홈 오디오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품 디자인과 사용 경험

포칼 리슨의 패키지 박스에는 헤드폰 본체와 더불어 소프트 캐링 케이스, 비행기용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다. 이 제품의 주제는 ‘프리미엄 모바일 헤드폰’으로, 좋은 소리 못지 않게 룩앤필과 사용 편의를 중시한다. 소프트 캐링 케이스가 작은 이유는 리슨이 작게 접히는 폴딩 헤드폰이기 때문이다.




폴딩 메커니즘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다른 헤드폰들과 유사하다. 헤드밴드 안쪽으로 좌우 유닛을 접어서 넣는 방식인데, 접힌 모습이 깔끔하며 접어둔 상태에서 오래 보관해도 이어패드에 자국이 남지 않는다. 그리고 케이블은 플러그를 끼운 후 한 쪽으로 돌려서 잠그는 탈착식 케이블이다. 이어컵에 끼우는 플러그는 3.5mm 규격이며 케이블 길이가 1.4미터라서 일반적인 1.2미터보다 더 길게 느껴진다. 이 정도면 스마트폰이나 뮤직 플레이어를 백팩에 담은 상태에서도 여유롭게 헤드폰을 착용할 수 있겠다.


리슨의 케이블에는 마이크와 리모컨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마이크와 리모컨이 분리되어 있다. 음성 통화에 사용되는 마이크 부분은 얼굴에 가깝고, 음악의 재생 정지나 곡 변경에 사용되는 원버튼 리모트는 손에 가깝다. 이러한 작은 배려는 리슨의 실생활 사용에서 큰 편리함이 된다. 재생기와 연결하는 3.5mm 플러그는 45도 정도로 기울어져 있고, 케이블의 피복은 약간 두터운 고무로 되어 있어서 탄성이 강하다. 아주 튼튼하니 그만큼 오래 쓸 수 있겠고 탈착식이니 나중에 다른 케이블로 교체할 수도 있다.



포칼 리슨은 실제로 보면 대단히 도시적, 현대적인 디자인 소품에 가깝다. 평범하게 보인다는 평가는 제품의 보도 사진에서 그렇다는 뜻일 뿐, 실물의 디자인은 훨씬 멋지다고 본다. 실외 촬영을 해보면 플라스틱 이어컵의 외부를 덮고 있는 알루미늄 케이스가 선명한 빛 반사를 만든다. 테두리는 매우 깨끗한 은빛 광택이 흐르며 전면의 좌우측은 세로 방향으로 촘촘한 헤어라인 가공이 되어 있다. 또한 헤드폰 전체가 블랙톤이라서 하우징의 은빛 금속이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이런 디자인이라면 세련된 스타일의 수트 차림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다.





착용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리슨의 소재는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이어컵의 크롬 도금된 은빛 알루미늄 커버를 빼면 헤드밴드와 힌지 부분도 모두 플라스틱이다. 헤드밴드는 변형에 강하지만 접히는 힌지 부분은 양옆으로 넓게 벌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어쨌든 이렇게 플라스틱을 사용한 덕분에 리슨은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Over-ear) 타입의 헤드폰이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지니게 됐다. 제품 사양표에서는 273g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머리에 써보면 큼직한 헤드폰이면서도 제법 가볍다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리슨의 이어패드는 가죽 소재 속에 메모리폼을 넣은 구조이며 22mm 두께의 쿠션을 제공한다. 귀를 모두 덮는 헤드폰이 다들 그렇듯 오래 착용하면 귀에 땀이 차지만 착용이 편안하다는 점은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착용함은 물론 겨울철의 귀마개로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단, 두꺼운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이어패드가 머리에 완전히 닿지 않아서 저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어패드의 메모리폼이 부드러워서 어지간한 두께의 안경테는 모두 흡수(?)해주지만 뿔테 안경을 쓰면 리슨의 저음이 더 약하게 들릴 수 있으니 참조해두자.



