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통해 세상을 본다" >buyking NEWS
바이킹 안내

기업 서비스

 
 
  신상품   이벤트
  전문가 리뷰   프리뷰   포토뷰
  가이드   현장
ID     PW       ID/PW 분실   아이디 저장
 

 

   
전문가 리뷰
디지털앤아날로그 캘릭스(Calyx) M
청각을 안정시키는 자연스러운 소리

2015년 07월 23일


휴대할 수 있는 오디오

오래 전 일본 기업들의 미니 디스크 플레이어(MDP)를 떠올려봅니다. 1990년대에 최소 3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던 휴대용 MD 플레이어는 '기술의 농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외모가 어찌나 아름다운지요. 당시의 디자인 유행은 메탈과 메커니즘이 강세를 보였기에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스테인리스 스틸 등을 깎아 만든 네모꼴 케이스의 MDP를 잔뜩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재생 미디어가 얇은 네모꼴이므로 당연한 결과입니다만.) 그 후 MP3 파일을 중심적으로 재생하는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가 등장했을 때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이 작은 기기 속에 최고의 소리를 담을 수도 있지 않을까?'

전자 기기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 - 소리 품질, 디자인, 사용 편의성 등을 다룰 때, 소리 품질을 90퍼센트 이상으로 잡고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를 만든다면 어떨까? 가격이야 얼마가 되든 상관없다! 휴대의 용이함이 크게 중시되고 부담 없는 가격대가 요구되었던 당시에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128kbps MP3 파일의 작은 용량이 효과를 발휘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휴대용 기기의 저장 용량은 수십 기가 바이트를 넘어가며 하드웨어는 나날이 발전합니다. CD, MD가 들려주던 디지털 사운드의 품질을 뛰어넘어서 스튜디오 레코딩 단계의 원본 파일을 고사양의 기기로 재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물론 오디오 매니아들의 영역 안에 있으나, 그저 청각이 예민하거나 고급 취향을 지닌 사람들도 100만원이 넘는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와 하이엔드급 헤드폰을 구입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즐기는 시대 흐름 속에서도 '뛰어난 소리', '듣기에 자연스러운 소리', '감동적인 소리' 등을 찾아 헤매는 이들은 충분한 자금을 투자하여 '휴대할 수 있는 오디오'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좋은 소리를 위한 하이엔드급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하이엔드 오디오를 위해 만들어지는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즉 하이엔드급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DAP)들은 스마트폰과 다릅니다. 흔히 MP3 플레이어로 불리는 기기들도 원래는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등으로 분류됩니다. MP3 파일 외에도 WAV, MP4, WMA, OGG, AAC 파일 등을 함께 재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그 목적이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음악을 듣는다’였습니다. 소리 못지 않게 사용 편의성과 제품 디자인이 중시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제가 소개하려는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의 개념은 사뭇 다릅니다. 제조사 쪽에서는 소리 품질과 더불어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와 하드웨어 디자인 모두 신경 쓰고 있지만, 사용 편의성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는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생활 목적의 전자 제품이 아니라 오디오 기기를 만드는 회사이며, 제품 개발 목적의 90% 이상을 ‘좋은 소리 만들기’에 투입하므로 그 결과물을 스마트폰과 대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디지털앤아날로그의 캘릭스(Calyx) M은 그러한 하이엔드급 DAP 중에서도 특히 고집이 세고 덩치가 크며 사용이 쉽지 않지만 극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하이엔드급 DAP를 선택하는 사람의 기준이 다양하다면 다양한 제품을 살펴본 후 구매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기준이 오로지 ‘좋은 소리’ 라고 한다면 캘릭스 M은 훌륭한 종착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커피색 메탈 케이스, 대형 터치스크린, 마그네틱 슬라이더 볼륨

