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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코드 모조(Chord Mojo)
PC, 스마트폰, DAP의 하이파이 파트너

2015년 12월 29일


PC로 오디오 감상을 하는 것의 기본은 '외장형 DAC'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PC 본체에서 디지털 오디오의 소스 부분을 독립시키는 것부터가 깨끗한 소리의 시작인 셈이지요.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도 하이파이 오디오 감상을 합니다. 스튜디오 레코딩의 원본이나 리마스터링 버전의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하는 고해상도 재생기(DAP,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도 증가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과 고해상도 재생기에 연결하는 외장 DAC도 나오게 되겠지요. 둘 다 소스 쪽은 쓸만하더라도 헤드폰 출력단의 보강이 필요할 터이니, 휴대할 수 있는 외장 DAC 겸 헤드폰 앰프가 있다면 모바일 오디오의 경험이 더욱 향상될 것입니다.


영국의 코드 일렉트로닉스(Chord Electronics)는 전설적인 CD 플레이어 시절부터 DAC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휴대용 외장 DAC 겸 헤드폰 앰프인 휴고(Hugo)를 내놓았을 때 오디오 애호가들이 흥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저도 휴고를 사용하며 그 소리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요. 사실상 끝판왕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훌륭하지만 200만원을 크게 뛰어넘는 가격은 쉽게 도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코드의 DAP'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그만큼 '휴고의 아우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욕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름은 모조(Mojo)! 휴고의 아우님이 정말로 탄생한 것입니다. 휴고보다 입출력은 단순해졌으나 그 성능은 거의 그대로 유지한, 그러면서도 가격 부담은 휴고의 1/3 미만으로 줄였습니다. 모조는 휴고보다도 크기가 훨씬 작아서 휴대가 편하며 PC, 스마트폰, DAP에 모두 연결할 수 있는 외장 DAC 겸 헤드폰 앰프입니다. 모바일 하이파이(Mobile Hi-Fi)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좋은 소식은 없을 듯 합니다. 이렇게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고급형 외장 DAC 겸 헤드폰 앰프이므로, 설마 코드에서 중국 생산을 맡겼을까 하는 의문도 생길 겁니다. 그럴 리가요. 모조는 영국에서 생산됩니다. 코드에서 모조에게 거는 기대와 각오가 얼마나 큰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아주 작고 단단한 코드의 디자인



모조는 작은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구성품은 모조 본체와 짧은 USB 케이블 하나가 전부입니다. 이 제품의 뛰어난 호환성을 볼 때 아쉬움이 남는 구성이지만 그만큼 제품 가격이 낮아졌으니 OK라고 해둡시다. 재미있는 것은 박스 안에 담긴 한 장의 카드입니다. 모조의 주인에게만 제공하는 Native DSD 사이트의 음악 구매 쿠폰이 있군요. Native DSD는 DSD 레코딩 음반을 디지털 파일로 판매하는 곳인데, 사이트 회원 가입 후 이 쿠폰을 사용하면 '8 Ensembles in 1 Bit'이라는 음반을 DSD 파일로 무료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음악 시장에서는 무척 희귀한 DSD128, DSD256 파일로도 받을 수 있으니 냉큼 사용해버렸습니다. 저는 DSD64 파일의 음반은 몇 장 구입해뒀으나 DSD256은 처음 봅니다. 이 음반은 여덟 팀의 원테이크 연주를 DSD 레코딩한 것이라고 합니다.

( https://justlisten.nativedsd.com/albums/jl0028-ensembles-in-1-bit )

모조를 처음 보면 작은 크기와 더불어 그 단단함에 놀라실 것입니다. 알루미늄 덩어리를 깎아서 만든 하우징인데, 이 작은 물건에도 코드의 디자인 주제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이것은 코드의 기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테두리를 둥글린 금속 케이스에 명확히 원형으로 깎아낸 부분이 그런 인상을 주며 정면의 코드 로고가 배치된 모습도 그렇게 보입니다. 모조는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지만 매우 단단하고 은근히 묵직합니다. (82 x 60 x 22 mm, 180 g)



또 하나 신기한 점은 반투명의 플라스틱 볼로 만들어진 버튼입니다. 1개의 전원 버튼과 2개의 볼륨 버튼이 있는데요. 이 버튼들의 근처에 LED가 들어 있어서 제품의 현재 상태와 재생 해상도를 여러 가지 색상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볼 버튼이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실제 버튼은 모조의 몸 속에 있으며 플라스틱 볼은 그 버튼을 눌러주는 부품입니다. 쉽게 빠지거나 파손되지 않을 터이니 마음대로 돌려도 됩니다.