가능하다면 현실적 모델(머리가 큰 사람)을 섭외해서 착용샷을 보여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그 현실적 모델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텐데 어쩌란 말인가. 작은 두상의 서양인 여성 모델이 리슨을 착용한 모습을 보면 동양인 남성 여러분들도 쉽게 착용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겠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리슨의 헤드밴드는 원형으로 머리에 밀착되어서 깔끔한 외관을 보인다. 다만 이어컵의 용적이 큰 편이고 이어패드도 두꺼워서 하우징 부분은 좌우로 조금 튀어나올 것이다. 본인은 머리도 크지만 귀의 높이가 낮아서 헤드밴드가 긴 헤드폰이 필요한데, 리슨은 헤드밴드를 최대로 늘리자 딱 맞게 착용할 수 있었다. 지금 줄자를 꺼내어 43cm까지 뽑은 후 머리에 써보자. 줄자 양쪽 끝이 외이도 입구(귓구멍) 앞까지 온다면 리슨을 넉넉히 착용할 수 있다.


리슨은 실외 사용을 위한 밀폐형 헤드폰이다. 소음 차단 효과가 무척 좋은 편인데, 음악을 틀지 않고 헤드폰만 써도 주변 소음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하우징을 자세히 살펴보면 헤드밴드 안쪽으로 베이스 포트가 있는데 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는다. 조용한 방에서 알맞은 볼륨으로 음악을 재생하면서 귀를 기울여보면 아주 작게 소리가 새어 나오기는 하지만 어지간해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독서실에서 높은 볼륨으로 음악을 듣는다면 옆 사람에게 민폐가 될 수는 있겠다.


SOUND

포칼 리슨의 임피던스는 32옴, 감도는 122dB SPL로 표기되어 있다. 어지간한 고감도 인이어 모니터 제품들도 감도 110dB를 넘어가면 볼륨 올리기가 무서울 정도로 소리가 커지는데 헤드폰이 122dB라니! -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겠다. 그러나 실제로 리슨을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에 연결하면 볼륨을 50%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 (아마도 최대 감도를 표기한 듯) 또 하나 미리 말해둘 것이 있는데, 리슨은 포칼의 스피릿 시리즈와는 그 컨셉과 부품,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굳이 유전자 확인을 한다면 리슨은 유토피아, 일리어의 핏줄이 될 것이다. 등급과 용도가 많이 다르지만 소리의 혈통이 그렇다는 뜻이다.


*밀폐형 헤드폰인데 공간감이 있다

제품에 내장된 40mm 지름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마일러(Mylar) 다이어프램을 사용하며 중앙의 돔 부분에 티타늄 코팅이 되어 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자연스러운 저음을 재생하면서 고음을 보강하고 싶을 때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다. 참고로 유토피아, 일리어에 사용된 M 쉐이프 돔은 소리의 개방감, 현장감을 중시하는 기술인데, 리슨은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밀폐형 헤드폰이기 때문에 M 쉐이프 돔 구조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 대신 하우징 속에서 저음이 재생될 때마다 소리의 포근한 공기를 만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특징은 특히 오케스트라 연주의 클래식 악곡을 들을 때 느껴지는 점이다. 밀폐형 헤드폰이고 음의 이미지도 머리 속에 맺히는데 하우징 안에서 소리가 맴도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것이 음악의 연주 공간을 더 넓게 느끼도록 만들며, 라이브 공연의 녹음을 들을 때는 현장의 공기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다른 밀폐형 헤드폰보다 소리의 위치가 멀게 느껴진다. 유토피아, 일리어보다는 귀에 가깝게 배치됐으나 적어도 녹음실에서 연주자 바로 앞에 앉아서 듣는다는 인상은 아니다. 이 점 또한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주로 느끼게 될 텐데 리슨은 물리적인 공간 확장 효과를 갖고 있다. 어떤 음악을 들어도 약간의 크로스피드(Cross-feed)나 라이브 음장 효과를 넣은 듯 하다.


*기본적으로는 평탄한데 펀치가 시작되면 증폭되는 저음

이 제품의 소리를 처음 들으면 저음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저음이 분명하게 강조된 헤드폰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이 점이 리슨의 '기묘한 성격' 첫 번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헤드폰의 저음은 마치 풀레인지 드라이버에 패시브 라디에이터 우퍼를 더한 구성처럼 느껴진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란 휴대용 스피커에서 많이 쓰이는 기술로, 스스로 저음을 내는 것이 아니라 풀레인지 드라이버가 내는 저음을 받아서 증폭하는 방식이다. 리슨은 음악 속 저음의 펀치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타격감 증폭을 시작한다. 저음을 항상 강하게 부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상태에서는 거의 플랫한 저음으로 들려주다가 본격적 저음 펀치가 시작되면 그 때부터 별도의 우퍼가 동작하는 것처럼 강한 저음이 된다. 그래서 리슨은 '음악 장르'와 '연주가 녹음된 현장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헤드폰인 것처럼 행동한다.