캘릭스 M을 구입하면 작은 박스 하나를 받게 됩니다. 박스 속에는 간단한 구성품과 함께 제품 본체가 들어있습니다. 스웨이드 감촉의 얇은 캐링 파우치에 감싸여있는데, 가방 속에 담아서 휴대하겠다면 별매의 가죽 케이스로 흠집을 방지하거나 최소한 기본 캐링 파우치라도 씌워주는 편이 좋겠습니다. 충격 흡수까지 하겠다면 별도의 두툼한 캐링 파우치를 찾아야 할 겁니다. 민감한 오디오 장비를 휴대하고 다니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USB 케이블(Micro-b to USB A)이 짧은 것, 긴 것으로 두 개 들어있습니다. 둘 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는 케이블이며, 재미있게도 USB A 커넥터의 방향을 구별할 필요가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아무 방향이나 마음대로 꽂으면 됩니다. 그리고 'M잭(M-Jack)'이라는 액세서리가 포함됩니다. 이것은 감도가 높은 이어폰, 헤드폰을 연결할 때 중간에 끼워주는 것인데요. 캘릭스 M 말고 다른 기기에 연결해도 소리가 보다 차분하고 깔끔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약한 편이며, 어찌됐든 캘릭스 M의 소리에 영향을 주는 액세서리이므로 꼭 챙겨서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의 제작자가 커피색에 가까운 갈색을 좋아한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제작자가 최고의 소리를 찍기 위해 만들어낸 캘릭스 M도 커피색이 됐습니다. 크게 곡선을 넣어 둥글게 테두리를 다듬은 커피색의 메탈 케이스에 큼직한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모습 - 이것이 캘릭스 M의 생김새입니다. 큰 화면의 스마트폰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보통 사이즈로 느껴지겠으나 휴대용 기기로 본다면 캘릭스 M은 상당히 큰 물건입니다. '4~5인치급 스마트폰인데 두껍군!' -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음악 재생만 중시해서 사용이 불편한 제품이라고 앞서 언급했지만 캘릭스 M은 다른 하이엔드급 DAP보다도 넓은 면적(4.65 인치, 1280x720 픽셀)의 터치스크린 덕분에 사용이 쉬운 기기에 속합니다. 앨범 아트의 감상에도 유리하지요. 저는 이 제품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화면을 켜두는 기간도 짧게 둡니다만, 화면 디자인이 아름다워서 잠금 화면 옵션을 켜두고 있습니다.



화면을 기준으로 우측 상단에 마그네틱 슬라이더가 보입니다. 다이얼이나 버튼 형태의 볼륨 조절기와 달리, 본체 안의 자석과 외부의 버튼 자석이 붙어서 디지털 볼륨을 변경하게 됩니다. 즉, 디지털 볼륨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화면 잠금 상태에서도 슬라이더를 밀고 내리는 방식으로 정밀하게 볼륨을 조절할 수 있으며(0.5dB 스텝), 볼륨 버튼이 기기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아서 실수로 움직이는 경우도 없습니다. 그 옆에는 재생 및 정지 버튼과 곡 순서 선택 버튼이 있습니다. (*참고: 음악의 일시 정지는 화면 잠금 상태에서도 할 수 있지만 다시 재생을 하려면 잠시 화면을 켜주어야 합니다.)




고품질의 PC용 외장 DAC

이 제품에는 64GB의 내장 메모리가 있으며 두 개의 외장 메모리 슬롯으로 용량 확장이 가능합니다. (*외장 메모리의 총 합계 용량은 2TB까지 지원하며 현재 512GB SD 카드와 200GB 마이크로 SD 카드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 저장 공간 속의 음악 파일을 내부에서 변환하고 3.5mm 헤드폰 출력으로 내보내는 과정까지 모두가 하나로 완성된 초소형 오디오입니다. 그러나 캘릭스 M에서 절대 빼놓아서는 안 될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이 물건을 휴대용 재생기가 아닌 '외장 DAC'로 사용하면 맥 OS나 윈도우 환경에서 다양한 뮤직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때의 소리는 포터블 뮤직 플레이어 상태의 캘릭스 M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USB 케이블과 운영체제, 뮤직 애플리케이션 모두의 영향이 아주 조금씩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휴대용 재생기와 외장 DAC 모드의 소리 선택은 청취자의 자유지만, 혹시 캘릭스 M을 라우드 스피커 기반의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사용한다면 노트북 PC와 연결하는 외장 DAC 모드를 권하겠습니다. 제조사가 하이엔드 DAC 개발에 특화된 곳이며 그 회사가 최고의 DAP로 만들었다며 내놓은 물건이 캘릭스 M입니다. 다른 고가의 거치형 DAC와 직접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거나 오히려 앞설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사용 경험에 대해

