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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리뷰
굵고 진한 소리의 DAP, Fiio X5
1/3 가격으로 만나는 고해상도 플레이어

2015년 01월 30일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하는 값비싼 하이엔드 DAP를 보며 군침만 흘리던 시절은 지나갔다. 본인도 한동안 20만원 중반에 불과한 Fiio X3를 구입해서 사용했고, 그것만으로도 스마트폰보다 더욱 좋은 소리로 아웃도어에서 편리하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었다. Fiio X5는 X3보다도 높은 사양을 지녔으면서도 그리 높지 않은 가격으로, 엄밀히 말하면 경쟁 제품의 1/3 이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하이엔드 DAP다. 굳이 X5의 경쟁작을 찾는다면 DX90이 될 텐데, X5를 1주일 정도 사용해본 후 의외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DX90의 소리는 세밀하고 현란한 느낌이 강하다. 특히 음을 세밀히 분리하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X5의 소리는 한 마디로 굵고 진하다. 음악에 양감이 더해지는 느낌을 준다.


본인의 귀로 구별해본다면 해상도, 분리도 측면에서 DX90이 한 수 위에 있다고 보지만, 하드웨어의 완성도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기능 지원(예: DSD64 재생, 편리한 외장 DAC 활용 등)과 더불어 준수한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가 X5라고 판단했다. 모바일 하이파이에 접근한 쪽은 DX90이지만 만만치 않은 사운드와 함께 여러 기능을 갖춘 X5가 더욱 다재다능하다. 게임 캐릭터 고를 때의 판단 기준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능력치 중 마법이나 체력만 아주 강한 캐릭터가 있고, 전체 능력치가 골고루 배분된 캐릭터가 있기 마련이다. DX90과 X5는 그런 식으로 선택하면 될 듯 하다.


알루미늄 덩어리 + 진짜 돌아가는 스크롤휠

Fiio X5는 알루미늄 덩어리다. SD 카드 커버, LCD 스크린, 스크롤휠만 빼고 전부 절삭 가공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다. 알루미늄 하우징의 도색 품질이나 결합 상태, 마감 처리 모두 저렴한 가격대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깨끗하게 완성됐다. 무게가 195g인데 실제로 손에 들어보면 아주 묵직하다. 아무래도 이런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99.999%가 남성이다보니 기계적인 느낌을 많이 살린 듯 하지만, 자주 손에 들고 쓰려면 기본 제공되는 검정색 실리콘 케이스를 꼭 씌우기 바란다. 손에서 미끄러져 땅바닥에 떨어지면 그 후로는 흠집 투성이의 알루미늄 덩어리를 써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배터리는 3,700mAh 짜리로 약 12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이 물건은 터치스크린이 없으며 버튼과 스크롤휠로 조작을 하게 된다. 터치스크린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터인데... 스크롤휠이다. 진짜 돌아가는 스크롤휠이다. 옛날 아이팟에서 보았던 '진짜 빙글빙글 돌아가는 스크롤휠'이 탑재되어 있다. 오랜만에 써보니 재미있기까지 하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도 메인 메뉴가 휠 방식으로 디자인되어 있어서 스크롤휠을 써야 한다. 그런데 스크롤휠 자체의 완성도는 높다. 엄지 손가락 끝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 코팅이 되어 있으며, 돌아갈 때의 촤르륵하는 감촉도 좋다. 단, 스크롤휠은 버튼 역할을 하지 않으며 그 주변의 4개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 방식이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는데 나중에 보면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좌측 상단 버튼은 별로 쓸 일이 없고 우측 상단 버튼은 Menu / Back 버튼이라고 보면 된다. 좌측 하단 버튼은 앞 곡, 우측 하단 버튼은 다음 곡이다. 이것만 외워두어도 제품 사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2개의 마이크로 SD 카드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 아래쪽에 커버로 덮인 2개의 슬롯이 있는데, 현재의 최대 용량은 128GB x 2개로 256GB이며 추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지원 용량을 늘린다고 한다. X3에서도 그랬지만 Fiio는 펌웨어에 많은 공을 들이는 편이므로 기대해봐도 좋겠다. (또한 OTG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외장 저장 매체의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도 있다.) 이 글에서 사용된 X5의 펌웨어 버전은 2.0이다.


편리한 외장 DAC 활용, DSD64 재생

펌웨어 2.0으로 올리고 나면 어떤 파일을 재생하든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지며, 음악 파일을 선택할 때의 내비게이션도 편리한 구조로 바뀐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DSD의 재생일 것이다. DSD64 파일을 재생할 수 있게 되는데, 192kHz / 24bit의 PCM 변환이겠지만 X5의 화면에서는 정확히 2.8MHz / 1bit로 표기된다. (아마도 파일 형식을 말하는 듯) 이외에도 X5는 여러 가지 파일 형식을 지원하며 MP3나 AAC(애플 아이튠즈로 구입한 M4A 파일) 등의 압축 음원에서도 노이즈가 감소해서 더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한다. 본인은 시작부터 2.0으로 감상을 했기 때문에 진짜 그런지는 모르겠다.


외장 DAC로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게다가 윈도우와 맥 OS 모두를 지원한다. 직접 테스트를 해봤는데 윈도우 PC에서는 Fiio 웹사이트의 DAC 드라이버 파일을 받아서 설치하면 되고, 맥에서는 바로 인식이 됐다. 맥 연결시 오디르바나(Audirvana)에서는 DSD64까지 재생할 수 있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재생되지 않고 192kHz 파일까지만 지원한다. 대신 윈도우 PC에서는 Foobar2000으로 ASIO 재생을 하면 DSD64 파일을 정상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Native DSD 재생은 아니므로 참조해두기 바란다.


