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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울트라손 에디션 12
올라운드로 바뀐 라이브 감각

2015년 03월 17일


특별한 예술품의 뒤를 잇는 범용적 명품

울트라손(Ultrasone)의 에디션(Edition) 10은 매니악한 헤드폰이다. 지나칠 정도로 특별한 헤드폰이기도 하다. 그래서 울트라손은 에디션 12라는 이름으로 '에디션 10의 범용 버전'을 내놓았다. 참 쉽지 않은가?


... 조금도 쉽지 않다. 이미 에디션 10을 보유한 유저를 포함해 하이엔드 헤드폰을 장만해볼까하며 청음실과 인터넷을 방황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에디션 10에서 에디션 12로 환승 코스]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1주일 정도 사용해본 경험을 언급해보자면, 에디션 12는 에디션 10보다 듣기 좋고 보기 좋고 가격도 그나마 더 나은 헤드폰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비싼 값을 치르고 어려운 선택을 한 에디션 10 유저들에게 울트라손이 나쁜 짓 하는 느낌이 든다. 한정판으로 생산된 에디션 10이 다 팔릴 때쯤 에디션 10을 범용적으로 갈고 다듬은 에디션 12를 내놓았다? 게다가 값도 100 가까이 낮춰서?? - 본인에게는 이렇게 보인다. 본인은 에디션 10을 구입하지 않았기에 마음 편하게 에디션 12에 대해 서술할 수 있지만 일단 에디션 10 유저분들에게 말씀드리고자 한다.

에디션 10은 사운드와 디자인 모두에서 에디션 12보다 특별하다. 이건 변하지 않는 가치다. 무엇보다, 현란하고 광채가 넘치는 대편성 오케스트라 연주를 계속 즐기고 싶다면 에디션 10에서 에디션 12로 갈 필요가 없겠다. 반대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에디션 10의 라이브 사운드로 즐기고 싶다면 에디션 12로 갈아타도 될 듯 하다.

"어떻게 봐도 오른쪽 물건이 더 특별해보이지 않는가?"

자, 이제 에디션 12를 살펴보자. 그냥 하나의 헤드폰 신제품으로써 겉모양 좀 둘러보고 소리 좀 들어보겠다.


에디션 12는 에디션 10과 스피커 다이어프램(진동판)의 소재가 다르다. 10은 티타늄 코팅을 사용했으며 에디션 12의 진동판은 금 도금이 되어 있다. 헤드폰을 들고 안쪽을 빛에 비춰보면 금빛 나는 게 보일 것이다. 매우 얇은 필름으로 제작되는 다이어프램에 어떤 소재를 코팅한다는 것은 헤드폰 제작자의 특정 의도가 들어가는 셈이다. 적어도 대단히 뉴트럴(Neutral)한 사운드를 내기보다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소리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닐까. 제품 전체의 디자인이나 구조, 마감도 에디션 10과 거의 흡사하다. 단, 색상은 큰 차이가 있는데...



금빛 도금과 나무 장식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달렸던 에디션 10은 마치 '예술품' 같은 인상을 줬다. 그런데 완전히 은빛 금속으로 제작된 에디션 12는 '명품'의 인상을 준다. 마치 메르세데스 벤츠의 실버를 보는 듯 하다. 또는 애플 제품의 알루미늄 빛깔에도 비유할 수 있겠다. 이것이 독특한 빗살 무늬의 인클로저 디자인에 더해져 대단한 시각적 감동을 선사한다. 만약 이 헤드폰을 소유하게 된다면 집이 아니라 사무실 책상에 걸어놓고 회사 사람들 전원에게 자랑하고 싶어질 것이다. 제품 디자인의 기본적 감각은 에디션 8 팔라듐 버전과 유사하지만 훨씬 크고 아름답다. 누가 봐도 비싸보이고 값져보이며 왠지 박물관 디스플레이에 놓고 봐야할 듯한 고귀한 향기를 풍긴다.


헤드밴드의 쿠션과 이어패드의 소재도 달라졌다. 에디션 12의 헤드밴드 쿠션은 10보다 더욱 부드럽다. 무척 푹신하고 거의 말랑말랑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부드러워서 거칠게 다루면 바로 찢어질 듯한 불안감마저 든다. 덕분에 머리 위쪽의 부담감이 거의 없고 헤드폰 자체의 무게도 가벼운 편이라서 오래 착용할 수 있다. 이어패드는 회색빛의 벨벳 소재로 바뀌었는데 이것도 정말 편안하다. 귓바퀴의 부담이 없으며 땀도 차지 않아서 그저 뽀송뽀송하다. (새로운 이어패드는 제품의 사운드에도 영향을 끼친다) 스피커와 헤드밴드를 연결하는 부위의 금속 마감도 역시 명불허전이다. 늘이고 줄일 때마다 '차라락!'하고 감기는 느낌이 실로 고급스럽다. 그러나 가격이 많이 낮춰진 만큼 구성품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특히 헤드폰 스탠드가 포함되지 않으므로 별도의 스탠드를 구입해야 한다. 여전히 케이블이 고정식인 것도 아쉬움으로 남지만 에디션 12의 제작자가 만들고 싶었던 사운드의 일부로써 기본 케이블이 작용한다면 그 또한 존중해줘야할 것이다. (단가 절감이 이유라면 짜증 좀 나겠지만)