그러면 캘릭스 M을 실제로 사용하는 경험에 대해 알아봅시다. 음악을 좋은 소리로 감상한다는 목적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으나, 타협 없는 하이엔드 오디오 지향의 설계는 제품 사용에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만듭니다.

첫째,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은 편입니다. 다른 하이엔드급 DAP들도 보통 5~6시간에 불과하지만 캘릭스 M은 5시간 정도라서 더 짧게 느껴질 것입니다. 음악을 들을 때와 안 들을 때를 구별하고, 안 들을 때는 기기를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캘릭스 M의 전원 버튼을 짧게 눌러서 화면을 잠갔을 때 스마트폰의 대기 모드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하이엔드급 DAP들은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도 상당히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밤마다 기기 충전을 챙기더라도, 외출을 해야겠다면 5,000~10,000mAh 정도의 보조 배터리와 USB 케이블을 함께 챙겨둡시다. (이 때 짧은 USB 케이블이 유용함)


둘째, 기기를 끄고 켤 때마다 라이브러리를 다시 읽게 됩니다. 저는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많이 구입해두지는 않았으므로 내장 메모리에 절반 정도만 담아두고 있습니다. (CD 해상도 이하의 음악 파일이나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감상) 이렇게 하면 부팅 후 라이브러리 읽기에 몇 초도 걸리지 않더군요. 참고로, 캘릭스 M의 전원을 켰을 때 재생 화면에 뜬 곡은 곧바로 감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러리 스캔이 완료되었습니다' 메시지가 뜰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셋째, 캘릭스 M에는 안드로이드 OS를 손봐서 만든 뮤즈(M:USE)가 탑재됐습니다. 재생 화면에서는 앨범 아트의 영역을 넓게 잡고 있으며, 썸네일 개념으로 음악을 브라우징, 재생하는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입니다. 그 시각적 아름다움과 사용 편의성으로 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IF 어워드 2015 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상) 실제로 보기에도 커피색의 바디와 잘 어울리며 앨범 아트와 화려하게 조합되는 스크린 속 디자인이 멋집니다. 오디오 전용 DAP의 설계 방식에도 차이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큰 화면을 탑재하느냐 마느냐입니다. 정말 하드코어하게 음질만 추구하겠다면 스크린을 저전력 소비 설계의 작은 것으로 넣거나 아예 빼버리는 선택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유저들이 강력하게 대형 터치스크린을 선호하는 상황입니다. 캘릭스 M은 화려한 디자인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화면의 밝기가 최대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곡을 선택하고 재생을 눌렀다면 잽싸게 화면 잠금을 해서 배터리를 절약합시다.



이외에도 음악을 선택해서 재생을 시작하거나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 작게 튀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으며, 앨범 아트를 세로 스크롤할 때의 화면 반응도 느린 편입니다. 음악 재생과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정상적으로 다루면서도 전력 소비량을 줄이려면 아무래도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성능 CPU를 탑재하기는 어렵겠지요.