다양한 스튜디오 레코딩 음악, 또는 디지털 사운드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일렉트로닉 음악을 들으면 리슨은 저음 강조가 별로 없으며 고음이 샤프하게 강조된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초저음 타격이 있으나 쿵쿵거리는 진동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그보다는 저음 울림이 잘 정리된 스튜디오 모니터링 헤드폰처럼 느껴질 확률이 높다. 반대로 넓은 연주회장이나 야외 무대에서 녹음된 음악은 장르 불문하고 풍성한 울림의 저음을 받게 될 것이다. 레코딩 또는 리마스터링 단계에서 엔지니어가 '공간의 개념'을 음악 속에 넣었다면 리슨은 그 공간을 반드시 반영한다.

리슨을 실제로 구입한 유저들 사이에서도 저음의 강도에 대해 의견이 나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감상하고 평균(?)을 내어본다면 '포칼 리슨은 저음 강조가 조금 있는 헤드폰 정도'로 기억해도 되겠다. 주파수 응답 그래프는 저음형 헤드폰처럼 보일 텐데 실제 청취 결과는 개인마다 크게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또한, 이 헤드폰을 아주 조용한 실내에서 듣는 것과 소음이 많은 거리에서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소음이 많은 곳에서 듣는다면 리슨의 저음은 거의 평탄한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매우 밝은 음색의 고음, 세밀한 디지털 사운드

리슨의 기묘한 성격 두 번째는 매우 밝은 고음이다. 아마도 드라이버 진동판의 티타늄 코팅으로 만들어낸 특성일 텐데, 고음 영역의 손실이 없으며 고음 중에서도 너무 낮지 않고 너무 높지도 않은 지점을 콕 집어서 강조해놓았다. 만약 3kHz 주변을 이 정도로 강조했다면 꽤 거친 소리가 됐을 것이고, 10kHz 주변을 이렇게 강조했다면 바늘처럼 찌르는 고음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절묘하게도 리슨의 제작자는 그 중간 영역을 찾아냈다. 듣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리슨의 고음은 치찰음 강조가 심하게 느껴지거나 또는 아주 시원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리고 고음의 감촉이 의외로 부드럽게 세팅되어 있다. 고음이 강조된 형태만 보면 건조하고 찌릿한 스튜디오 헤드폰 같은데 실제로 음악을 들어보면 리슨의 고음은 끝이 예리하지 않으며 정밀하고도 고운 입자를 만들어낸다. 음의 색깔로 묘사한다면 리슨의 고음은 짙은 파랑색이 손 끝에 묻어나올 정도로 푸른 음색이다. 그래서 재생기나 앰프의 매치업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 자신이 판단해볼 때 재생기나 앰프의 원래 음색이 따뜻한 편이라면 리슨이 알맞은 중립적 온도로 바꿔줄 것이며, 차가운 편이라면 저음 타격만 부드러워지면서 세밀한 디지털 사운드로 느껴질 것이다.