기교 없이 명확한 소리
중저음을 보강하고 선을 굵게 만든다


풀 사이즈 헤드폰도 사용 가능 - 하이 게인을 적극 활용

X5의 게인(Gain) 조절은 외부 버튼이 아닌 재생 설정 메뉴에서 하게 된다. 로우(Low)와 하이(High) 게인으로 나뉘는데, 둘의 출력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어리시버를 바꿀 때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저능률 이어폰에 속하는 ER-4S로 들을 때는 하이 게인, 볼륨 60으로 맞춰두는데 그 후 아무런 확인도 없이 Westone 3를 연결한다면 청각에 대한 충격 요법을 시전하게 되는 셈이다. Westone 3의 경우는 로우 게인, 볼륨 40 정도로 소리가 충분히 크게 나온다.


로우 게인과 하이 게인 사이의 해상도 차이가 거의 없으며 출력만 하이 게인이 더 높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하이 게인을 마음 편히 쓸 수 있다는 것인데, 풀 사이즈 헤드폰들은 하이 게인으로 맞추고 볼륨을 60 정도까지 올리면 충분히 든든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AKG K812, Shure SRH1840, German Maestro GMP 8.35D EMMA, Sennheiser HD558 모두 하이 게인, 볼륨 40~60 주변에서 감상) 헤드폰 구동을 잘 하는 특성은 실내에서 외장 DAC로 사용할 때 유용하다. 아웃도어에서는 이어폰으로 듣고, 집에 와서는 PC에 연결해서 헤드폰으로 들으면 되는 것이다. 물론 거치형 헤드폰 앰프보다는 중저음의 양감이 부족하지만, 본격적인 실내용 헤드파이 시스템을 구축할 요량이 아니라면 그냥 X5로 아웃도어와 인도어 통합을 해도 될 정도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명확하다

이 물건의 소리를 다양한 이어리시버로 들으면서 일관적으로 느낀 점이 있다. '기교보다는 파워!'라는 것이다. 같은 소리를 넣어도 X5를 거쳐서 나오면 어떤 '힘'이 추가되고 선이 굵어지며 진한 느낌이 강화된다. 투명한 맛은 없는데 강한 맛은 있다. 현란하거나 화려한 감각은 배제하고 고.중.저음 모두에 적당히 양감을 더해준다. 기교 없이 명확한 기록을 남기는 플레이어라고 본다. 이 특징은 이어폰 매칭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Westone 3는 중저음이 더욱 풍성해져서 좋고, Etymotic Research ER-4S는 전체적으로 힘이 더해지며, Sennheiser IE800은 허전한 중음역이 그나마 채워지는 인상을 준다. 반대로 Sony MDR-EX1000과 Apple In-Ear는 소리가 너무 평범하다 싶을 정도로 담백해졌다. 즉, 재생 영역 중 어딘가 빈약한 부분이 있거나 대체로 소리가 가늘게 나오는 기교 위주의 이어폰은 '보강'이 이뤄지며, 전음역에 균일하게 양감이 있는 이어폰이나 원래 담백한 음색의 이어폰은 더 평범해지는 모양이다.


고해상도를 제공하지만 분리도는 보통

X5는 DX90과 마찬가지로 가격대를 뛰어넘는 고해상도 표현이 가능하다. 오로지 더 좋은 음질을 제공하기 위한 기기이므로 이것은 당연한 요구 사항이 되겠다. 일반적인 CD 직출 음원부터 192/24 파일까지 스마트폰보다 훨씬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고해상도와 달리 각 음역을 분리하는 능력은 인상적이지 못하다. 만약 소리를 '색칠된 그림'에 비유한다면, 해상도는 그림을 아주 가까이에서 봤을 때 드러나는 화가의 디테일 표현 능력이겠고, 분리도는 그림과 적당히 떨어져서 봤을 때 발견되는 각 색상의 명료함이라고 하겠다. X5의 경우는 깨끗하고 명료한 느낌은 근본적으로 갖고 있으나, 세밀하게 나눠주는 느낌이 약하다.


음을 차갑게 만들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을 언급해보겠다. 현재 하이엔드 DAP들은 성능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으며 특유의 음색을 보여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원음 재생이 목적이므로 맞는 결과이긴 하지만, 같은 음악으로도 다른 감동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기기 간의 구별조차 힘든 상황이다. 그리고 뮤직 플레이어를 스마트폰에서 하이엔드 DAP로 바꾸면 소리가 차갑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음악 파일과 플레이어 모두를 고해상도로 전환하면, 배음(하모닉스)이 줄어들고 응답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그런 인상을 받기가 쉽다. 그런데 X5는 의외로 성능에만 집중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 제품은 고해상도를 묘사하면서도 음을 차갑게 표현하지는 않는다. 또한 미세하게 중저음의 양감이 보완되는 느낌이 있어서 더욱 든든한 느낌을 줄 것이다. 이어폰으로 치면 BA 유닛이 아닌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이어폰이라고 하겠다.


가격 부담 없이 아웃도어, 인도어 모두에서 쓸 수 있는 DAP 겸 외장 DAC

그동안 경험해본 X5의 특징을 종합해본다면, 이 물건은 사운드에 모든 것을 바치기보다는 범용성과 사운드를 모두 확보하는 쪽이다. 비교적 고출력 중심으로 세팅된 소리는 이어폰과 풀 사이즈 헤드폰 모두에서 든든한 느낌을 주며 외장 DAC 기능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아웃도어와 인도어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소스 기기에서 예산 절감을 하고 이어리시버에 더 투자를 하겠다면 X5는 꽤 큰 효과를 줄 수 있겠다. 더불어 듣는 이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는 굵고 진한 소리는 대부분 차갑고 맑은 성향을 강조하는 경쟁작들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 하지만 스크롤휠은 본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지민국 기자(luric@buy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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