게다가 오디오 기기의 설계에는 자잘한 변화 요인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용 편의를 위해서 오디오 기기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소리 품질이 바뀔 확률도 높아집니다. 별로 관계는 없지만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모바일 앱 개발자에게 아이폰 5용으로 제작된 앱을 아이패드용으로 ‘변환’해달라고 요청하는 클라이언트가 있다고 합니다. 앱 개발자는 미칠 노릇이 됩니다. 실제로는 아이패드의 화면 해상도와 하드웨어 규격에 맞춰서 앱을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앱 스토어에서 게임 앱을 다운로드할 때 간단한 캐주얼 게임 하나의 용량이 1GB를 넘기는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실제로는 그 1GB 속에 아이폰 4, 아이폰 5, 아이폰 6용 게임 앱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사용자는 모르지만 제작자는 알고 있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캘릭스 M의 현재 펌웨어 버전은 1.01 인데, 그 전까지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사용 편의성을 위한 것이었다면 1.01은 소리 품질을 대폭 향상(또는 변경)하여 완성한 버전입니다. 혹시 1.0 버전 제품을 구입했다면 직접 1.01로 업데이트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앤아날로그가 고집스럽게 느껴지거나 캘릭스 M의 사용 방식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이 제품은 더 이상 수정이 가해지지 않을 듯 합니다. 제가 보건대 캘릭스 M은 제조사가 볼 때 소리가 완성된 작품이며, 이 상태의 유지를 위해 더 이상 조각칼을 대지 않을 겁니다. 이 물건을 구입해서 사용 중인 저는 작가에게 독자가 입김을 넣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제품들이 소비자 여론을 반영해서 만들어지지만 하이엔드급 오디오 기기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이것이 ‘편리한 MP3 플레이어’와 ‘오디오 전용 DAP’의 차이입니다. 오디오 전용 DAP 제조사 간에도 사용 편의성과 소리의 완성도에 대해 각자 다른 비중을 두고 있으니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국산 브랜드에도 훌륭한 DAP 모델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대륙 브랜드 제품들은 정식 수입이 잘 되지 않으나 일단 사용해보면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기기를 켜서 음악을 듣고, 다 감상한 후에는 끈다’는 기본적 사용을 한다면 캘릭스 M은 멀쩡히 쓸 수 있는 뮤직 플레이어입니다. 메뉴 트리도 굉장히 간단합니다. 몇 가지 옵션이 있는 설정 메뉴, 앨범 재킷 썸네일로 음악을 브라우징하는 화면, 앨범 재킷 이미지와 기본 컨트롤을 보여주는 화면, 그리고 쥬크 박스 화면입니다. 이 제품의 커다란 터치스크린은 손쉬운 음악 브라우징을 위한 것으로, 가상 키보드 입력으로 곡 검색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음악을 앨범 단위로 듣거나, 주로 듣는 음악을 하나씩 쥬크 박스에 넣어서 플레이리스트 단위로 듣게 됩니다. 쥬크 박스 개념은 음악 파일의 태그 정리를 하지 않고 폴더에 담아서 듣는 방식에는 맞지 않으니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SOUND

*이하의 내용은 캘릭스 M(1.01)을 뮤직 플레이어와 외장 DAC 모드로 번갈아 사용하면서 작성했습니다. 외장 DAC 연결 환경은 애플 맥 미니와 맥북 프로 레티나, 오디르바나(Audirvana)의 DoP 모드입니다. USB 케이블은 기본 포함된 것을 사용합니다.


가능한 최대의 해상도 지원과 네이티브 DSD 재생 기능

실제로 고해상도 음악 판매 사이트를 살펴보면 96 kHz / 24 bit, DSD64 정도가 많으므로 재생기의 스펙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캘릭스 M은 PCM 384 kHz / 32 bit와 DSD64도 재생합니다. 외장 DAC 모드(DoP 사용)에서는 DSD128 파일도 재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XMOS 칩셋을 갖춰서 네이티브(Native) DSD 재생을 합니다. 이와 같은 스펙의 하이엔드 DAC들이 얼마나 비싼지 생각해보면 캘릭스 M이 얼마나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임피던스 매칭 메뉴의 선택

캘릭스 M에는 소프트웨어 이퀄라이저가 없으며 연결하는 헤드폰에 따라서 임피던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임피던스 매칭 메뉴에서 7~16옴(저), 16~24옴(중), 24옴 이상(고)을 선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헤드폰은 24옴 이상으로 맞추고 듣기를 권하겠습니다. 멀티 BA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이어폰의 경우 임피던스가 8옴에 불과한 제품도 있어서 이후 추가된 옵션이 임피던스 매칭 메뉴입니다. 캘릭스 M은 휴대용 기기로서는 출력이 강한 편이므로 처음에는 마그네틱 슬라이더를 끝까지 내려놓은 후 음악을 들으면서 조금씩 올리는 방법으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저, 중, 고 임피던스 값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으므로 음악을 재생하면서 임피던스를 선택하여 소리를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고도의 디지털 기술로 아날로그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