*모조의 전원을 켠 상태에서 볼륨 버튼 2개를 동시에 길게 누르면 LED 밝기를 '밝음'과 '어두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즉, 2단계의 LED 밝기 조정이 가능합니다.

*모조의 전원을 켜면서 볼륨 버튼 2개를 동시에 길게 누르고 있으면(버튼 3개를 동시에 길게 눌러서 전원을 켜는 것) 헤드폰 출력이 3V 라인아웃으로 변경됩니다. 이 때 볼륨 버튼 2개가 파란색으로 빛날 것입니다.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면 라인아웃 모드는 자동으로 해제됩니다. 라인아웃 상태에서 헤드폰을 연결했다가 청력 피해를 입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모조의 전원을 껐다 켜는 것 자체를 기억하지 못할 경우도 있으니 언제나 볼륨 버튼 2개의 색상을 확인 후 헤드폰을 연결하시기 바랍니다. 파랑색이라면 헤드폰 연결 전에 모조의 전원을 껐다 켜봅시다.

*전원을 껐다 켜도 모조의 볼륨 레벨과 LED 밝기 세팅은 그대로 저장됩니다.

세 가지 디지털 입력과 두 개의 헤드폰 출력


이 제품은 디지털 입력만 가능하며 3개의 입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헤드폰 앰프가 아님!) Toslink 규격의 옵티컬 입력, 3.5mm 규격의 코엑시얼 입력, 마이크로-B 타입의 USB 입력입니다. 전원을 켜면 가장 먼저 선택되는 입력은 USB이며, 옵티컬이나 코엑시얼 입력을 하고 싶다면 USB 케이블부터 빼두어야 합니다. 옵티컬과 코엑시얼을 동시 연결하면 코엑시얼이 먼저 선택됩니다. 셀렉터 기능은 없으며 언제나 하나의 디지털 입력만 가능합니다.



출력은 3.5mm의 헤드폰 포트가 2개 있습니다. 코드에서는 헤드폰 2개로 친구와 같이 음악을 들으라고 하는데, 사실 일반 사용자에게는 별다른 쓸모가 없지요. 단, 이어폰의 소리 분석을 할 때는 동시 비교 청취가 가능해서 좋습니다. 시험 삼아 같은 이어폰 2개를 동시 연결해보았는데 모조의 소리는 출력이 감소하거나 음색이 바뀌는 일이 없었습니다.


모조는 클래스 A 헤드폰 앰프를 썼는지 어떤지 모르겠으나 충전과 재생을 할 때 발열이 있습니다. 따끈한 손난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점에 대해 코드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당부하는 중입니다. 모조의 패키지 박스 안쪽이 간단한 제품 설명서 역할을 겸하는데, 거기에서 발열에 대한 설명을 해둔 것입니다. 이런 발열 속에서 정상 작동하도록 잘 설계했으니 안심하랍니다. 특히 충전 중에 열 나는 것은 정상이니 부디 안심하라고 박스 뒷면에서 당부하고 있습니다. 단, 충전을 할 때는 모조의 전원을 꺼두라고 권장합니다. 완전 충전은 4시간, 제품 사용 시간은 10시간 정도라고 하는군요. 저는 틈날 때마다 충전을 하면서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의 최대 사용 시간은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모조의 충전은 5V/1A 정도의 스마트폰 충전기로 하면 됩니다.)

사용 방법 - PC, 스마트폰, 태블릿, DAP와 연결하기 

1 x TOSLink optical : 44.1KHz to 192KHz PCM, DSD64 (DoP)
1 x 3.5mm COAX SPDIF : 44.1KHz to 384Khz PCM (768KHz special operation), DSD64, DSD128 (DoP)
1 x micro USB : 44KHz to 768KHz PCM, DSD64, DSD128, DSD256 (DoP)
Output Power at 1kHz : 600 ohms 35mW, 8 ohms 720mW
Output Impedance : 0.075 ohms
Dynamic Range : 125 dB
THD : at 3v -0.00017 %
Size : 82 x 60 x 22 mm
Weight : 180 g

*제품의 상세 설명은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PDF로 된 사용자 매뉴얼도 있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chordelectronics.co.uk/mojo/

모조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크게는 세 가지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1. 맥 또는 윈도우 PC와 USB 연결
2. iOS 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태블릿과 USB 연결
3. DAP와 옵티컬 연결




셋 다 '휴대할 수 있는 오디오'라는 점에서 모조의 특기가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광 출력이 되는 거치형 CD 플레이어나 플레이스테이션 3에 연결하기도 합니다만 주로 휴대용 기기에 연결할 때 모조가 쓰이게 됩니다. 그러면 일단 PC와 연결해보죠.