오케스트라 전용이 아닌 올라운드 타겟
입체감과 스테이지 넓이 확장으로 표현하는 라이브 감각
여전히 자극적 고음과 왜곡된 튜닝

Driver Unit : 40 mm Dynamic, Gold Plated
Frequency Response : 6 Hz ~ 42 kHz
Impedance : 40 ohms
Sound Pressure Level : 99 dB
Cable Length : 3 m
Weight : 282 g


*본 후기의 에디션 12는 빌려올 당시 완전히 새 제품이었기 때문에 거치형 시스템에 연결해서 15시간 정도 가볍게 번인(Burn In)을 거쳤다.

*착용할 때 헤드폰 스피커의 위치를 너무 얼굴 앞쪽으로 당기면 안 된다. 스피커와 귓바퀴의 위치가 멀리 떨어져서 고음이 깎여나가기 때문이다. 헤드폰 속에서 귓바퀴가 중앙에 자리 잡도록 잘 조절해주시기 바란다. 에디션 10과 마찬가지로 에디션 12도 스피커 유닛이 청자의 귀 아래 앞쪽으로 배치되어 있다.

에디션 12의 소리를 들어본 첫 인상은 한 마디로 '비싼 헤드폰'이다. 전체 해상도가 높고 재생 음역 또한 넓게 느껴진다. 고음도 선명하게 잘 올라가고 저음도 아주 깊게 내려가는 듯한... 척 듣기에도 뭔가 비싼 소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의 밸런스는 에디션 10보다는 나아진 듯 하나, 여전히 왜곡이 많고 잘 요리된 음을 들려준다. 사실 번인 전에 청음실에서 잠깐 들어봤을 때부터 좋은 예감이 들었다. 음악을 그대로 듣기보다 감동적으로 해석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첫 만남에서부터 예상했다. 이 제품의 소리는 에디션 10보다도 덜 매니악하기 때문에 그만큼 장점이 될만한 항목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라이브 감각이다. 개방감, 입체감, 공간감 - 이 3가지 요소가 크게 강조된 소리라는 뜻이다. 울트라손은 에디션 시리즈 전 모델에 걸쳐 스피커를 청자의 귀에 바로 붙이지 않고 약간 삐딱하게 배치해서 소리가 반사되어 들리는 감각을 강조하고 있다. 울트라손 헤드폰의 패키지 박스에 S-Logic이라는 로고가 붙어있다면 전부 이런 식이라고 보셔도 무방하다. 에디션 12는 이런 구조와 함께 사운드 세팅도 '라이브'를 최대한 중시하고 있는데, 첫째로 귀 주변을 휘감는 듯한 입체감이 즐겁다. 어떤 음악을 들어도 라이브 EQ를 켠 듯한 입체감이 추가된다. 이것은 '왜곡감'이기도 한데, 악기들의 간격이 더 벌려진 듯한 느낌을 준다. 마치 5.1채널 스피커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소리가 귀 주변의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둘째로 기본보다 스테이지 넓이를 확장하는 특성이 있다. 사운드 자체가 저음이 아주 낮은 영역까지 깊게 깔리는 가운데 중음역 일부가 낮춰지고 고음역이 별도로 춤추는 듯한 형태다. 근본적으로 오픈타입 헤드폰이라서 소리가 머리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현상이 있지만, 애초부터 음의 형태가 넓은 공간을 느끼도록 맞춰져 있으니 스테이지가 더욱 넓어진다는 것이다. 머리에 정확한 음상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서 여러 헤드폰을 사용해봤다면 에디션 12의 공간감이 약간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에디션 10과 사운드의 기본 속성은 유사해보인다. 고음과 저음 사이에 큰 굴곡이 있는 것이 그렇고, 밸런스를 무시하며 화려한 고음을 내는 것도 그렇다. 본인은 이것을 에디션 10의 후기에서 '오케스트라 전용'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럴 것이, 에디션 10으로 재즈나 일렉트로니카를 들으면 상당히 자극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에디션 12는 이 자극감이 완화됐으며 저음이 보다 든든하게 보강된 느낌이다. 타격감을 내는 높은 저음보다도 바탕에 깔리는 배경 느낌의 초저음역이 보강된 듯 하다. 이것은 타공 가죽에서 벨벳 소재로 바뀐 이어패드의 역할이 크다. 스피커가 내는 저음 파동이 사람의 귀와 머리에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이 헤드폰은 오케스트라 전용이 아닌 올라운드 성향을 띄게 됐다. 귀를 콕 찌르는 듯한 간헐적 자극감의 고음역이 여전히 있지만 에디션 10보다는 음의 굴곡이 적은 편이라서 전체 밸런스는 오히려 낫다. 그리고 저음 부스트도 고.중음역이 가려질 정도로 강하지는 않아서 대부분의 음악 장르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게 됐다. 저음이 많지 않은 곡을 재생하면 에디션 12의 고.중음역이 무척 투명하게 들려올 것이다. 초고음 쪽에 강조된 부분이 있어서 그 끝이 예리하고 섬세하게 느껴지며, 고음역이 가려질만한 중음역 일부를 억제해서 '고음을 가리는 막'이 없도록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하프 연주를 들어보면 깨끗한 거울 표면 위에서 금속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공명을 맛볼 수 있다. 또한 높은 해상도 덕분에 에디션 12는 320kbps MP3에서 192/24 FLAC 파일로 소스를 바꿀 때의 감흥을 명확히 표현해준다.