캘릭스 M은 3.5mm 헤드폰 출력 하나만 갖고 있는데, 이어폰은 물론 대형 헤드폰도 바로 연결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사진에 등장하는 그라도 SR325e는 어지간한 이어폰 수준으로 능률이 좋은 헤드폰이지만, 능률이 나쁜 축에 속하는 JPS Labs 어비스 AB-1266 헤드폰도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이어폰 헤드폰을 연결해서 들어봤으나 1.01 버전의 캘릭스 M은 어느 것에 연결해도 본연의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이 소리에 대한 설명을 위해 디지털앤아날로그의 1.01 펌웨어 발표 시 공개된 사항 중 몇 가지를 발췌해봅니다.

1. 시간 영역에서 위상을 최소화시키는 디지털 필터 적용.
2. 낮은 음량에서의 음질을 개선.
3. 볼륨 조절의 응답성과 음질을 개선.
4. DSD 파일의 음량을 기존보다 2배 확보.
5. 2차, 3차 하모닉 디스토션 성분을 더 낮춤.

이미 구버전의 캘릭스 M 소리를 접해본 저에게는 1번 항목이 제일 크게 느껴집니다. 상당히 높게 맞춰졌던 소리의 밀도가 알맞게 조절되었으며, 가늘지도 굵지도 않은 소리의 선을 묘사합니다. 즉, 굵고 든든한 소리에서 자연스럽고 섬세한 소리로 변경되었다고 봅니다. 이 제품의 제작자는 이것을 아날로그에 더욱 가까운 소리라고 말합니다.



청각과 소리가 동화되는 듯한 느낌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캘릭스 M으로 듣기 시작하면 갑자기 귀가 편안해집니다. 사실은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는 것이지요. 굳이 다른 오디오와 비교한다면 바쿤 프로덕트(Bakoon Products)의 SCA-7511MK3가 들려주던 소리를 연상하게 됩니다. 이것은 블라인드 테스트 같은 것으로 끄집어낼 수 없는 속성입니다. 오랫동안 같은 음악을 반복 청취하는 상황에서 고해상도로 업그레이드할 때 느껴지는 편안함은 소리의 품질 향상 단계 그 이상의 심리적 안정에 속합니다.

원리를 생각해보면, 음악의 원래 소리가 재현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불편할 수 있는 요소가 깨끗이 사라져서 그렇습니다. 오디오 이론에서 고해상도 파일의 심리적 효과를 이야기할 때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인간의 청각은 대략 20~20,000 Hz 까지만 들을 수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주파수 응답 범위로 국한된 말이고, 소리 재생의 타이밍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리가 들려올 때 마이크로 초 단위의 타이밍이 어긋나면 그것을 사람이 모조리 느낀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 캘릭스 M의 1.01 소리는 이 부분을 잘 공략한 듯 합니다. 귀로 들으면 심리적으로 뭔가 어긋나는 것이 없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청각과 소리가 동화되는 듯한 좋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고해상도 파일과 고해상도 이어리시버 연결에서 드러나는 잠재력

캘릭스 M에 ‘보통 수준’의 이어리시버를 연결하는 것은 손해입니다. 이 제품의 소리는 고성능의 이어폰, 헤드폰으로 확대를 할수록 고품질이 드러납니다. 고해상도 파일을 넣고 고해상도 이어리시버를 연결하면 진짜 고해상도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캘릭스 M이라고 봅니다.