윈도우에서는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합니다. Foobar2000으로 DSD 지원 외장 DAC를 사용하는 방법은 하이파이 커뮤니티 쪽에서 별도로 학습하시기 바랍니다. 막상 해보면 어렵지는 않으나 설명을 하기에는 꽤 복잡한 과정입니다. 하단에 코드 일렉트로닉스에서 배포한 모조의 윈도우용 드라이버 파일 링크를 첨부합니다.

*윈도우 8, 10 드라이버
http://www.chordelectronics.co.uk/mojo/drivers/Mojo-Windows-Driver.zip

*윈도우 7 드라이버
http://www.chordelectronics.co.uk/mojo/drivers/Mojo-Windows7-Driver.zip

맥 OS에서는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하지 않으며 모조를 USB 연결한 후 아이튠즈 등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고품질의 오디오를 원한다면 아마라(Amarra), 오디르바나(Audirvana) 등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오디르바나에서 잠시 설명해드릴 부분이 있는데요. 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악을 들을 때 '차갑고 건조한 소리가 나온다'는 분들은 Integer Mode에서 'Mode 2'를 선택해보시기 바랍니다. 기본 선택되는 Mode 1은 정밀하고 차가운 소리를 지향하며 Mode 2는 약간 느리고 편안한 소리를 지향합니다. 저는 편한 음악 감상이 아닌 제품 분석이 목적이므로 Mode 1을 사용했습니다. (예전에 휴고의 감상문을 작성할 때에도 Mode 1을 사용했음)


다른 고해상도 파일은 많이 감상해봤으니 8 Ensembles in 1 Bit 음반에서 DSD128, DSD256 파일을 받아 재생해봤습니다. (12곡짜리 음반인데 용량이 3.1 ~ 6.2GB나 됩니다.) DSD128은 5.6MHz, DSD256은 11.2MHz로 뜨는군요. 모조는 DoP(DSD over PCM) 모드에서 DSD256까지 문제없이 재생했습니다. 2.8MHz의 DSD64 파일은 여러 PC에서 쉽게 재생할 수 있으나, DSD256 파일을 재생하면서 멀티 태스킹을 하려면 PC 사양이 좋아야 할 것입니다. Late 2012 맥 미니(i5 CPU, 4GB RAM)에서 DSD256 파일을 재생할 때에는 정말로 음악만 듣고 있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크롬 웹브라우저를 열고 페이지 로딩을 하는 순간 음악이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PC 사양 탓이 아니라 모조의 탓일 수도 있는데요. 어쨌든 모조를 연결해서 DSD128 이상의 파일을 재생하겠다면 스마트폰이든 PC든 멀티 태스킹은 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또, 음악 파일을 재생하는 도중에 다른 곡을 바로 클릭해서 재생하면 곡 앞 부분이 0.1초 정도 누락되는 경우도 있으니 조용히 한 장의 음반을 이어서 감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이것도 제 PC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일 수 있으니 참조하시고요.