아무래도 왜곡이 있는 소리다보니 사람의 목소리나 현악기 음의 일부분의 위치가 뒤로 쭈욱~ 밀려나는 경우도 있다. 남성의 굵은 저음은 크게 가까워지는 반면, 여성의 고음은 화려하지만 거리가 멀다. 물론 보컬이 귀 바로 옆에 들린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에디션 12의 보컬 표현은 공연장에서 간접음과 함께 즐기는 형식에 가까우므로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본인은 무엇보다 에디션 12의 저음역이 무척 마음에 든다. 깊고 부드러운 맛이 있으며 크게 부스트되지는 않으면서도 스케일을 크게 키워주는 튜닝이 있다. 오디오를 처음 구입했을 때 쓰는 퍼스트 임프레션 음반을 많이 보셨을 것이다. 그 중에 중국의 전통 북 연주곡이 있다면 꼭 에디션 12로 들어보기 바란다. 커다란 북을 두두두두~ 하고 치는데,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심장을 그대로 두드리는 듯한 타격감이 몰려온다. 저음의 왜율은 꽤 높지만 타격의 끝을 명료하게 마무리해주는 점도 좋다. 이는 저음의 해상도를 높게 느껴지도록 하며 소리 전체를 흐려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세팅이다.

저음역 표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있다. 높은 저음과 초저음역의 울림이 섞일 때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3-Way 스피커와 더불어 저음 보강을 위해 서브 우퍼를 하나 배치했더니 서브 우퍼 볼륨이 너무 커서 3-Way 스피커의 우퍼가 내는 저음과 혼합되는 현상과도 비슷하다. 고.중음역은 분명히 맑은데, 이상하게 저음 어딘가에서 흐릿한 느낌이 오곤 했다. 어차피 에디션 12는 특유의 왜곡으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에디션 10의 동생이다. 정확하고 균형잡힌 소리를 원한다면 200만원 이하의 돈으로 살 수 있는 다른 헤드폰이 몇 가지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예: Sennheiser HD800, Audeze LCD-2, AKG K812, Beyerdynamic T1 등)


그리고 이것은 실로 개인적인 제안이다. 에디션 12와 헤드폰 앰프의 매칭인데... 본인은 헤드폰 감상문을 쓸 때 진공관 앰프로 스베트라나(1탄)를 쓰고,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TR 앰프)로 그람슬리 솔로를 사용한다. 보통은 둘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으며 중저음의 출력에서 전원부가 든든한 스베트라나가 앞서는 정도지만, 에디션 12를 사용할 때는 진공관 앰프보다는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를 권하고 싶다. 고음역의 자극이 살짝 강해지지만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인 그람슬리 솔로 쪽이 에디션 12의 전체 음을 더 명확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저음의 힘이 적당히 조절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GOOD
자랑하고 싶어지는 은빛 명품 디자인
개방감, 입체감, 공간감 모두를 더한 라이브 사운드
높은 해상도, 넓은 재생 음역
뭘 들어도 더 넓고 깊은 공간을 맛볼 수 있음
다양한 음악 장르 매칭
맑고 투명한 고음에 더해진 화려함
깊고 풍부하게 바닥에 깔리는 저음의 감각
충분히 강력한 저음 타격
에디션 10보다 싼 가격
 
BAD
구성품이 거의 없어서 헤드폰 스탠드 구입 필요
마음껏 왜곡된 사운드
높은 저음과 초저음역이 섞일 때가 있음
보컬, 현악기음이 뒤로 확 밀려나는 경우가 있음
에디션 10보다는 저렴해도 이미 대기권을 돌파해버린 가격
이 제품의 탄생 자체가 에디션 10에 대한 테러 행위임

지민국 기자(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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