어떤 헤드폰을 연결해도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며, 건조하지 않고 살짝 촉촉한 맛이 감지됩니다. 이것은 소리 전체의 튜닝이 잘 되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특히 고음의 품질이 좋아서이기도 합니다. 헤드폰 중에서는 고음이 크게 강조된 것도 있는데, 오디오 테크니카의 스튜디오 모니터링 헤드폰 ATH-M70x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 헤드폰은 재생기나 음악 파일의 고음 품질이 나쁘면 굉장히 거친 고음을 강조해서 들려줍니다. 그래서 사용자의 평가에서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고음 자극’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그런데 ATH-M70x를 캘릭스 M에 연결해서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하면 실로 맑고 시원한 고음을 들려주는 겁니다. 가격이 5천 달러에 이르는 괴물 헤드폰 JPS Labs 어비스 AB-1266은 고성능으로 재생기의 고음 재생력을 완전히 드러내버리는데요. 캘릭스 M에 연결해보니 맑고 시원한 고음이 들려옵니다.


세밀하게 나누고 깊이까지 묘사한다

음악 속의 여러 구성 요소를 세밀하게 나눠주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제품은 사용 편의성을 빼면 소리에서는 단점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매우 높은 해상도와 함께 소리의 깊이를 묘사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것은 고해상도 파일이 아니라 CD 해상도 이하의 음악 파일에서도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입니다. 캘릭스 M은 기본적인 음악 재생기로서의 성능이 높습니다.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할 때는 수많은 악기의 존재감을 얻게 되며, 보컬이 마이크에 가깝게 녹음된 음악에서는 보컬리스트의 호흡까지 접근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현악기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모두가 각각의 음역과 선 굵기에 맞는 기교를 발휘하며 드럼 연주에서는 심벌즈부터 탐탐, 스네어, 베이스 드럼 모두의 타격감과 금속음이 강조되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캘릭스 M으로 재생기를 변경한다는 것은 디지털 음악 파일의 봉인을 완전히 해제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높은 밀도를 유지하여 안정감을 주는 저음

1.01 버전으로 오면서 무척 굵었던 중저음의 선이 다듬어졌으나 저음의 밀도는 여전히 높게 느껴집니다. 기기 자체에서 저음량을 늘리거나 타격감을 강하게 만드는 일은 없으며 오로지 원래의 저음량에 높은 밀도만 더해줍니다. 그래서 음악을 듣다 보면 저음 연주 부분에서 안정감을 받게 됩니다. 특히 길게 이어지는 초저음 연주에서 손실되는 부분 하나 없이 매끄럽게 흐르는 감각이 좋습니다. 이 점은 제가 ‘초저음 재생의 제왕’이라고 느꼈던 헤드폰 AB-1266을 캘릭스 M에 직접 연결한 상태에서 확인한 것입니다. 앰프 연결이 반드시 필요한 AB-1266에서 귀 주변으로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는 듯한 초저음을 재생하더군요. (볼륨 확보를 위해 70~80 퍼센트까지 올려준 상태)


자꾸 듣고 싶어지는 맑은 음색

대단히 섬세하게 조율된 소리지만 밝거나 화사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DAP들과 비교한다면 중립적이거나 아주 조금 어두운 음색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소리 감상문 자체가 주관적인 글이지만 이 ‘음색’의 판단이라는 것은 더욱 주관적인 부분입니다. 캘릭스 M의 고음이 제공하는 현란함 때문에 밝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 물건의 음색은 탄산을 조금도 넣지 않은 생수의 맛이었습니다. 깨끗한 물이지만 정수기의 필터를 여러 번 거친 물도 아닙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정이 가며 자꾸 듣고 싶어지는 종류의 음색입니다. ■


[요약]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하는 휴대용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하이엔드 오디오에 연결하는 PC-Fi의 외장 DAC
네이티브 DSD 재생기
섬세하고 촉촉하며 아날로그에 가까운 소리로 청각을 편안하게 해줌
작은 이어폰부터 대형 헤드폰 및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까지 모두 연결 가능
사용의 자잘한 불편이 있으며 꾸준한 배터리 충전을 요구하는 기기
그 어떤 것보다도 소리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음

지민국(luric@buyking.com)
상품전문 미디어, 바이킹 보도자료/기사제보(news@buyking.com)

 
바이킹 안내 기업 서비스 책임의 한계
 
Copyright(c) 1999-2009 DECA Commun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