DSD64부터 DSD256까지 이어폰, 헤드폰으로 소리 차이를 느끼고 서술하는 일은 하지 않으렵니다. 제가 차이를 느꼈다고 해도 믿을 사람이 없을 듯 하고, 상당한 규모의 라우드 스피커 기반 오디오로 감상해야 하는데 저는 그런 시스템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현재 고해상도 음악 파일 시장에서는 DSD64 파일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가장 많은 것은 96kHz / 24bit의 FLAC 파일이지요. 음악의 디테일을 전달 받는 것에는 CD 해상도(44.1kHz / 16 bit)만 되어도 충분하며 고해상도 파일로 넘어오면 음악이 연주된 현장의 공기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아직도 뮤지션과 음향 엔지니어, 그리고 소수의 오디오 애호가에게만 통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어폰(인이어 헤드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상황에서는 320kbps MP3 파일과 CD의 해상도 차이도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애플 iOS 기기를 사용한다면 256kbps의 Mastered for iTunes AAC 파일을 재생하면 이어폰이나 소형 헤드폰에서는 충분히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해둘 것이 있습니다. 애플의 라이트닝-USB 어댑터 케이블(카메라킷) 연결로 감상하면 96kHz / 24bit까지만 재생이 됩니다. 모조의 탓이 아니라 라이트닝-USB 어댑터 케이블의 탓인데요. DSD는 DSD128, DSD256도 재생 가능합니다. (*애플에서 판매하는 미니 젠더 형태의 라이트닝-마이크로 USB 어댑터는 외장 DAC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모조를 iOS 기기와 함께 사용하려면 라이트닝-USB 어댑터 케이블을 구하거나 ADL의 GT8-A, iD8-A 같은 라이트닝 오디오용 케이블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모조를 연결하여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하려면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해서 써야 합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주로 USB Audio Player Pro가 사용되지만 개인적으로는 Onkyo HF Player를 권하고 싶습니다. iOS에서는 KORG의 iAudioGate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했습니다. Onkyo HF Player도 iOS 버전이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안드로이드 기기와 모조를 연결하려면 별도의 OTG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Micro-B to Micro-B USB) 애플 라이트닝-USB 어댑터 케이블과 달리 음악 파일의 해상도 제한이 없으며, 연결 후의 모습이 깔끔해서 좋습니다.

*Tip : 스마트폰에 외장 DAC 겸 헤드폰 앰프를 연결할 때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잠그고 해제할 때 나오는 소리를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DoP 모드로 재생할 때 스마트폰 화면을 잠그면서 소리가 재생되면 큰 잡음이 나거나 음악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조의 옵티컬 입력은 그 커넥터가 Toslink로 되어 있습니다. 즉, 광 출력을 지원하는 DAP와 모조를 연결하려면 3.5mm 옵티컬 어댑터가 있어야 합니다. (3.5mm 플러그 모양의 투명한 플라스틱 부품) Toslink 커넥터는 수많은 거치형 오디오 기기에서 채용하고 있어서 상당히 범용적입니다. 저는 미니 옵티컬 케이블이 없어서 아스텔앤컨 AK320과 일반 옵티컬 케이블로 연결해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옵티컬 케이블은 96kHz / 24bit 해상도까지만 지원하므로 192kHz / 24bit를 지원하는 제품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SOUND


모조를 약 21일 간 사용했으며 PC 연결을 주로 하고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 6S와 소니 엑스페리아 C3를 연결했습니다. 맥북 프로 레티나에서는 오디르바나로 감상하고 맥 미니에서는 푸바2000으로 감상해보았으며, 둘 다 모조의 패키지에 들어있는 기본 USB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아직도 USB 케이블 교체로 인한 소리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분이 있다면 제발, 직접 USB 케이블 비교 청취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모조에 쓰이는 USB A to Micro-B 케이블을 더 좋은 것으로 교체하면 이하의 감상문 내용과 약간 다르거나 더욱 즐거운 결과를 맞이할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제품을 소개하는 입장이므로 기본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모조의 소리 품질은 딱히 흠 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또한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증폭한다는 면에서 많은 분들이 만족하리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모조 본연의 특징 몇 가지는 있으니 다음의 감상문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모조의 형님인 휴고와 비교해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강하고 샤프한 휴고 – 부드럽고 든든한 모조

휴고를 시연 중인 매장으로 찾아가서 모조와 비교 청취를 해보았습니다. 주변의 소음을 막기 위해 이어폰 JH 오디오 Roxanne과 이티모틱 리서치 ER-4S를 기준으로 사용했는데요. 이 제품들을 통한 비교 청취 만으로도 명확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휴고는 응답이 빠르며 정확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저음의 탄력이 강하고, 고음은 칼 같은 명료함이 있으며 선이 굵습니다. 반면 모조는 응답이 약간 느리며 휴고보다는 따뜻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저음의 덩어리가 더 크며 탄력이 휴고보다는 약하지만 무게가 묵직하여 초저음역까지 손실없이 전달합니다. 모조의 고음은 매우 선명하지만 휴고보다는 선이 가늘게 느껴졌습니다. 여전히 샤프한 칼날이지만 며칠 정도 사용을 한 칼날처럼 느껴지더군요.