*스마트폰용 헤드폰인데 '타협'이 없다

고해상도 재생기(Hi-Res DAP)의 대중화는 근래 출시되는 이어폰 헤드폰의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THD) 수치를 크게 낮춰놓았다. 이것은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명확한 경향 차이를 보이는데, THD 수치가 매우 낮은 이어폰 헤드폰의 소리는 그만큼 잔향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깨끗하면서도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스튜디오 등급의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재생하겠다면 왜곡을 줄이는 것이 기본적 항목이다. 포칼 리슨도 잔향을 싹 걷어내는 쪽을 선택했다. 저음이 하우징 안에서 울리는 구조이지만 이것은 잔향감이 아니라 공기의 묘사라고 생각한다. 리슨의 소리는 그 응답 속도가 빨라서 빠른 템포의 저음 연주에도 정확히 맞으며 느린 템포의 저음 연주에서는 하우징 구조를 통해 독특한 공기의 울림을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은 앞서 언급한 밝고 샤프한, 디지털 사운드 성향의 고음과 맞물리면서 제법 중요한 과제를 유저에게 안겨준다. 재생기와 음악 파일의 품질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다이내믹 레인지 왜곡이 더해진 음악을 듣는다면 리슨이 유쾌한 소리를 들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 점은 포칼의 헤드폰 개발팀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을 정도인데, 스마트폰에 연결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리슨을 너무 고성능(?)으로 만들었다고 본다. 256kbps 이하 해상도의 음악 파일을 스마트폰의 헤드폰 출력으로 듣는다면 유저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은 헤드폰의 고음을 약간 낮추고 중저음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게 제일 안전하다. 그러나 포칼은 모바일 헤드폰 리슨에서도 고음을 타협하지 않았다. 본인의 생각이지만 리슨으로 자극없이 깨끗한 소리를 들으려면 고해상도 재생기에서 CD 해상도 이상의 음악 파일을 재생해야 한다. 아니면 스마트폰의 디지털 출력 포트에 아주 작은 USB DAC라도 꽂아서 음을 '정리'해줘야 할 것이다. 이 제품이 스마트폰용 헤드폰이라서 청취할 때 일부러 캘릭스 M과 AK70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아이패드 프로의 헤드폰 출력으로 듣다가 드래곤플라이 레드와 캘릭스 PaT으로 들어보고 깨달은 사항이다.


*USB DAC를 연결하거나 소프트웨어 EQ를 활용하자

예를 들면, 본인은 실외에서 아이폰 SE, 아이팟 터치 6, 아이팟 나노 8을 주로 사용하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엑스페리아 C3만 사용 중이다. 애플의 iOS 기기들은 일관적으로 특정 음의 강조가 없으며 살짝 건조하면서도 담백한 소리를 낸다. 아이폰 6S, SE는 약간 따뜻한 음색으로 바뀌었지만 담백한 음색이라는 특징은 그대로다. 여기에 리슨을 바로 연결하면 밝은 고음의 샤프함이 부각되면서 중저음은 비교적 플랫한 인상을 주었다. 그런데 엑스페리아 C3의 헤드폰 포트에 연결하니 중저음이 보다 풍성한 울림을 만들지만 고음의 입자가 약간 거칠어지는 것이었다. 예전부터 C3의 헤드폰 출력에서 고음 품질이 좋지 않다는 생각은 해왔지만 리슨을 통해서 다시 확인하게 됐다. 그래서 제안하는 방법은 스마트폰에 USB DAC를 연결하는 것이며, 그게 불편하다면 스마트폰에 원래 있는 소프트웨어 이퀄라이저로 고음을 조금 낮추기 바란다. 리슨을 자신의 스마트폰과 사용하면서 고음이 강하게 느껴질 때에만 그렇게 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iOS 기기에서는 저음을 조금 더 올려줘야 할 수도 있다.


*알맞은 비중을 갖고 있으며 저음의 영향을 받는 중음

리슨의 중음 영역은 고음보다는 저음과 일체화된 인상을 준다. 앞서 이 제품의 저음이 일정 지점에서 증폭된다고 했는데, 중음도 이 특징의 영향을 받는다. 음악 속에서 저음 악기가 별로 없거나 저음 연주가 강하지 않을 때는 중음이 거의 플랫하며 알맞은 비중으로 들려온다. 그런데 저음 악기가 늘어나거나 저음 펀치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중음의 비중이 조금 줄어든다. 보컬과 현악기 음을 들어보면 리슨의 중음은 선이 더 굵고 매끈한 느낌을 받는데 배경으로 저음이 강하게 울리면 '중음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다. 이것을 저음 증폭으로 인한 중음 마스킹 현상으로 본다면 그리 틀리지는 않겠으나, 중음의 비중이 줄어들 뿐 아무리 저음이 세게 울려도 중음이 명확히 들려온다. 사실 리슨의 중음 재생 능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의 거리 감각이라고 본다. 평소에는 거의 평탄한 중.저음이 되므로 고.저음보다 중음이 뒤로 밀려나는 현상은 없다. 다만 헤드폰의 소리가 원래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만들어졌기 때문에 귀에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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