고요한 배경, 높은 출력, 고해상도

그럼 이제부터 모조만 집중적으로 감상해봅시다. 첫째, 배경이 고요합니다. 헤드폰 출력이 꽤 높은 제품이지만 감도 높은 BA 이어폰을 연결해도 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저는 21일 동안 매일 1~2시간씩 모조를 사용했으나 노이즈가 있다고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모조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지만 역시 하이엔드급 오디오 유저들을 타겟으로 하는 제품입니다. 배경 노이즈가 없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되겠지요.

둘째는 고해상도입니다. 휴고보다는 덜하지만 코드 특유의 고해상도 사운드는 모조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코드의 개성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음이 은근히 포근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평탄하고 차가운 소리를 내는 젠하이저 HDVD800과 비교해보면 모조의 소리가 매우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의 선명도는 높은 편이라고 봅니다. 휴고가 1080p 영상이라면 모조는 720p가 아니라 1080p 영상에 '따뜻한 필터 효과'를 더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저음에서는 따뜻함을 느끼면서도 고.중음에서는 무척 맑고도 시원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따뜻한 온도, 편안한 아날로그의 휴식

어떤 이어폰 헤드폰을 연결해도, 어떤 소스 기기를 연결해도, 모조는 중저음을 조금씩 보강하여 선을 두텁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것이 청취자로 하여금 약간 따뜻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이어폰 헤드폰의 임피던스와 관계없이, 소스 기기의 음 특성과도 관계없이, 모조를 거치면 소리의 온도가 섭씨 2~3도씩 올라갑니다. 저에게 코드의 소리는 언제나 차갑고 매우 선명하다는 인상이 있는데 모조에서는 아날로그스럽고 편안한 소리를 내어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이어폰 헤드폰을 가리지 않는 범용성

모조의 헤드폰 출력단은 출력 임피던스가 매우 낮기 때문에 원래 임피던스 그래프 굴곡이 심한 이어폰 헤드폰도 큰 소리 변화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 크로스 오버 네트워크를 사용한 멀티 BA 이어폰) 또한 고출력이라서(Gain이 원래 높게 되어 있음) 풀 사이즈 헤드폰도 쉽게 울려주고, 감도 높은 이어폰을 연결해도 노이즈가 없으니 사실상 대부분의 이어폰 헤드폰을 커버하게 됩니다.


3V 라인아웃으로 맞추고 다른 앰프에 연결할 수 있다

기본적인 것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풀 사이즈 헤드폰을 콰르릉하고 울려줄 수 있는 것은 거대한 전원부를 지닌 ‘거치형 헤드폰 앰프’입니다. 여기에서 ‘콰르릉’이란 표현은 단지 볼륨이 얼마나 높은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소리의 밀도와 굵기, 강도, 속도 등의 여러 요소가 혼합되면서 모든 힘이 여유로울 때 콰르릉하고 헤드폰이 울린다는 뜻입니다. 모조는 그토록 작은 크기에서도 콰르릉까지는 아니지만 ‘우르릉’까지는 가능합니다. 혹시 실내에서 저능률 헤드폰을 강하게 울려보고 싶다면 모조를 라인아웃 모드로 맞추고 별도의 Y-케이블로 다른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 연결하여 쓰시기 바랍니다. 모조의 전원을 켤 때 볼륨 버튼 두 개도 함께 길게 누르면(3개의 버튼을 모두 길게 눌러서 전원을 켜면) 이 때부터 헤드폰 출력이 3V의 라인아웃으로 바뀝니다. (이 상태는 최대 볼륨이므로 절대로 헤드폰을 연결하지 말 것) 라우드 스피커 기반의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이렇게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모조가 프리 앰프나 인티 앰프의 소스 역할을 해주는 것이지요.


현장의 공기를 전달하는 DSD 재생기

모조는 훌륭한 DSD 재생기입니다. CD 해상도의 파일이나 96~192kHz / 24bit 파일도 선명한 소리를 들려주지만 모조는 DSD를 '진짜로(?)' 재생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고해상도 파일 중에서도 레코딩이 잘 된 DSD 파일은 음악이 연주되는 현장의 공기를 전달하는 능력이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픈형의 풀 사이즈 헤드폰으로 감상하면 이 점을 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레퍼런스 헤드폰으로 AKG K812를 쓸 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제대로 된 DSD 재생기를 접할 때입니다. K812의 음색은 심심하지만(?)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할 때의 공기감을 잘 전달해주기 때문입니다. 모조는 K812에게 멋진 친구가 되었습니다.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듯한 고음 품질

모조의 고음 품질을 체크할 때는 Q-Jays 신형과 AKG K3003 그리고 소니의 XBA-300AP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조와 XBA-300AP의 매치 업입니다. XBA-300AP는 고음이 많이 부각되어 있는데 파이널의 FI-BA-SS처럼 현란하게 착색이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순전히 BA 유닛의 고음과 황동 사운드 덕트의 울림으로 매우 시원한 고음을 만드는 이어폰입니다. 재생기나 DAC, 헤드폰 앰프의 고음 품질이 나쁘면 XBA-300AP는 어김없이 끝이 조금씩 갈라지는 고음을 재생합니다. 또한 초고음의 존재를 감지하기도 쉽습니다. (Q-Jays 신형과 K3003도 못지 않지만) 모조는 고음의 마무리가 대단히 매끄러워서 'XBA-300AP 테스트'를 쉽게 통과했습니다. 이것을 자동차나 자전거에 비교해보면 이렇게 됩니다. 제가 사용한 이어폰들이 길 바닥에 깔린 작은 돌 조각까지 모두 튕겨내는 하드 서스펜션이라면 모조는 돌 조각은 커녕 모래조차 없이 새로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였습니다. 그 결과는 참으로 안락한 승차감입니다. 이렇게 되니 비교적 저렴한 이어폰들도 모조에 연결하면 더욱 듣기 편해지는 듯 합니다.


저음의 웅장함을 소스 쪽에서 보강한다

헤드폰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헤드폰을 바꾸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마음에 드는 헤드폰을 사용 중이라면 소스 쪽을 바꿔야 합니다. 모조는 소스 기기의 변경으로 헤드폰 시스템 전체의 소리에 영향을 주는 제품이라고 봅니다. 앞서 언급한 ‘음의 따뜻한 온도’는 모조가 저음 쪽을 든든하게 보강해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음악의 종류에 따라 득과 실을 만듭니다. 맑은 음이 최대한 요구되는 어쿠스틱 연주나 소편성 연주의 클래식 악곡, 차갑고 철학적인 분위기의 재즈 등에서 모조는 너무 편하고 따뜻한 느낌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음의 웅장함이 요구되는 음악이라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 연주의 클래식 악곡은 팀파니, 콘트라베이스, 호른, 바순 등의 파트가 더욱 넓게 느껴지며, 저음 악기 연주가 많은 영화 사운드 트랙에서도 그 웅장함이 크게 보강됩니다. 특히 초저음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주는 면이 있어서 음악이 연주되는 공간의 넓이와 현장감도 살아납니다. 우우웅~하고 청각의 밑바닥을 흘러다니는 초저음을 맛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저음 울림의 탄력은 덜하니 참조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모조의 고.중음은 응답이 빠른 편이지만 저음은 조금 느리게 느껴집니다.


뮤직 스트리밍의 즐거움

모조와 같은 '스마트폰 지원 DAC'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해상도 음악을 즐기는 오디오 애호가도 있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편리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애플 iOS 기기를 쓰는 저로서는 아이폰에서 애플뮤직을 모조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폰 6S를 꺼내고 모조의 USB 케이블에 애플의 라이트닝-USB 어댑터 케이블을 연결합니다. Wi-Fi 연결 상태에서 애플뮤직의 플레이 리스트를 스트리밍하며 모조를 통해 감상해보았습니다. 애플뮤직에서 재생하는 파일은 대부분 Mastered for iTunes이며 256kbps 정도의 AAC 파일입니다. 해상도는 높지 않으나 직접 들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소리 품질에 만족하는 편이더군요. 적어도 왜곡이 적고 깔끔한 소리를 들을 수는 있습니다.

아이폰 6S의 기본 헤드폰 출력과 모조를 거친 헤드폰 출력은 그 품질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막귀’를 자처하는 분이라도 모조를 통해 감상을 해보면 아이폰 6S의 헤드폰 출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음질에 강하게 집착할 필요가 없는 실외 감상에서는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더라도, 조용한 실내에서 감상을 한다면 반드시 모조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음이 튀거나 곡 앞 부분이 누락되거나 하는 증상도 없으며 노이즈도 없습니다. 아이폰 6S의 헤드폰 출력보다도 해상도, 출력, 음의 질감, 밀도 등의 여러 부분에서 큰 향상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소니 엑스페리아 C3, 아이팟 터치 6세대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

지민국(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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